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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더럽혔다고 죽이는 ‘명예살인‘ 빈발 행실이 나쁜 여성이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성 가족에 의해 살해당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흰두교 및 이슬람 인구가 많은 영국 런던에서도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런던 경찰청은 21일 런던의 서남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지난 10년 간 18명의 여성이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밖에 1993년부터 발생한 59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명예살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은 힌두교 또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흔히 이뤄지는 ‘중매결혼’을 중요한 명예살인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런던에서 이뤄진 중매결혼은 약 500건. 이틀에 한 번 꼴로 중매결혼이 성사되고 있다. 경찰청은 가족들이 골라준 배우자와 결혼을 거부하거나 백인 남자 등 다른 문화권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여성들이 주로 명예살인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14세 여자 아이가 함부로 남자를 사귄다는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자살을 강요당한 경우도 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명예살인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민 사회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들 서남아시아권 이민 사회에 소속된 16~24세 여성의 자살률은 백인사회에 비해 3배나 높다. 경찰청의 명예살인 담당관인 앤디 베이커는 “우리는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인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심각한 가정폭력과 정신적 억압을 동반하는 명예살인은 여성 전체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2건의 극단적인 명예살인 사례를 공개했다. 런던에 살던 16세 쿠르드계 소녀 헤슈 요네스는 부억칼로 11번이나 찔려 잔인하게 살해됐다. 무슬림인 아버지는 레바논 출신의 기독교인과 사귄다는 이유로 딸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산짓 도산지(21)는 22살이나 나이가 많은 유대인 남자와 사귄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고용한 청부업자에 의해 살해됐다. 아버지는 14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영국 정부는 중매결혼과 관련한 분쟁이 명예살인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중매결혼을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지만 개인보다는 가족을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여전히 중매결혼 관행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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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빚 泰여성, 조카 2명 아파트밖 내던져 살해 태국의 방콕에서 거액의 도박빚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30대 정신 질환 여성이 어린 조카 2명을 고층 아파트 창밖으로 내 던져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태국 언론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방콕의 딘댕구(區)에서 21일 파트라 시파센(35)이라는 여성이 5살 먹은 조카와 6살 된 조카딸을 아파트 9층 창 밖으로 내 던진 후 투신했다. 이들 세 사람은 아파트 1층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모두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파트라의 어머니는 딸이 정신 질환 치료를 받아왔으며 금 목걸이나 돈 5천 바트(15만원)를 달라고 졸랐으나 도박을 할까 걱정돼 주지 않자 크게 낙담해했다고 말했다. 또 도박빚 스트레스 때문에 딸의 상태가 더 나빠지긴 했으나 평소 조카들을 끔찍이 예뻐했기 때문에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언니의 손에 두 자녀를 잃은 팽스리 시파센은 언니가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도박빚을 갚아야 한다며 5천 바트를 빌려달라고 해 퇴근 후 이야기하자며 전화를 끊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살해된 두 자녀와 남편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에서 살다가 불법 입국 사실이 드러나 불과 8개월 전 태국으로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국제
연합뉴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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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대인ㆍ무슬림 공격 행위 2배 급증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공격행위가 2003년에 비해 거의 2배로 급증한 1천565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1990년 집계 시작 이래 최다 수준이라고 프랑스 국가인권자문위원회가 21일 밝혔다. 자문위원회가 총리실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833건 수준이었던 유대인 및 무슬림 대상 폭력, 협박, 위협 행위가 지난해에는 1천565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인종 차별 행위 가운데 유대인 상대 행위가 모든 인종 범죄의 3분의 2에 가까운 970건을 기록했다. 반(反) 유대인 행위의 대부분은 아랍-무슬림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에 의해 저질러졌고 과거보다 더 폭력적이어서 지난해만 33명을 다치게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요 사건 현장중 하나는 학교였다. 무슬림 차별 행위도 2003년 232건에서 지난해 595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 무슬림 행위를 저지른 사람의 대부분은 극우주의 지지자들로 파악됐다. 프랑스내 유대인 단체들은 인종 증오 행위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표현의 일상적 형태로 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체 프랑스 사회가 이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인종 증오 현상이 실제 통계로 입증되자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이날 강력 대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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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상 여성들의 미소년 성추행 비상 미국에서 최근 10여년간 10대 미소년을 상대로 한 연상 여성들의 성추행이 급증, 여성을 성범죄의 피해자로만 여기는 인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성범죄자는 지난 1991년 647명에서 지난 2002년 1,3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테네시,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연상 여성들에 의한 미소년 상대 성범죄가 잇따랐으며 그에 따라 이들 소년이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일반의 인식은 “소년들은 별로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혜택을 입었을 수도 있다”는 식의 1940년대 킨제이 보고서에 나타난 의식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여성 섹스중독 전문가인 더글러스 와이스의 말을 인용, “피해 소년들은 섹스가 사랑과 관계가 없고, 영적이거나 정서적인 결합도 아니며, 단지 두 육체가 물체처럼 엉켜붙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면서 “이들 소년은 그런 경험을 ‘행운’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죄의식, 수치와 함께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 사회는 여전히 10대 소년들은 섹스를 즐기거나 굶주려 있다는 잘못된 신화에 빠져 있다는 것. 