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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9일 여수엑스포 조직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카지노와 면세점 설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홍 대표는 이날 관광도시로서의 여수발전과 엑스포 이후의 시설활용을 위해서는 엑스포 호텔 내에 카지노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엑스포 기간 동안 국내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개설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엑스포 이후 여수는 인구 100만명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 시설을 활용해 실버타운, 병원, 리조트, 미국의 페블비치와 같은 골프장 시설을 갖춰 전국의 은퇴자를 위한 도시로 만들면 여수가 한국 최고의 해양도시로 대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수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와 지속적인 관광객 창출을 위해서는 엑스포호텔 내 카지노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일부에서는 사행산업이라는 점을 들어 카지노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발전과 관광수입 증대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제한적인 카지노 운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강원랜드 개장으로 빚어지고 있는 가산탕진과 그로 인한 가정파괴, 도박중독자 양산은 카지노 산업이 지니고 있는 그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월간 업장이용횟수, 1회 최고 배팅액, 1일 사용액 제한 등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시켜나갈 수 있다. 연차적으로 국내인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 수를 늘여가면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 대표의 발언은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려는 현 정부의 방침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과연 분명한 의지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정책화시키느냐는 것이다. 여수엑스포에 맞춰 카지노 매장을 설치하려면 지금부터 관계법 제정 및 시설마련 계획 등이 추진돼야 한다. 카지노 매장을 염두에 둔 각종 시설확충과 마련이 요청된다. 더 중요한 것은 카지노산업 육성문제가 정치권의 정략에 따라 흘러나왔다가 사라지는 신기루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정과정에서 보여준 호남홀대이미지를 만회하고 민심을 껴안기 위해서 홍대표가 립 서비스 차원에서 꺼낸 이야기가 아니기를 바란다.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면 홍 대표는 여수엑스포에서 카지노가 개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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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나쁜 정치를 거부하면 나쁜 정치는 망한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피면 악이 승리한다.”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 9돌 준비위원 오찬에서 한 말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그의 마지막 호소였다. 두달 후 그는 세상과 이별을 했다. 서거 2주년을 보내면서 문득 그의 연설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말을 잘했던 인물을 들라면 나는 단연 김 전 대통령을 꼽는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혀끝으로만 하는 탁월한 수사가 아니다. 말하는 자세와 말의 논리, 그리고 자기성찰로 이어지는 행동 등이 어우러져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대중을 설득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김 전 대통령처럼 연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좋은 연설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 정치인도 드물다. 초등학교 시절 김대중은 ‘두뇌가 명석하고 언변이 뛰어난 학생’, ‘독서력이 왕성하고 온순, 정직하며 통계력과 판단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진취적’이라고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끊임없이 표현하려는 노력이 명연설가로 만든 것이다. 1969년 일화다. 3선 개헌반대 시국 연설회를 위해 그는 호텔에 방을 잡아놓고 17분짜리 원고를 10시간 넘게 수정하는 등 연설을 준비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고 한다. 연설내용을 직접 녹음해서 수없이 듣고 수정하고 연설문장을 다듬어 연습을 했다. 풍부한 경험과 인문학적인 통찰력에서 나오는 그의 말은 연습을 통해 거듭나는 것이다. 토론이나 기자회견 때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인용해서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용어를 사용할 때는 자세하게 개념을 풀어 설명해 주는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만의 대화 원칙이 있다. 세계의 정상이든 누구든 상대방에게 절대로 ‘No’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최대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 의견이 같은 대목이 나오면 반드시 ‘나의 생각과 같다’고 표현한다. 꼭 해야 할 말은 메모해 뒀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어 말한다. 그리고 회담이 끝나면 회담 성공은 ‘당신 덕분이다’ 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2000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이런 원칙 때문이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그의 말은 상대의 마음 곳곳을 두드리며 적절하게 조율해서 결국 소통의 목적인 설득을 이뤄내는 것이다. 그의 스피치에는 유머가 있다. 특히 부인 이희호 여사를 유머소재로 자주 등장시키곤 했다. TV에 출현해 “사형선고를 받았던 80년, 아내가 ‘김대중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뜻에 따르겠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가장 섭섭했다”고 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또 어느 여 기자가 “이희호 여사님께서 요즘 부쩍 예뻐지셨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을 하자마자 대통령은 마이크를 확 뺐으면서 “매우 바람직한 질문입니다. 계속 이런 질문만 해주세요”라고 답해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는 그의 유머에 늘 웃음으로 화답했다. 세계여성평화포럼이 열렸던 2007년, 명예위원장이었던 이희호 여사는 놀라울 정도로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분명하면서도 겸손한 태도로 연단에 나와 연설을 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흐르는 그의 몸짓은 입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개막식 사회를 본 나는 잠시 그에게 “평소 댁에서는 무슨 주제로 대화를 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더니 주로 꽃과 나무이야기를 많이 하고 남편은 아주 유머와 정이 많은 분이라며 자신은 주로 웃는다고 답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부창부수,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부부의 정이 듬뿍 느껴졌다. 손바닥을 펴서 앞뒤로 흔들며 연설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특유의 손짓, 우리 곁에 그는 없지만 그가 남긴 말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 파악해서 그것을 소재로 말을 건네 상대방을 감동시키곤 했던 그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소통하는 법을 배워본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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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 마라도에서 149㎞ 떨어져 있는 이어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19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 7월까지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인근 해역에 출현한 횟수는 모두 31회였다.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인근 해역에 출현한 횟수는 2007년 3회, 2008년 2회였으나 2009년 9회, 2010년 6회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1차례나 출현해 예년보다 2~4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본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문제로 국민들의 이목이 독도에 쏠렸던 지난 7월에는 무려 네 차례(2·5·10·21일)나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인근에 나타났다. 중국은 이어도 일대의 해역이 자신들의 영유권에 속한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지난 7월5일 중국 해감 소속 관공선 3척이 이어도 인근에서 인양작업 중이던 한국선박에 다가와 “허가 없이 중국 EEZ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니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날 소동은 해경이 출동해 항의하자 중국 관공선이 철수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측의 ‘이어도 분쟁지역화’ 시도는 치밀한 계산 아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도는 수면 4.6m 아래 잠겨 있는 2㎢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이 일대는 1천억 배럴 상당의 원유가 매장돼 있으며 각종 자원이 풍부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이어도는 유엔 해양법에 따라 한국의 EEZ에 해당되는 곳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고 탐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은 한중 양국 연안 간 거리가 400해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가 자국 퉁다오(童島) 섬에서 200해리 안쪽(247㎞·약 133해리)에 있다는 점을 들어 배타적 경제수역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의 이어도 도발에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 중국은 시험운항에 성공한 항공모함 ‘스랑(바랴그)’을 영토분쟁 지역에 투입할 것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각국의 군사적 긴장도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 한국의 해군력을 증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독도 못지 않는 사랑과 관심이 이어도에도 모아져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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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농업은 농산물 생산비 상승과 가격 하락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특히, 금년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이상기온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러나 농업은 식량안보와 생명농업으로써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고, 안전한 농식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도에서는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의 유기농 생태전남 실현을 위해 친환경농업을 도정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과 농촌이 국가발전을 위한 초석임을 감안, 농업으로 더 많은 사람이 부자 되고 농촌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혁신 역량을 갖춘 ‘강소농 육성’과 농업·농촌·농업인을 아우르는 ‘3농 정책’을 종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친환경농업을 테마로 한 전국 최대의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개막 60일을 앞두고 있다.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오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다. 올해 박람회는 ‘그린 농식품 행복한 소비자’라는 주제로 관람객 70만명, 소득창출 300억원을 목표로 향기 체험관·농업예술관 등 10개의 전시·판매장과 25종의 다채롭고 재미난 체험행사와 공연마당으로 꾸며진다. 2002년 처음 태동한 농업박람회는 농업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도시 소비자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과 농업의 소중함을 알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해 왔다. 특히 지금까지 수출계약과 구매약정, 현장 판매 등을 통해 2천86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가 행복하게 만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개막 60여일을 남겨두고 농업인과 농업기술원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 알의 씨앗이 뿌려져 싹이 트고, 무성한 가지와 초록의 잎, 화려한 꽃과 열매가 맺히는 신비한 자연의 섭리는 물론, 농심의 소박한 정성과 예술의 경지로 승화된 농업의 놀라움과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까지 박람회를 개최해 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2012년에 세계인이 참여하는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농업박람회에서는 대한민국 농업의 발전성과 미래상을 제시하고, 농업·농촌이 지닌 공익적 가치와 농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유기농 생명산업과 연계해 농산물 수출확대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가오는 10월, 수확의 기쁨이 넘치는 황금들녘에서 알차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통해 현명한 소비자와 착한 농업인에게 웃음과 행복, 그리고 무한한 감동을 아낌없이 전해 드리고자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합니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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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999년 10월 전남도립 장흥대학에서 주최하는 ‘장흥군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이란 세미나에서 장흥 지역은 서울의 정남 쪽에 있어 ‘정남진(正南津)을 회진항에 만들자’고 처음으로 장흥군에 제안했다. 그 뒤 몇 차례 장흥군에 건의도 하였지만, 지지부진하다 당시 백광준 장흥군의회의장이 2003년 12월 31일 일출(日出)의 명소인 용산면 남포를 정남진으로 정하고, 2004년 2월 6일 ‘正南津’이란 비를 세웠다. 그러자 장흥군은 관산읍에 ‘정남진’을 만들어 놓았으며, 이번에 정남진 전망대까지 만들었다. 요즈음은 ‘정남진’이란 이름이 많이 생겨 정남진 물축제, 정남진 토요시장이 특히 유명하다. 지난 5월 상무지구 ‘운천저수지’를 광주의 유명한 인사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호 명명식’을 가졌는데, 서호란 서구에 있는 호수라는 뜻이다. ‘서호’라면 생각나는 도시가 있는데 중국의 항주(杭州)이다. 남송 시대 수도였던 항주(杭州)는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으며, 함평 출신 김철 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가 있고, 대각국사 의천이 세운 고려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호가 너무나 유명하여 중국에 36개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원과 광주, 일본 후쿠오카에도 있다. 호수 안의 삼담인월(三潭印月)은 3개의 석등이 있는데, 여기에 불이 켜지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이는 운치가 있어 참으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서호는 백락천이나 소동파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가 유명하다. 그는 서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결혼도 않고, 고산(孤山)에 매화를 심어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키우며 살아, 사람들은 매처학자(梅妻鶴子)라 불렀으며, 스스로 서호주인(西湖主人)이라 불렀다. 정철 선생의 관동별곡에 ‘금강대 맨 우층에 션학(仙鶴)이 삿기치니, 츈풍(春風) 옥덕셩(玉笛聲)에 첫잠을 깨돗던디, 호의현샹(縞衣玄裳)이 반공의 소소 뜨니, 셔호(西湖) 옛쥬인(主人)을 반겨서 넘노난닷’이라는 시구(詩句)가 등장한다. 또한 ‘강호(江湖)에 병(病)이 기퍼 늑님(竹林)에 누엇더니’는 자연을 사랑하여 병이 깊어 죽림(竹林), 즉 창평(昌平)에 기다리고 있으니, ‘녀산(廬山) 진면목(眞面目)이 여기야 다 뵈나다’. 여산은 장개석(蔣介石)과 모택동(毛澤東)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여산 폭포를 보고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3천척)이라는 시를 지었으며, 소동파는 여산의 아름다움을 다 제대로 볼 수 없어 ‘불식여산진면목(不識廬山眞面目: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다)이라 했다. ‘東山(동산) 泰山(태산)이 어느야 놉돗던고. 魯國(노국)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라는 이 말은 공자(孔子)가 ‘등동산이소로(登東山而小魯)하고, 등태산이소천하(登泰山而小天下)란 말이 있다. 동산에 올라 보니 노나라가 좁은 줄 알고, 태산에 올라 보니 천하(天下)가 좁은 줄 알았다’는 글이다. 정철 선생은 중국을 가보지 않고 너무나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가사문학은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賞春曲)으로부터 시작, 송순 선생의 면앙정가로 이어져, 정철 선생의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으로 이어진다. 김만중(金萬重)의 서포만필(西浦漫筆)에 우리말로 씌어진 작품의 가치를 높이 인정해 정철의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은 우리나라의 참된 글은 오직 이것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소동파의 동파지림(東坡志林)을 인용하여 아이들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들으면서는 울어도, 진수의 삼국지(三國志)를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면서 정철 선생의 가사문학을 극찬하였다. 광주호 주변은 정철 선생의 혼이 많이 남아 있다. 그는 정치적으로 잘못한 점은 있으나, 국문학적으로 보면 이보다 훌륭한 인물은 없다. 광주호로만 쓰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나, 송강호(松江湖)로 부르면 좋은 점이 많이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많은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의 국문학과 학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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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지자체들이 출연,출자한 비영리법인도 정보공개법상 정보공개 청구를 할 수 있는 기관에 포함시키도록 행정안전부에 법령개선안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지자체가 출연한 문화재단과 장학회 등의 예결산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돼 시민감시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번 법령개선안 권고 결정은 일부 광주시민들이 (재)광주비엔날레와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예산서·결산서 정보공개 요청이 계기가 됐다.