심지어는 가해 여성이 자신이 성추행한 10대 소년이 자신을 사랑했다고 잘못 믿는 경우도 있다. 이 신문은 10대를 성추행한 한 여성을 치료했던 전문가를 인용, “피해 소년이 그녀와 사랑한 것이 아니고 결혼을 원하지도 않았으며 실제로는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어 자살까지 하려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데 수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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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암살 목격자 편지 등 경매 역사적 물품을 거래하는 미국의 한 경매업체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물건들을 경매중이다. 경매물건에는 암살 목격자가 딸에게 쓴 편지와 사건 당일 현장인 극장의 공연 티켓이 포함돼 있다. ‘롤리’라고만 신원이 확인된 가문은 그레이엄에 있는 ‘레이너 한정판 역사물품 경매’라는 업체에 이 물건들을 경매 의뢰했다. 이 가문 사람들은 링컨 암살 당일인 1865년 4월 14일 워싱턴의 포드 극장에서 연극 ‘우리의 미국 사촌’을 관람한 이프라임 존스와 부인인 마거릿 존스의 후손들이다. 이프라임 존스는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부인과 함께 암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벨, 엄마와 아빠는 어젯밤 극장에 있었고 그 남자가 대통령에게 총쏘는 것을 봤다. 네 엄마는 거의 죽을 정도로 겁에 질렸단다”며 “그 남자는 무대를 가로질러 도망갔다. 다음(편지)에 자세히 전하마”라고 적어 놓았다. 입찰은 약 2주 전 시작됐고 24일 마감된다.
국제
연합뉴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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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방북시기 관심사로 떠올라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 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가 22일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박 총리의 방중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의 마지막 순방지인 베이징 방문을 마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 총리는 한편으로는 북한과 중국간 경제협력 확대 문제를 논의하면서 6자회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측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부상하고 있는 박봉주 총리에게 그동안의 설득 방식과는 다른 고강도의 주문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라이스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밝힌 대북 메시지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북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고위 외교 관계자는 최근 후 주석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 시기가 APEC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말할 수 없지만 방북을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도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의 방북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라이스 장관이 중국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라고 촉구하면서 북한의 버티기가 계속된다면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라는 주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등은 그동안 북한과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이 북한 설득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라이스 장관도 21일 기자회견에서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결국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해 지난해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박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후 주석의 방북 일정이 협의될 개연성도 커졌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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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미망인 송금계좌 발견..비자금 촉각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숨진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임시정부 수반의 미망인 수하 아라파트 여사가 거액을 송금받은 계좌가 발견돼 베일에 싸인 아라파트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유럽 및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을 인용,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3년 9월 사이 아프리카 튀니지의 한 아랍 뱅크 계좌로부터 710만 달러가 수하 여사에게 송금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파리에 살고 있던 수하 여사에게 송금된 이 자금의 송금계좌는 프랑스 조사팀이 수하 여사에 대한 자금송금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 유럽연합과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문제의 계좌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것이 아니라고 명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PLO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문제의 계좌가 PLO의 오랜 중진들의 관리하에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저명한 팔레스타인 가문에 의해 설립된 아랍 뱅크는 과거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 뱅크의 대변인은 그러나 문제의 계좌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고, 수하 여사의 변호사도 논평을 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럽 관리들 역시 문제의 자금이 팔레스타인 재정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이 계좌의 발견으로 아라파트 사망 이후 프랑스, 미국, 팔레스타인의 비자금 추적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라파트 전 수반이 관리해온 재산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나 그 행방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상당액은 결국 찾지 못할 것 같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라파트가 생전에 많은 재정 자문관들을 두고 있었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이 맡 은 계좌나 자금에 대한 부분적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자금 전체의 규모나 행방에 대 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40여년 간 팔레스타인의 활동 자체가 극비에 쌓여있었던 데다 그가 재산 내역에 대해 설명할 틈도 없이 숨지고 말았기 때문에 비자금은 아직도 베일에 싸인 상태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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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각총리베이징착 22일 베이징공항에 도척한 박봉주북한내각총리가 중국관리들의 영접을 받고있다.