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예산공개를 꺼리는 광주시의 시대착오적이면서도 오만한 입장을 철회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09년 A모씨는 (재)광주비엔날레를 상대로 2006-2007 예산서·결산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광주지법은 ‘부적법한 소(訴)’라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2008년 B씨가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에 예산사용 내역 등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제기한 취소소송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법원의 판결과는 달리 권익위가 정보공개 법령개선안을 권고한 것은 국가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고 재단 관계자들의 예산전횡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전향적인 조치다. 국민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나 유니버시아드 조직위가 예산사용 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 자체가 사실 이치에 맞지 않는,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광주비엔날레나 유니버시아드 조직위는 비영리법인이기는 하지만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또 광주시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법인이며 조직위이다. 따라서 정보공개의 대상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시민감시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은 시민들을 허투로 여기는 행위다.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은 그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든 예산사용의 적법성과 적절성에 대한 검증을 받을 필요가 크다. 만약 비영리법인이라는 이유로 정보공개의 의무가 없다면 행정기관들은 이 같은 특수법인을 만들어 예산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편법을 저지를 우려가 크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오랫동안 힘써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의미있는 결정을 내린 권익위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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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고 축 늘어진 사람이 있다. 세상의 모든 불만과 불편을 가득안고 주변의 사람까지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같이 있으면 기분 좋아지고 활력이 넘쳐 같이 일하게 되면 힘이 쏟고, 항시 같이 하고픈 사람이 있다. 그와 함께 일하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기쁨을 주게 된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열정에 있다. 자기의 삶과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나의 삶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것은 열정에 의해서 만들어진 산물로, 열정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미국 사회학자 에머슨(Emerson)의 말처럼 열정적이지 않고는 큰 일을 해낼 수 없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열정을 쏟지 않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자연의 법칙이나 새로운 사상, 문화, 경제발전 논리 등 모든 것들이 열정에 의해 발견되고, 정립되고, 발전해 왔다. 열정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고 할 수 있다. 잡 코리아에서는 지난 6월 직장인들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직장인 5명 중 3명은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느꼈던 시점은 터닝 포인트가 있다고 느낀 전체의 51.1%가 취업을 했을 때라고 답을 하였다.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라는 책의 저자 김주연씨 역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박사학위 진학을 잠시 중단하고 학업으로 가는 길이 맞는 가를 판단하기 위해 택하였던 취업으로 그 시점을 잡고 있다. 생물학도로서 걷던 길이 맞는 길인가를 되짚어 보기 위해 입사하였던 회사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지금은 P&G의 한국지사 마케팅본부 총괄 상무라는 직책까지 올라가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책의 제목대로 열정이라는 토양 위에 멋지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은 셈이다. 또한 잡 코리아에서 직장인들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위하여 가장 필요한 삶의 자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전적인 삶’과 ‘열정적인 삶’이 각각 32.6%와 32.4%로 가장 높게 나왔다. ‘도전적인 삶’과 ‘열정적인 삶’이 각각 높게 나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열정적인 삶’은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추구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만이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만불짜리 열정’이라는 책을 쓴 이채욱 회장은 ‘열정,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열정’이라는 말을 맨위에 놓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젊은이의 끝없는 열정의 이면에는 아직 덜 성숙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름의 뜨거움이 지치지 않고 가을의 완숙함으로 변하는 것처럼 젊은 열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현명한 열정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명한 열정은 조직에서 리더로 가는 척도라고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콜럼비아대학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행복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침울한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낮아진다고 발표를 하였다. 이처럼 열정적으로 사는 삶이 나의 인생의 의미를 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가치관, 생활관, 생활 습관, 사람과의 관계, 마음가짐, 긍정적 사고 등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열정을 가지고 사는 것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는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것은 인생으로 그 시각을 돌려보았을 때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일로 인해 자기의 인생이 행복하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행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열정이 뒷받침된 인생은 자신의 성취욕을 고취시키며, 자신을 세상에 좀 더 유쾌하게 내보일 수 있으며, 자신을 좀 더 높은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 열정을 불어넣게 되었을 때, 인생이 활기차고 에너지가 샘솟아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게되며, 그 도전의 밑바탕이 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열정적인 삶이 자신의 의미를 소중하게 만들 것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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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년 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다. 서거 2주기를 맞아 광주 전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우리 민족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걸출한 지도자였음에는 이론이 없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대립적 남북 관계를 평화적 남북관계의 구조로 바꾼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IMF의 후유증을 잘 극복해냈다. DJ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은 긴장상태의 남북관계를 유화적으로 바꾼 정책이었다. 햇볕정책은 미국 주도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민족을 우선으로 한 외교정책이었다. 따라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반발과 방해가 있었지만 남북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정책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통일의 시기가 다가왔을 때 최종적인 체제 선택자는 북한 주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햇볕정책이 상당부분 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 북한주민을 껴안고 북한 내부의 긴장도를 완화시켰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 DJ 정권이 성공적인 햇볕정책의 추진에 얽매어 안보측면에서는 유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해 서해 교전 때 소극적인 대응을 보였으며 사후처리도 미온적이었다. 희생 장병의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현 정권 들어 벌어진 햇볕정책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긴장 속으로 몰아넣어 많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 남북관계는 10년 전으로 후퇴했고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위험수위에 오른 상태다. 햇볕 정책의 부분적인 차용과 적용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햇볕정책은 일방적인 퍼주기 정책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통일은 궁극적으로 북한주민을 껴안아야 가능한 사안이다. 햇볕정책을 부분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다.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공과는 보는 이에 따라서 차이가 크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평생을 투쟁하고 종국에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상대방을 포용하고 용서한 화해 정신은 길이 본받아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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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생명이다. 말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사람 간의 의사소통의 방식이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세상의 변화에 예민하다. 따라서 세상이 변화하면서 말 가운데 살아남은 말이 있고 사라지는 말이 있다. 최근에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말 가운데 영어인 ‘open’ 의 한국어 번역인 ‘열린’이라는 개념의 말이 있다. 가령 열린 세상, 열린 신문, 열린 방송, 열린 사회, 열린 학교, 열린 교육, 열린 사람, 열린 나라 등 심지어는 열린 여자, 열린 예술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고 야단이더니 언젠지 모르게 신문이나 방송, 사람들의 사용하는 말 가운데 열린다는 말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요즘 누군가가 열린다는 말을 쓰면 겨울 하늘에 무리에서 이탈한 철이 아닌 기러기처럼 느껴진다. 나는 1996년 ‘아름다운 가난’이란 제목의 시집을 냈다. 222편의 시를, 편마다 다섯 자, 네 줄, 도합 스무 자로만 된 짧은 시 모음이다. 그리고 그 파격적인 시집에 절구시집이라는 갓을 씌웠다. 내가 절구시집라고 스스로 주장한 것은 당시(唐詩) 절구(絶句)의 패러디로 나로서는 한자의 절(絶)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서 발생한 실존적인 절실한 감정을 표현한 말의 긴장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령 절망, 절벽, 절창, 절대, 절명, 절의, 절규, 절구 등이 그것이다. 나는 그런 뜻을 상징한 절구 시집으로 나의 시에 있어서 이 이상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단호한 시적 감정을 토해낸 것이다. 그 때 사실상 나는 이 이상 더는 시를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시집이 최후의 백조의 노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대 말끝마다 ‘열린’이라는 말이 지배하던 시대다. 나는 나의 시집 말미에 부친 나의 시적 담론에서 ‘열림’이라는 개념을 공격하였다. 이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허구인가를 지적하였다. 시론의 첫마디에 “‘나는 개에게까지도 나를 열었다’라고 썼다면 이는 하나의 참신한 의 예가 될법하다”라고 비꼬았다. 세상에서 열린다는 개념을 앞세워 난무하는 언어 현상을 지적하면서 열린다는 개념이 얼마나 불성실하고 허구인가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나는 열린 사고의 근원으로 미국을 의심하였다. 소위 열렸다는 미국, 남에게 ‘열어라’고 강요하는 미국이 과연 정치, 미국의 경제, 미국 사회, 문화에서 열어놓고 있는 가 따졌다. 가령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인데 사실상 미국에서 돈이 열려 있는가 하고 따졌다. 그러나 열림의 개념 속에 자유라든지 균등 또는 해방의 느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 느낌이 함정이다. 나의 초등학교 때 100m 계주가 있었다. 큰 아이들이 ‘우리끼리 무슨 1등, 2등 하겠느냐, 한 줄로 가자’고 어떤 아이가 제안하여 그대로 동의하고 달리다가 결승점에서 그 아이가 갑자기 혼자 앞으로 나가 1등을 차지하였다. 가령 미국이 주장한 열림의 본질과 유사한 에피소드다. 같이 열어놓으면 큰 놈을 어떻게 당하겠느냐. 큰 놈 밥이다. 경제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사상도 문화도 그렇다. 꼭 열어야 한다면 우리말 가운데 다른 말인 ‘트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주장하였다. 왜냐하면 가령 ‘트인 사람’에서 처럼, 트임은 같이 열어도 줏대가 있고 현명하고 자신만만하다. 나는 ‘담장이 실해야 이웃 간 사이가 좋다’라는 말을 믿는다. 그리고 그 담장과 같이 대문은 필요할 때 열고 필요할 때 닫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열린다는 개념의 맹목적성에 목적과 방법을 제시하는 의미를 갖는다. 열림의 개념이 쇠락한 요즘 무엇인가 그 자유와 균형, 해방의 느낌을 유지하려면 그 빈자리에 비슷하나 주체적인 사고인 ‘트임’의 개념을 제시하고 싶다. 정치에서 경제에서 군사에서 문화에서 대북 관계 등 대외문제에서 아슬아슬하게 위태로운 시대를 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막힌 사람이 아니라 트인 사람이다. 하나의 사항에 냄비처럼 달아 올랐다 금방 배신적으로 식어버린 문화와 정서가 만연하고 있는 이 시대에 현명하고 어른노릇을 하는 표준으로 트인 사람이 나와야한다고 나는 믿는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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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피해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농수산 재해보험 확대가 절실하다.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전남지역 농어촌은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와 어가 수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무이파’로 인해 농어촌지역에서 모두 150억9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남해안 양식장, 어선 등의 수산시설 피해는 79억3천500만원이었다. 완도, 진도에서 전복 1천129만여 마리와 넙치 668만여 마리, 돌돔 22만5천여마리 등의 양식 수산물이 유실됐다. 그러나 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완도 61어가, 진도 11어가에 불과했다. 농촌지역에서는 과수낙과 피해가 컸다. 나주 302㏊, 보성178㏊ 등 1천191㏊에서 배, 단감 등이 수확기를 앞두고 손실됐다. 그러나 일부 과수농가만 재해보험에 가입했을 뿐이어서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과수농가 중 상당수는 피해발생시 보험회사 측의 피해산정 기준이 불합리하고 보험료 부담이 커서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해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험료 일부 지원과 보험대상 품목의 확대가 요청된다. 수산 재해보험의 경우 보험대상이 되는 수산 품목은 전복과 넙치, 조피볼락, 굴, 김 등 5개 품목에 불과하다. 농업재배보험의 경우 현재 사과, 배, 단감, 떫은 감, 감귤 등 30개 품목이 가입대상이나 녹차, 무화과, 유자, 석류 등은 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다. 농림수산부와 전남도 등은 비닐하우스 재해보험 시범지구를 확대하는 등 농수산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원액수와 품목 수를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는 농민들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의 80%를 지원하고 있다. 도는 올해 지원예산 170억원을 확보했으나 가입농가 수와 면적이 갈수록 늘고 있어 예산확대가 요청된다. 보험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자산보존 장치다. 태풍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으면 피해복구비가 지원은 되나 실질 피해액에 터무니없이 부족해 농어가들이 빚더미에 앉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재해보험은 영수증 처리가 된 투자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어 피해복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농어촌의 안정을 위해서 재해보험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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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포퓰리즘’이 드세다. 여야할 것 없이 독도 마케팅에 올 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두들 겉으로야 주권수호와 일본비판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셈은 지지세 확산이다. 선발주자는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방문에 맞서 독도를 찾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뜬금없이 철모를 쓰고 보초까지 서는 바람에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돼버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오버’의 대열에 섰다. 