국제
AP=연합뉴스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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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북한 `복귀 시한‘은 언제인가 6자회담 공전 1주년되는 6월설 유력 미국이 설정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시한은 언제일까. 동북아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던진 화두가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른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되면서 ‘과연 미국은 언제까지 인내할 것인지’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한에 대해 “여전히 시한이 설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이스 장관이 이런 상태가 계속될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무한정인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복수의 국제 외교소식통들은 “대략 6월까지가 미국이 설정한 시한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6월이 부상하는 이유로는 외교적 시간표를 복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차적으로 6월이 되면 6자회담이 공전한 지 1년이 된다. 또 라이스 장관이 ‘인내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최근의 시점은 지난 2003년 봄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된 북한과 미국, 중국간 3자회담(이후 6자회담으로 발전)으로 시작된 새로운 다자간 협상채널이 가동된 지 꼭 2년이 된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따라서 약간의 시간적 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6월까지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그 뒤부터는 미국은 나름대로 설정한 ‘대안의 길’을 가겠다는 점을 라이스 장관이 순방국에 전달했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런 행보에는 확실한 시사점이 있다. 힘의 외교를 선호하는 네오콘들이 전면에 나선 부시 행정부는 과거 클린턴 시절처럼 북한에 ‘끌려다니는 행태’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1990년대 1차 핵위기 당시 미 행정부는 의제설정 단계부터 최종 협상 타결까지 그야말로 지루하게 진행된 협상을 전개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은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이 부시행정부의 판단으로 이해된다. 이 때문에 2년이라는 세월동안 뚜렷한 결과없이 맴도는 협상을 더이상 진행하기도 어려운데 북한이 이런 협상 테이블에 마저 나오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과거의 미국 행정부처럼 양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는게 미국의 최근 행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책임진 사람들은 과거 클린턴 시절 북한을 조금 안다고 나섰던 사람들이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클린턴 시절과는 판이한 외교정책이 구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끝내 결렬되면 협상보다는 압박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라이스의 입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6월이라는 시점에 대해서는 지난주 상하이(上海)에서 ‘한반도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 관계국 전문가회의’에서도 거론된 적이 있다. 6자회담의 일본측 협상 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북한이 오는 6월까지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을 끝내고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을 제의했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다. 결국 6월이라는 시점은 6자회담 참가국간에도 대략 ‘이쯤해서 6자회담의 향방을 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때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6월을 기점으로 그 전까지 3개월 정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외교전문가는 “세계 최강인 미국이 방향을 설정한 만큼 6자회담의 운명도 조만간 결판날 것”이라면서 “북한의 결단과 이를 유도하기 위한 중국의 발걸음이 앞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6월 이전에 새로운 대북 특사를 파견, 북한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북한이 이마저도 거부한다면 중국으로서도 더이상 북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국제
연합뉴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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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유족, 총선서 블레어에 도전 이라크에서 숨진 영국군 병사의 아버지가 20일 오는 5월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직 구급차 운전사인 레그 키즈(52)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블레어 총리의 선거구인 잉글랜드 북동부 세지필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라크에 파견된 영국 병사들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병사들을 무사히 귀환시키고 싶다. 그들을 철수시키고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대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키즈는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은 아들 토머스(20)와 다른 젊은이들 때문에 선거에 나서게 됐다면서 “총리는 숨진 이라크인들의 유족이 어떤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죽은 자식에게 수의를 입히고 그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빗질하면서 포탄에 날아가 버린 얼굴의 다른 쪽은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아비의 마음이 어떠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절규했다. 