홍 대표는“독도경비대 대신 해병대가 독도에 주둔하도록 정부에 요구한다” 고 밝혔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독도를 해병대가 지킨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한국정부의 영토수호 의지가 군을 주둔시킬 만큼 강하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한다는 효과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외교적 갈등이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최고 전투형 부대인 해병대를 독도에 주둔시키면 일본 역시 최고의 전력을 동해에 배치시켜 군사적 긴장상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측의 의도에 휘말리는 처사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울고 싶은 일본의 뺨을 더 세게 때려준’ 발언이 된 셈이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홍대표의 ‘독도 해병대 주둔’ 발언에 대해 “실제적인 효과보다는 국내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홍 대표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독도방문은 기상악화로 무산됐으나 뒷맛은 씁쓸하다. 국회 독도특위 소속 여야의원들이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려다 기상때문에 연기된 것도 코미디의 한 장면같다. 로마가 시민들의 불만과 정치적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콜로세움을 짓고 그 안에서 살육의 향연을 벌인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국가 전체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시민들의 인기를 끌기 위해 찰나적인 처세로 일관하던, 당시 권력자들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독도라는 콜로세움에서 인기경쟁을 벌이고 있을 뿐 대한민국 전체 안보를 의식한 대비책 마련은 외면하고 있다. 이런 포퓰리즘 때문에 정작 독도문제 만큼이나 예민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중국의 첫 항공모함 취항에는 관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시험항해를 마친 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원 명칭 바랴그. Varyag)’은 동북아 국가의 군사적 균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구나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 기자 궈젠웨(郭建躍) 대령이 ‘항공모함을 영토분쟁 등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최근 중국은 우리나라 영해인 이어도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일본과는 ‘센카구 열도(중국명 조어도)’를 놓고, 베트남과는 ‘쯔엉사 군도(중국명 남사군도)’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이들 분쟁지역 섬들에 대한 군사적 작전을 펼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군사력을 지닌 나라는 일본에 불과하다. 군사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이 같은 위협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우리 군은 중국의 항공모함 취항에 맞서 대잠(對潛) 미사일 홍상어를 실전배치할 계획이지만 이는 고식적(姑息的)인 조치에 불과하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제주도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조기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중단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여야 정치인들의 입장과 처세는 ‘그때 그때 달라요’ 이다.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될 경우 미 7함대가 기항할 수 있어 중국 및 북한에 대한 강력한 군사억제력이 될 수 있다.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은 제주도 기지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부추켜 군사대결 구조가 심화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갈수록 노골화돼가는 중국의 패권주의를 간과한 것이다. 국민의 관심이 큰 독도와 관련해서만 인기영합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의 모습이 딱할 뿐이다.
칼럼
최혁
201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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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우리 사회가 줄곧 ‘일제잔재 청산’을 외쳐대고 있지만 일제통치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이득을 본 계층의 기득권 고수로 인해 일제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한일합방에 기여한 공로로 많은 땅을 받은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고수이다. 잘못된 행위로 얻은 재산인지 알면서도 이를 내놓으려 하지 않고 있다. 일제의 통치로 빚어진 국가적인 오류나 행정적인 잘못은 시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사회가 일본의 강점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잘못된 일을 시정하지 않은 채 일본에게만 ‘정신대 문제’와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 스스로 먼저 일제 통치에서 비롯된 불합리한 것들을 고쳐 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서울대가 지리산과 백운산에 있는 학술림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사유화하려는 것은 일제통치 과정에서 얻어진 이익을 고수하려는 지극히 잘못된 일이다. 일제는 지난 1912년 지리산(52.45㎢)과 백운산(109.65㎢)에 일본 도쿄대 연습림을 조성했다. 일제는 당시 협박과 회유, 혹독한 세금부과 등을 통해 산주들로부터 소유권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과 백운산 일대의 162.1㎢ 도쿄대 연습림은 광복 후 국유화됐으며 지금까지 서울대가 남부 학술림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1일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이 학술림들이 민간인들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법인측이 수익사업을 명분으로 삼아 학술림을 영리목적으로 임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매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지성과 양심을 앞세우고 있으면서도 일제통치에서 비롯된 학교 재산 취득을 원상조치 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서울대 측은 오히려 지난 65년 동안 관리권을 행사하면서 최근에는 고로쇠 채취주민들에게 해마다 1억원씩의 채취료를 받아왔다. 서울대 법인 측이 수익성 창출 차원에서 학술림을 활용할 경우 지역주민들은 더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가 기존의 학교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의사와 어긋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 지리산과 백운산의 서울대 학술림은 일제의 강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서울대 법인화를 계기로 지역주민들에게 환원되는 것이 마땅하다. 서울대 학술림 취득과 유지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국민감정과는 어긋난다. 지리산과 백운산의 서울대 학술림은 구례·광양 주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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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자체 및 학교관련 공무원들의 공금횡령사건이 자주 터지면서 언론사들의 사회 뉴스 면에 독자들의 시선을 쏠리게 한다. 예전에 서울 양천구청의 복지보조금 26억 원 횡령사건을 시발로 복지예산 담당공무원의 거액 횡령사건이 연이어 터지다가 요즘에는 복지담당 부서가 아닌 일반부서에서까지 정부예산을 빼먹는 공무원이 적발되고 있어 비난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에는 9억 원이란 거액의 공금을 횡령하고 달아났던 충북지역의 지자체소속 공무원이 7개월 만에 붙잡혔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바 있다. 경찰에 붙잡힌 이 공무원은 1년 동안 무려 9억 원이란 지자체공금을 빼돌린 뒤 잠적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여기에서 보듯 지자체 공무원의 국가공금횡령 등 비리행위가 곳곳에서 적발되는 것을 보고 모두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셈이라고들 말을 한다. 또한, 이들이 횡령한 금액을 보더라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에 이르고 있어 공무원을 믿고 있는 사람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공무원들이 정부예산이나 지자체공금을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다가 발각돼 조사를 받거나 수사기관의 출석통보를 받게 되면 잠적하기도 하고 일부는 심적 부담을 느낀 나머지 자살까지 감행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되고 있어 선량한 대다수 공무원들까지 불신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이처럼 각종 예산담당 공무원이나 공금관리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공무원이 장기간 동안 수억 원의 정부예산을 도둑질해도 자체감사에는 쉽게 적발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자체감사가 얼마나 허술하고 자기식구 감싸기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복지공무원과 같이 예산담당이나 특수직공무원은 한 부서에서 오랜 기간 동안 근무케 함으로써 예산횡령 등 비리온상을 만들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국가예산을 도둑질한 공무원에게서 피해금액을 회수하려고 해도 대부분 회수가 불가능한 실태로 변하기 일쑤다. 공금횡령공무원 대부분이 빼돌린 공금으로 사치스럽고 호화스런 생활을 하면서 공금을 모두 써버린 지 오래된 실태고 카드빚, 유흥비, 도박자금 등으로 탕진해 버리기 일쑤여서 원상복구가 어렵게 된다. 그중 일부는 도둑질한 예산을 친지나 타인명의로 몰래 숨겨둬 회수가 불가능케 하기도 한다. 선량한 국민들은 이러한 파렴치한 행위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복지보조금이나 국가예산을 도둑질해 빼먹는 공무원에 대해 보다 엄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본다. 국가예산을 도둑질하는 공무원의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 특히 횡령이나 배임 등의 행위로 발생된 피해금액이 변제되지 않았을 때는 가중 처벌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랐으면 한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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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堯舜)에 이어 하(夏)나라를 창건한 우왕(禹王)의 비석이 중국 호남성 형산(衡山)에서 발견되었다. 해독이 어려운 전자(篆字)체 77자가 9행으로 나뉘어 새겨져 있고, 올챙이가 기어올라가는 모양의 글자가 특이해 아직 완벽하게 해독되지 않았다. 우왕은 중국 전설상의 천자로, 치산치수를 잘 해 순 임금으로부터 천자 자리를 물려받았으며, 태평성대를 구가한 성왕으로 칭송 받고 있다. 군왕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을 만큼 산과 물의 관리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원리는 산과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재상 관중(管仲)에게 지형을 헤아려 도성을 건설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관중이 “나라의 도읍은 반드시 지세가 안전·견실하고 땅이 기름지고 산을 등지고, 좌우로 강이 흐르거나 호수가 있고 성안에 건설된 배수로를 따라 물이 강으로 잘 빠지는 곳으로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더욱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자연재해는 예전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자연을 극복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이미 우리나라 모든 강은 산업화 및 급격한 인구증가, 급증한 물 사용으로 인해 소하천은 건천이 되다시피 되었다. 아열대성 폭우는 올해만의 기상이변이 아니라 앞으로도 받아들여야 할 일상이 될 듯싶다. 기상변화로 인한 재해는 한반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미 온 지구촌이 겪고 있는 재해다. 홍수와 가뭄, 태풍, 폭염과 냉해는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폭우는 단발적 현상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재시스템의 철저한 운영이 무엇보다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에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예측도 어렵고 언제 얼마만큼의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이런 불규칙적인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리는 비를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배수시설 등 도시의 방재를 힘써야 하고, 하수관 처리량을 시간당 강우 70㎜ 이상이 아니라 100㎜ 이상에도 견딜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나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난개발, 산림훼손, 인공구조물 등도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결과 동네 체육시설, 산책로, 공원 등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 난개발 행위가 환경재앙을 유발하며 주민의 생명과 보금자리를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목격했다. 나무는 상당량의 빗물을 땅에 닿기도 전에 차단해 빠른 속도로 발산시켜 비 피해를 줄여준다. 뿌리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뻗어내려 토양침식을 막는다. 대형 산사태를 막기 위해선 건강한 숲을 만들어야 한다. 첫째, 수종 선정이나 숲가꾸기 같은 조림기술을 활용해 녹색댐 기능을 증진하는 것이다. 다양한 종 구성은 숲의 생태적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인다. 물을 빨아들이고 저장하는 녹색댐 기능도 크게 향상시킨다. 치산치수는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 덕목이다. 고대 왕조는 치수(治水)를 국가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았다. 중국대륙의 황제들도 새로운 왕조를 꾸린 뒤 가장 먼저 치수에 나섰다. 고대 이집트는 나일강의 주기적인 범람으로 비옥한 옥토를 가졌지만 가장 무서웠던 것도 역시 나일강이었다. 산은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주고, 태풍도 막아준다. 수백만년 동안 홍수와 태풍, 지진을 견디며 균형을 잡고 물길을 만들어 왔다. 산과 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치세(治世)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 직후 제일 먼저 치산치수에 심혈을 쏟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산을 가꾸고, 물을 다스리는 것이 국가 재건의 전제조건이 됐던 것이다. 오늘날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저변에 바로 치산치수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거의 완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치수사업으로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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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은 제66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조선을 강점하고 있던 일본이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게 되고 또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국권회복과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날인 것이다. 광복절에 담겨 있는 가장 큰 의미 중의 하나는 독립운동정신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려 나라사랑 정신으로 이어가자는 것이 광복절 제정 취지 중 하나다. 조선의 독립을 외친 3·1운동정신과 조국의 해방을 위해 애쓴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의 애국정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최근 광복절의 이런 정신을 무색케 하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도발해오는 일본, 미국의 일본해 표기 지지표명, 백선엽씨의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역 안치약속, 그리고 이승만 前 대통령에 대한 미화작업 등 속 시끄러운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도발에 우리가 한목소리가 돼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한 축을 여전히 친일 잔재세력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의 대상이 돼야할 친일세력들이 정부수립 당시 주요 관직에 오르면서 일제청산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이 후유증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론분열과 민족정기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극우보수 세력들이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다. 친일파들에게는 건국의 시발점을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13일로 삼는 것이 눈엣가시다. 일제의 앞잡이로 살았던 이들이 공산당을 물리치고 건국유공자로 나설 수 있는 것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삼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보수세력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친일세력과 그 후손들의 조직적인 발호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나무랄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역사왜곡 사실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 독립군을 체포,사살했던 이가 공산당을 물리친 공로를 앞세워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본의 앞잡이들을 현충원에 안장하는 정부의 역사인식은 위험천만하다. 괘변으로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의 잘못도 크다.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살피고 지켜나가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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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및 민간 채무가 갈수록 느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곳곳의 취약요소가 결합돼 2013년에 모두 곪아 터질 수 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가 지난 6월 11일에 싱가포르에서 한 말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 둔화, 유럽 부채의 재구조화, 일본의 경기침체가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perfect strom)에 주목했다. 한국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위기적 상황의 주기는 단축됐다. 1997년 12월 한국의 외환위기,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2008년 9월 세계금융위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2011년 8월 세계경제위기, 루비니가 예상한 2013년의 경제위기에서 보듯이, 위기의 주기는 10년에서 2, 3년으로 짧아졌다. 