그는 “블레어씨, 나는 당신에게 문명적인 방법으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세지필드 선거구의 다른 후보들에게 출마를 철회해 자신과 블레어의 맞대결이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블레어 총리에게 자신과 텔레비전 토론을 벌이자고 요구하면서 “이 전쟁이 옳은 것이었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가 사실이라면 감출 것이 없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키즈는 선거에 나서면 자신이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유권자들은 패배자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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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패밀리..손자 하나에 조부모 8명 미국 루이지애나주 곤잘레스에 사는 블레이크 브런슨(9)군이 최근 참가한 농구시합에는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8명이나 나와 응원했다.물론 브런슨군의 부모를 낳아준 조부모는 친가와 외가를 합쳐 4명이지만 이들이 모두 이혼한 뒤 각자 재혼을 했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두 배로 많아진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이혼이 크게 늘어나면서 브런슨군처럼 ‘많은 조부모를 둔’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1980년에 이르면 새로 결혼하는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은 50%에 달했고 이혼이 어린이들에게 가져오는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비율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혼이 크게 늘어난 세대의 자녀가 이제는 결혼해 스스로의 자식들을 두게 됨에 따라 이혼의 효과는 사상 처음으로 3개 세대에 걸치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메릴 실버스타인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자녀 있는 가정가운데 거의 절반의 경우 자녀의 친가 또는 외가 조부모 가운데 적어도 한 쌍은 이혼한 적이 있다. 지난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이 같은 가정의 비율은 5분의 1 가량에 불과했다. 이혼 전문 학자인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앤드루 셜린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의 긍정적인 측면은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조부모들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친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계부, 계모를 두게 된 사람들은 옛날이라면 이를 원망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손주들을 돌봐줄 조부모가 많다는 사실, 또 육아의 기쁨을 공유할 상대가 많아졌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브런슨군 가족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 때 4쌍의 친 조부모 집을 모두 방문하는 것은 일종의 고역이다. 브런슨 군은 조부모들 가운데 누가 누구와 결혼했다 이혼하고 누구와 다시 결혼했는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라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자식있는 배우자와 재혼한 계부, 계모들 역시 의붓 자녀가 스스로 자식들을 두게 되면서 과거의 갈등 관계를 접고 조부모로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는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아이다호주의 제니퍼 리스(여.39)씨는 이혼 후 줄기차게 서로 험담을 해댔고 자신의 결혼식 때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보였던 친부모가 아들의 세례 행사에서 다시 모였을 때 처음으로 상대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을 보게 됐다면서 "아이가 내 부모에게 끼친 효과는 놀라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재혼 가정의 사정이 같은 것은 아니어서 이혼 후 한쪽 부모와 소원해진 사람들은 손주를 사랑해줄 조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또다시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미시간주의 제니 오센토스키(여.35)씨는 자신이 6세 때 이혼한 친아버지가 새로 꾸민 가정에만 너무 치우쳐 딸 올리비아(7)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느껴야 할 애정의 결핍을 겪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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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민들 "고층빌딩은 이제 그만" 중국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상하이(上海)의 고층빌딩들이 어느덧 골칫거리로 바뀔 전망이다. 16층 이상 고층빌딩이 4천개가 넘는 상하이시는 최근 시민들이 ‘콘크리트 숲’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등 도시 환경이 열악해지자 고층빌딩 건립을 제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신화통신이 21일 전했다. 1930년대부터 고층빌딩이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한 상하이에는 개혁ㆍ개방이 본격화된 지난 1993년 이후 8층이상 건물이 거의 매일 한동씩 들어설 정도로 도시개발이 급진전됐다. 한때 세계적인 스카이라인에 자부심을 느끼던 시민들은 이제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여성은 “도심의 한 거리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마치 콘크리트숲에 갇혀있는 느낌”이라며 “가슴이 답답하고 현기증이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시내 구도심 지역의 재개발과 관련해 ‘쌍증쌍감(雙增雙減)’ 정책을 시행하는 등 고층빌딩 건축 제한에 나서고 있다. 