경제체질은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점점 작아지는 노인의 모양이다. 지난 5일 금요일에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등급 낮추면서 세계 주요국의 증시가 폭락했고, 전날 대비 종가 기준 9일 코스피지수는 3.64% 하락했다.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증권시장의 출렁거림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위기라 할 만하다. 경제원론 교과서는 정부를 전지전능한 구세주처럼 그려놓았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정부는 정부지출을 늘려 공공부문의 사업을 확대하고 더 많은 물건을 조달한다. 한편 세율을 낮춰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도록 하여 구매력을 자극한다. 이자율을 낮춰서 기업부문의 투자의욕을 부추긴다. 환율을 인상하여 수출이 늘어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경제는 되살아난다. 이는 기계가 빡빡하고 잘 돌아가질 않아 기름을 치는 일과 비슷하다. 경제가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니까, 메커니즘(mechanism)을 이해해야 한다. 지나치게 활황일 때에는 위와 반대로 하면 된다. 이제 정부는 경제위기의 해결사 노릇을 못하게 됐다. 시장의 위기가 아니고 정부의 위기이니까.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대응수단을 많이 잃어버렸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제로이다. 사실상 이자율정책은 없다. 산불을 끄려고 헬리콥터로 물을 뿌려대듯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다면서 달러를 공중에서 살포했는데도, 그 효과가 의문이다. 돈을 더 찍어낼 명분이 없다. 신자유주의의 포로가 되다시피 한 정부는 재정적자가 누적되는데도 세율을 올리기는커녕 조세 삭감에 열을 올렸다. 앞으로는 정부지출을 늘려야 할 상황인데도 외려 삭감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과도한 국가부채와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가계와 국가의 붕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과 기업이 무너지면 정부가 나서서 구해줬었다. 이제 가계와 국가가 무너지면 기업부문이 구원투수로 나올까. 정부의 재정적자가 많으니까, 법인세를 더 내겠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제도를 고쳐가자고 나설 기업가가 있을까. 걷히는 세금은 적고, 국가 재정이 바닥나니까, 아무런 힘도 없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기초생활수급자를 줄여보자는 꼼수나 내지 않는지 모르겠다. 수급자격 탈락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음은 익히 알려졌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기 전에, 2012년 예산 편성 시에 사업의 효과도 불확실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예산은 경산경수(敬山敬水)의 실현이 가능한 수준으로 대폭 낮춰야 한다. 감세정책의 단맛만 챙기고, 일자리를 늘리기는커녕 줄이고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기업 부문에 대한 감세조치는 재고되어야 한다. 비약인 줄 알지만, 현행 토건위주의 정책과 감세정책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기업부문으로 이전하는 정책이다. 재정의 부족분을 그들에게 돌아갈 부분을 줄여서라도 충당하겠다는 짓들이 적지 않아 보여서 하는 말이다. 또 닥친 위기 상황에서 개별경제주체는 내핍의 근육을 강화하면서 현금, 현물, 현장을 고수해야 한다. 개개인이 신용카드를 버리고 현장에서 현금지출을 생활화하여 ‘무카드 상팔자’임을 보여주면 어떨까.
칼럼
남도일보
201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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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영어로 밥을 먹고 살았지만 고백컨대 사실은 영어책보다는 일본어책 읽기가 편하다. 그래서 나는 말은 어려서 배운 것이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1990년 캠브리지 대학에 일본인 학자가 많이 와서 공부하고 있었다. 하루는 나만큼이나 영어가 서툰 그들 중 하나와 일본말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는 갑자기 내가 일본말을 해서 편하다고 말하면서 내가 일본말을 하는 것은 행운이라고도 말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모욕감을 느꼈다. 한국의 푸른 하늘을 ‘이혼바래’ 즉 일본하늘이라고 가르친 일본인 선생에게 일본말을 배운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일본의 침략은 오늘까지도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부득이 일본책을 읽는 수가 있다. 가끔 일본서가에 들러 신간을 구입하는 일도 있고 선배들 서가에서 재미있는 일본책을 보면 빌려다가 읽는 수도 있다. 내가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래 지금도 왕래하는 일본 법정대학 교수 스즈키 교수는 IRA 연구 등 북아일랜드 현대사에 관한 저서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론의 번역으로 이름을 가진 학자다. 또 재일교포로 일본에 귀화한 교토 동지사 대학 영문학과 교수인 사카모도 씨는 노벨 문학상 수장자인 아일랜드 시인 세이머스 히니 전문가로 그 전집 번역자로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연전 문학 예술사가 특집한 세이머스 히니 집중연구에 나와 같이 집필에 참여한 적이 있어 한국에도 이름을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그들과 친구가 된 것은 일본말 덕분이기도하다. 8월은 우리에게 일본제국주의 폐망에 대한 의식이 강한 달이다. 6일에는 어김없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기념행사가 열리고 NHK는 그것을 중계 보도한다. 그들은 평화를 주장하고 원자폭탄의 반인륜적 의미를 상기시킨다. 그날을 전후하여 금년 여러 날 NHK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엔도씨와 미국의 1954년 비기니 수소폭탄 실험의 일본 어부 희생자 오이시씨의 대담을 취급하였다. 수소폭탄 실험 당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행한 실험으로 근해에서 조업하던 일본 어부 29명이 죽음의 재를 뒤집어 쓴 사실과 그로 인하여 평생 암에 걸리는 등 기타 그 후유증으로 시달리다 사망한 사람들의 실상을 상세하게 소개한 책을 중심으로 일본인들의 무고한 희생을 암시하였다. 그러나 그 행사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일본인들이 그 지경에 이르게 한 원죄에 대하여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다. 일본인들은 도조 등 전범자의 처벌이나 그동안의 굴욕적인 압박으로 충분하게 속죄하였다고 믿는 모양이다. 최근 독일의 한 정치가가 전쟁 책임에 대한 일본과 독일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죄책감이 약한 일본인들의 자세를 비판한 적이 있다. 그 비판에 우리는 더욱 예민하다. 일본인들은 그만하면 되었지 일본에 아직도 미군이 주둔하는 등의 굴욕을 언제까지 겪어야 하는가하고 불평한다. 물론 일본 젊은이들의 견딜 수 없는 굴욕감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화려한 침략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을 보아야한다. 그들이 저지른 원죄 때문에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채 고통을 겪고 있다. 한국의 고통을 해소시키는데 일본은 진심으로 협력해야 한다. 8월이 오면 나는 관습적으로 일본책을 통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폐망을 즐기고 있다. 최근 나는 문예춘추사가 낸 고지마라는 작가의 일본군 멸망의 기록을 읽고 있다. 1937년 일본군은 북경근처 로교교에서 중국침략 전쟁을 일으켰다. 그 원흉인 연대장 무다구찌가 사령관이 되어 인도 인팔 침공 당시 부하 사단장으로부터 ‘짐승같은 자식’이라는 욕설을 들으면서 감행한 무리한 욕심 때문에 12만 대군이 싸움이 아닌 기아와 질병 등으로 처참하게 폐망한 기록이다. 그는 ‘진군하라 진군하라’ 고 외치면서 일선의 실황보고를 무시하였다. 8월에 소위 세계적 강군이 그렇게 신나게 멸망한 사실을 반추하는 것은 다시없이 즐겁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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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수원지법 제410호 법정에서 벌어진 김정일 만세사건과 관련, 국가안보에 대한 목소리가 고조되고 관심과 우려의 눈길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당시의 사건개요는 이러하다. 이날 법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피고인이 감형을 받고 당당하게 “김정일 장군 만세”를 외치는 일이 발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피고인은 종북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사방사)’ 를 운영하면서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이적표현물 380여건과 동영상 6편을 올려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구속된 황모(43)씨이다. 재판부는 이날 “원심 1년6개월의 형은 다소 무겁게 보인다”며 황씨가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한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의 존립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직접적 행동을 하지 않았고, 그가 미칠 사회적 위험성의 정도를 고려하여 6개월 감형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감형이 확정되자 돌연 황씨는 방청객을 향해 두 팔을 활짝 펴고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라고 외쳤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구현하는 법정에서 조차 이런 사건이 발생한 점은 국가 안보에 대한 심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3·26 천안 함 폭침 및 11·23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민들의 안보의식에 대한 관심이 가일층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이 발생한지 1주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천안함 폭침으로 인해 우리의 아름다운 청년 4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갔으며, 또한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고 주민들은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감수해야 했으나, 북한은 현재까지도 일말의 사과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처해 있는 현 실정이다. 