이는 ‘도시 녹지공간과 공공활동공간을 늘리고(雙增), 건축 용량과 고층건물을 통제(雙減)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상하이시는 시 중심지역에 늘어가는 고층건물 때문에 바람의 흐름이 왜곡되고 시야가 제한되는 등 도시 생활여건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하이시 환경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2003년말부터 1차적으로 고층빌딩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고층빌딩 면적 증가율이 다소 완화되는 등 효과가 나고 있다”면서 “용적률 적용을 보다 엄격히 해서 고층빌딩의 급격한 증가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상하이 지역의 지표면 침강현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고층빌딩이 가장 밀집한 황푸(黃浦)강변의 푸둥(浦東) 개발구 금융지대 지반은 매년 12~15㎜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층빌딩들은 지하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상하이의 한 연구소의 연구결과 드러났다. 지난 2003년에는 지질이 약한 곳에 신축공사중이던 상하이 지하철 역 지하도가 붕괴되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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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부상, 美 실용주의 외교 전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부상은 전쟁과 점령, 이념 내분에 지친 미국 외교가 좀더 실용적으로 되돌아오는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에 올린 최신호(28일자)에서 ‘콘디(라이스 장관의 애칭) 상승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라이스 장관이 외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국내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난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의 핵심 입안자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지명함으로써 이같은 분석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는 것. 매파로 분류되는 울포위츠 장관을 밀어낸 것은 라이스 장관과 그의 현실주의적 참모들이 국방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세력)들에 비해 세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게 된 징후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임지는 그러면서 부시 행정부가 정책에 있어서도 동맹국들과 기꺼이 함께 일하겠다는 새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 프랑스 외교관은 “우리는 한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듣고, 또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이어 인도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외교에 나서고 있는 라이 장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핵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찾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대북 지원을 줄이는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론, 오히려 미국측에 북한을 직접 포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시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을 다시 6자회담 궤도로 돌려놓는 것이 라이스 장관의 목표라는 것. 타임지는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김정일을 무장해제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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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식물인간‘ 생명연장 특별법안 가결 미국 상원은 20일 뇌손상으로 15년째 식물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해 온 테리 시아보(41) 사건을 연방 법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내용의 특별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법원의 명령으로 급식튜브가 제거된 시아보의 생명을 다시 연장시키게 됐다 상원은 2주간의 휴회 첫날이자 일요일인 이날 이례적인 긴급 회의를 갖고 이 문제가 연방법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구두 표결로 가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이 상ㆍ하 양원에서 통과되는 즉시 서명하기 위해 휴가중이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급히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 사건이 심각한 질문과 심각한 의문을 야기시키는 사건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는 우리의 가정(假定)이 생명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도 이날 밤 회의를 갖고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토론, 21일 새벽(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가족간 분쟁에 의회가 끼어들어 주(州) 당국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하원의 법안 심리는 지연돼 왔다.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지도자는 주 법원이 시아보에 대한 급식 재개 명령을 내려 사건이 연방 법원에서 다뤄질 동안 그녀의 생명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아보의 급식 튜브는 법적 분쟁의 와중에서 이미 두 차례나 제거된 적이 있으나 급식이 1~2주간 중단돼도 생명 유지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법원들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 사건을 주 법원으로 돌려 보냈으나 기독교 보수파 세력이 집요한 로비를 벌인데다 사건 자체가 워낙 유명해져 결국 의회까지 개입하게 됐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의 법안 통과가 “비극적인 가족사에 기괴한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시아보의 남편 마이클 시아보도 CNN과 가진 회견에서 “분노를 금치 못한다. 지난 7년간 이미 법원의 판결이 나온 가족간의 사건을 정부가 온통 짓밟고 있는데 대해 모든 미국인이 다 분노할 것”이라면서 “의회는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고 비난했다. 마이클 시아보는 테리가 건강하던 시절 자신이 식물인간이 되면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시아보의 부모인 봅 쉰들러와 메리 쉰들러는 마이클이 테리의 보호자 자격이 없다면서 딸의 생명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테리 부모의 변호인은 테리 시아보가 입원중인 호스피스와 마이클 시아보의 변호인에게 의회의 결정과 함께 빠르면 21일 테리의 급식이 재개될 것에 대비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 사건으로 정당들의 낙태 논쟁이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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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초여름 기온이 섭씨 26도까지 치솟은 프랑스 서남부 비아리츠 해변에서 20일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국제
AP=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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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 6불화 우라늄을 판매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파키스탄인 데도 미 정부가 한·일·중 3국을 오도 혹은 기만(mislead)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20일자 보도는 미국의 북핵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짐으로써 장단기 파장이 예상된다. 단적으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 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지난 1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IAEA의 조사 내용을 인용, “문제의 6불화우라늄은 파키스탄이 실린더 2개 분량을 리비아에 판매한 것”이라고 단언하고 “이 우라늄의 원출처는 파키스탄과 북한 둘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이날 보도는 당초 북한이 판매원이라는 자신들의 보도를 사실상 정정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일종의 미 행정부 ‘내부 고발’에 따른 정정 보도라는 점에서 더 큰 유·무형의 파장을 예상할 수 있다. ◇ 라이스 순방 영향 = 이 보도는 공교롭게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기 위해 5대 1구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인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 나왔다. 라이스 장관이 동북아 순방에 오르자 일부 외신에선 강경파의 말을 인용, “라이스 장관의 순방이 끝날 때가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할 경우 대북 압력을 강화할 것임을 관계국에 통보했다”고 최후 통첩성 순방임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 포스트는 “핵심 사실을 빠뜨리고 알림으로써 관계국들의 의심이 커진 데 따른 손상을 수리”하고 6자회담을 다시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라이스 장관은 파키스탄 행 전용기에선 북한에 대해 강한 어조를 구사했지만, 북한의 턱밑인 일본에서부터는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새삼 상기시키고, 한국에선 “우리는 6자회담안에서 북한과 협상(negotiations)을 하고 있다”고 상당히 순화된 어조를 썼다. 라이스 장관으로선 한국과 중국의 대북 유연성 주문에 또 한번 ‘양보’하는 기록을 남긴 셈이지만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별개다. 문제는 6불화우라늄의 리비아 판매원을 미국이 그릇되게 통보했다는 논란이 확산될 경우, 대북 ‘단일 대오’ 구축을 위한 라이스 장관의 이같은 외교 노력과 ‘인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자내 한ㆍ중과 미ㆍ일간 이견이 부각될 소지가 있는 점이다. 6자회담이 계속 교착 상태를 면치 못해 미 행정부내에서 유엔 안보리 회부나 대북 제재론이 더 높아질 경우 5자간 이견이 더 크게 노정될 공산도 있다. 게다가 북한의 납치 행위 자체가 워낙 변명할 수 없는 비인도적 행위이기 때문에 일본의 ‘실수’가 작게 보이긴 했지만, 일본의 ‘가짜 유골’ 감정 오류 가능성 역시 대북 포위구도 전략에 혼선을 준 것은 사실이다. ◇ 미 정보 신뢰 논란 = 워싱턴 포스트의 이날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이 규정한 ‘악의 축’ 3개국(이라크, 북한, 이란) 관련 정보.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다시 한번 크게 손상돼 정책 추진력이 급감할 수도 있다. 이 신문도 이번 일은 “이라크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부시 행정부가 대량살상무기 정보가운데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요소는 은폐하고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해석을 포함한 정보만 공개한 데 따른 논란”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관해 전반적으로 증언하면서도 대 리비아 핵물질 판매나 6불화우라늄 생산 능력, 핵 암시장 참여 등의 여부에 대해선 아무런 시사도 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CIA가 6불화우라늄 판매 정보에 대한 백악관의 활용 내용을 공개 ‘추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고스 국장은 최근 증언에서 대북 강경파가 강조하는 북한의 대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도 “대포동 2호의 경우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증언했으나 핵탄두 탑재 기술 보유 여부에 대해선 ‘비공개’ 답변으로 미뤘다. 이날 포스트의 기사는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을 얻을 필요성 때문에 파키스탄에 면죄부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춰 비판했지만, 북한이 ‘불량 국가’ 전과때문에 파키스탄의 ‘여죄’를 뒤집어 쓴 점도 주목된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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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남부 가뭄으로 원숭이떼 도시 `점령‘ 태국 남부 프라추압 키리 칸주(州)에서는 혹심한 가뭄으로 먹을 것을 찾지 못한 원숭이 떼가 도시를 ‘점령’해 관광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TNA통신은 20일 현지의 호텔 관계자를 인용, 원숭이들이 가뭄 때문에 먹이와 물을 제대로 구할 수 없게 되자 시내로 몰려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해변에 위치한 핫 통 호텔의 지배인 송크람 상시리는 내외국인 투숙객들이 인근 산에서 내려온 원숭이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들이 전깃줄을 타고 시내로 진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자연보전운동가 라치 프라딧사타웡 박사는 2천 마리를 웃도는 원숭이들이 골칫거리가 돼 왔으나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라추압 키리 칸 현지 관리들은 이 때문에 수컷 원숭이 불임 시술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고비용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TNA는 전했다.연합뉴스