더욱 더 사이버상의 국가안보의 위협은 증대되어 가는 반면 국가 안보의식은 약화되어가는 측면이 있다. 최근의 국가안보와 관련 국내외 환경 변화, 세계화와 정보통신의 혁명의 흐름속에서 과거에 불가능했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수단과 대상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국가안보의 위협은 적대국가의 간첩활동에 국한하여 보는 시각과 과거의 역사적 유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현대의 국가 안보의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다변화적 국가 구도는 물론 개인이나 조직 등의 세력이 다양한 요인으로 국가안보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대테러활동, 산업보안의 문제, 사이버안보에 이르기까지 안보위협적 환경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민보호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도 조속한 대응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정확하게 국가안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가이다. 남북 분단의 현실 앞에서 우리는 그 어느 나라 보다도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이 필요한 나라이다. ‘총알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사이버상의 이런 행위에 대하여 보다 더 확실하고도 단호한 대처를 기하고, 사이버 테러, 사이버보안활동을 강화함은 물론 국가적 대응 체제를 공고하여 국가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교육과정에서도 보다 더 국가관과 확실한 안보교육을 강화하여 강건한 대한민국의 기초를 탄탄히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체제와 헌정수호라는 차원에서 보더라도 더 이상 사이버상의 무풍지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물리적 공격과 사이버상의 국가 안보위협적 환경이 폭풍치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이완된 안보의식을 확고히 정립하고 사이버 등 각종의 국가안보위협으로 대비할 때이다. 전남지방경찰청도 인력을 보강, 보안사이버 역량을 강화해 완벽한 대응체제 및 시스템을 보다 견고히 했다. 국가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나가는 시작과 끝은 확고한 국가안보 의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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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재해 발생 시 정부가 지원하는 피해복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과거 피해복구비를 많이 수령하기 위해 피해액을 부풀리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 최근 수산재해 피해복구 보조금을 어가당 5천만원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번 태풍 ‘무이파’로 피해를 입은 전복 양식장의 경우 어가당 피해액은 평균 1억에서 1억5천만원에 달한다. 또 양식시설 대부분이 파손돼 실제 피해액은 훨씬 더 커 5천만원의 복구비는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온상승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수산피해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피해복구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현행 지원복구비는 기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제 복구비의 46%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수산재해의 대형화에 맞춰 복구비 지원을 현행 46%에서 100%로 현실화하고 시설복구를 위한 국비지원율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해줄 것을 이미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정부는 어민생존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도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번 ‘무이파’의 영향으로 피해을 입은 전복양식 어가는 완도 보길도와 중리의 85어가를 비롯해 진도군 의신· 고군·군내면 12어가, 신안 2어가 등으로 양식시설 8천700여 칸이 부서졌다. 이들 어가들이 다시 시설을 설치하고 생업에 나서기에는 현행 지원비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양식어민들은 복구 지원비가 나오더라도 당장 대출금 이자와 생활비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빚을 내 복구에 나서야 할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수낙과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도 신속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나주와 보성, 강진 등 1천62㏊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배의 경우 916㏊가 피해를 입었다. 전체면적 2천450ha 가운데 12.3% 정도 낙과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농민들은 태풍 뒤에 또 비가 내리고 있지만 땅에 떨어진 배를 전혀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피해조사가 실사되기 전에 배를 수거하면 피해보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피해조사 방법 때문에 상품성이 어느 정도 있는 배를 그대로 썩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재해복구비는 현실화돼야한다. 국비지원율도 상향 조정돼야 한다. 융자금에 대한 상환유예와 이자율 조정도 필요하다. 농어민의 고통을 달래줄 수 있는 현실적인 피해보상과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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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무이파’의 피해가 크다.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전남 해안 일대 양식장과 과수농가의 피해가 엄청나다. 순간 최대 풍속 40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완도·진도·장흥·신안 등 서해안 양식장에서는 양식시설들이 모두 망가져 해안가로 밀려왔다.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는 64t짜리 테트라포드 2천여 개가 유실돼 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과수농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나주·보성·강진·영암·순천·무안 등 1천62㏊에서 낙과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추석 대목 출하를 앞둔 시점이어서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다. 순천과 여수, 보성에서는 논밭 341㏊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비닐하우스 382개동이 파손됐으며 인삼재배시설 14.1㏊도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전남 농어촌을 잔인하게 할퀴고 간 태풍의 상처는 매우 깊다. 당장 피해 농어민들의 생계가 염려스럽다. 양식장의 경우 키워왔던 전복과 패류, 양식고기들이 태풍에 휩쓸려 가버리는 바람에 당장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입이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양식시설도 모두 망가져 버려 빚을 내서라도 재설치를 해야할 판이다. 과수농가의 시름도 깊다. 나주지역 과수원 농민들을 비롯, 도내 과수피해 농가들은 땅에 떨어진 배와 복숭아, 단감 등을 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과수원 피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듯싶다. 낙과피해로 과일 출하량이 크게 줄어 가격급등이 우려된다. 게다가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보름정도 빠른 관계로 햇과일 품귀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태풍피해까지 겹쳐 각 가정마다 과일값 지출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산물 값의 인상도 우려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당국의 수급조절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태풍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피해를 입은 농어가의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종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안가로 밀려온 양식시설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군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 뒷수습에 나서는 대민지원도 절실하다. 이와 함께 잦아지고 있는 강풍과 폭우에 대비한 재해방지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어촌과 농촌에서도 이를 감안한 구조물 설치와 농작물 관리가 필요하다.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마련과 지원이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