국제
남도일보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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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군용견에 2억3천만원 `호화 숙소‘ 논란 독일군이 군용견 10마리를 위해 약2억3천만원을 들여 ‘호화 숙소’를 건축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으로 프리즈렌에 파견된 독일군 부대는 지난해 봄 기존 군용견 수용시설 부지가 군병원 건축지에 포함됨에 따라 새 시설을 지으려 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착공 조차 못하고 있다. 당초 부대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건축비로 30만유로(약 4억2천만원)를 책정했으나 의회 산하 예산 심사기구인 심계원이 10만유로 이내의 ‘평범한’ 시설을 지으라고 제동을 걸어 계획을 바꿨다. 그러나 이번엔 본국의 의무사령부와 동물복지 전문가들이 위생과 개의 건강문제등을 들어 반대했다. 지붕을 양철로 할 경우 비가 올 때 소음이 심해 개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며, 바닥을 나무 마루로 깔면 개미 등 해충이 들끓을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군은 결국 16만2천유로(약 2억3천만원)를 들여 군용견 시설을 병사 숙소와 동일하게 강화 콘크리트와 서리 방지 강철을 이용해 짓고 바닥엔 가로 세로 30cm 크기의 타일을 까는 절충안을 만들었다. 독일 경제가 장기 침체돼 서민들의 삶이 어렵고, 주둔지인 코소보 주민들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데 군이 국고를 낭비한다는 비판에 맞서 동물도 쾌적하게 생활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예정대로 4월 착공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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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ㆍ개미ㆍ쥐, 대통령궁 습격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대통령궁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바퀴벌레와 개미ㆍ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궁은 요즘 야당세력과의 힘 겨루기나 각종 민원을 이유로 밀려드는 시위대가 아니라 바퀴벌레와 개미ㆍ쥐의 습격(?)으로 고심하고 있으며, 대통령궁 직원들은 건물 안팎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불청객 때문에 근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바퀴벌레와 개미ㆍ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며칠전 대통령궁 정원에 소독작업을 벌이면서 정원에 살던 바퀴벌레와 개미ㆍ쥐들이 모두 뛰쳐나왔기 때문이라고 대통령궁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물 3층에 위치한 룰라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아직 바퀴벌레와 개미들이 침입을 하지 못했지만 그밖의 사무실과 복도에는 밟혀죽은 바퀴벌레와 과자 부스러기를 뒤덮은 개미를 쉽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위대들의 단골장소인 대통령궁 앞 ‘삼권(三權) 광장’은 며칠새 쥐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이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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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성 사관생도 7명중 1명 性的 공격받아 미국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여성 생도 7명 중 1명은 입학 후 한번 이상 성적인 공격을 받았음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가 3개 사관학교에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사대상 여성생도들의 절반 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대답했으나 이 사건들 중 3분의1만이 학교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18일 사관학교에서 성범죄의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피해자들이 사건을 당국에 은밀히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성폭행 피해자들의 신원도 기밀로 유지한다는 새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너무 많은 학생들이 야한 농담과 원치않는 성적인 접근을 너그럽게 넘기고 있고 성적인 공격 행위에 대해 같은 생도들과 충돌을 빚거나 다른 사람에게 신고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지난해 3-4월 3개 사관학교의 여성생도 1천971명 중 1천906명과 무작위 표본으로 뽑힌 남자생도들 3천1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여자 생도들 262명은 302건의 성적인 공격을 신고했으며 이중 94건은 강간으로 신고됐다. 약 176건은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신고됐다. 신고된 사건들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에 걸쳐 발생한 것이며 주로 기숙사에서 발생했고 가해자는 주로 상급 생도들이었다. 남자 생도들은 55건의 성적인 공격을 신고했다. 그러나 남자 및 여자 생도들에 대한 이같은 성적인 공격 사건들 중 3분의2는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나, 성폭행 희생자들이 성범죄 피해자라는 것이 알려지기를 두려워 하는 경향 등 많은 이유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3.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