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항 하기 싫다, 그럼 저도 과감하게 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나름의 생각을, 광주 시민들과 함께 밝히도록 하겠습니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4일 무안 초당대학교에서 열린 ‘광주 군공항 소음대책 토론회’ 축사 연단에 올라 작심 발언을 했다.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광주시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김산 무안 군수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면서, 끝내 광주공항 통합 이전을 반대한다면 무안 이전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폭탄(?)이었다.토론회장은 술렁였다. 대화라는 전제가 붙긴 했어도 광주(민간·군)공항의 무안 이전 추
이상기후 탓에 작황 부진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주요 선진국의 식품 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정상 궤도에 들어섰으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과일·채소 중심으로 고물가가 계속된 탓이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에 달했다. OECD 평균 상승률 5.32%를 웃돌았다.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큰 선거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를 총선거(총선)라고 부른다.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원내 1당이 어느 당이 될지,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 여부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은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정치권 일각에선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민주당에, 55% 미만이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투표율 보다는 어느 계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더 강한지가 중요하다.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 유권자와 진보 성향의 405
[신건호의 서치라이트]"응답하라" 뉴진스 디토를 선거에 도입하면 ‘맹구’ 아닌가!“Oh say it ditto”(‘나도’라고 말해줘) “Want you”(널 원해) “So say it ditto”(너도 그렇다고 말해줘) 걸그룹 뉴진스의 ‘디토’(ditto)가사 일부다.나처럼 너도 좋아한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공감과 동의를 구하는 노래다. 강요인 듯, 요구인 듯, 반복된 가사로 인해 중독성이 있는 이 곡은 아이돌 단일 곡 중 1일 최대 스트리밍을 기록한 세계적인 인기곡이다.‘디토’(ditto)는 라틴어로 ‘공감’의 뜻이다. ‘나도’
로또 번호, 코스피 지수, 비트코인 가격, 통장에 찍힌 잔고, 경기 결과, 예산 집행률, 성적 순위, 득표율까지…. 오르내리는 숫자에 환호와 절망이 교차하고, 틀리고 맞히는 수 싸움에 울고 웃는다. 그야말로 숫자가 지배하는 시대다.숫자의 기원은 고대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인들은 먹이나 물건의 갯수를 손가락으로 세다 이후에는 돌이나 나무조각에 표식을 통해 셈을 했다.가장 초기의 숫자 체계 중 하나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용했는데, 그들은 상형문자를 사용해 다양한 양을 나타냈다고 한다.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는 인도 숫자체계
제22대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여야가 13일 간 사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현재 더불어민주당 텃밭 밑바닥 민심은 민주당 ‘강세’와 조국혁신당 ‘강풍’으로 압축된다. 16년 만에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을 비롯해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들이 선거운동기간 ‘신의 한 수’를 보여주지 못하면 힘겨운 승부를 펼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초반 민심의 흐름은 남도일보 등 지역 언론 5개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격전지 지역구 4곳(광주 1곳, 전남 3곳)에 대한 여
필자가 운전면허를 딴지 올해로 30년째다. 운전을 한 지가 오래됐다고는 하지만 골목길을 들어 설때마다 간담이 서늘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이유인즉슨 얼마전 전남대 후문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주 천천히 전방을 주시하며 차를 움직였다.이후 한 아이가 차 앞으로 뛰쳐 나오더니 본네트를 손바닥으로 내려 치는 것이 아닌가. 천천히 차를 움직였지만 얼마나 놀랬던지 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괜찮느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아이가 나에게 “아저씨는 안놀랬냐”고 되묻는 게 아닌가. 놀란 가슴을 가다듬으며 차에 오르기전 경사로
광주 최대 규모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중앙공원 1지구 조성 사업이 시공권과 주주권을 둘러싼 사업자 간 법적 공방에 이어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과 2천400만원대에 이르는 고분양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광주시는 이런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의 선분양 전환을 앞두고 계획 변경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전문가 검증 회의를 지난 18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초청된 8명 가운데 시의회 관계자가 불참했다. 공원, 건축, 토목, 회계, 금융, 도시계획,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 7명만 참석했다.검증 위원
201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무르(Amour)’는 음악가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아무르는 프랑스어로 ‘사랑’이라는 뜻이지만 영화는 노년의 질병과 간병,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묘사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는 어느 날 아내 안느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면서 하루아침에 삶이 달라진다. 남편 조르주는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선량한 사람들도 오랜 간병 끝에 살인에 이르게 된다는 비극적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정당이긴 하나 호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이 녹아 있는 정당이다. 이처럼 호남이 절대적 지지 기반인 민주당에서 전라도 출신 정치인이 핍박 받는 것은 아이러니한 정치 현상이다.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설 민주당 지역구 후보자 공천에서 수도권의 전남 출신 기동민(장성)·박광온(해남)·임종석(장흥) 예비후보와 전북 출신 박용진(장수)·윤영찬(전주)·이수진(완주)·홍영표(고창) 예비후보가 ‘비명횡사’했다. 괜히 거목을 키워 긁어
이쯤 되면 ‘쓰나미’다.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후보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광주 경선 이야기다. 엊그제까지 치러진 광주 6개 선거구 경선에서 현역 의원 5명이 고배를 마셨다. 민형배(광산을)를 제외한 윤영덕(동남갑), 이병훈(동남을), 북구갑(조오섭), 북구을(이형석), 이용빈(광산갑) 의원이 패배했다.평소 지역구 관리가 탄탄하고, 의정활동을 잘 한다는 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역 교체 여론이 높게 형성되긴 했어도 예상 못한 결과였다. 정치권이나 시민들 사이에 ‘깜놀’반응이 이어졌다. 현역들이‘기울어진
[신건호의 서치라이트]"응답하라" "성공하면 혁명 아~임니꺼!" 그래 봉(鳳)이다!다시 봄이다. 오락가락 심술 날씨에도 양지바른 곳에서는 수선화가 고개를 내민다. 조만간 벚꽃과 튤립도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자연의 흐름은 올해도 예년과 같은 방법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꽃은 레오나르도 피보나치(이탈리아 수학자)가 발견한 일정한 수(數) ‘피보나치 수열’ (Fibonacci numbers)에 따른 현상을 보이며 우리 곁에 온다.봄을 맞아 피기 시작한 꽃은 햇볕을 골고루 받아 씨앗이 잘 자라는 ‘황금비율’을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겹치게
[남도일보 오치남의 우다방 편지]더불어민주당, 친명횡재·비명횡사·사천 잡음 더 커지면 폭망 부른다오치남(남도일보 주필) 제22대 4·10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친명횡재(親明橫財·친이재명계 공천), 비명횡사(非明橫死·비이재명계 낙천), 사천(私薦·사사로운 공천), 사당화 논란 등으로 제1야당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텃밭 광주·전남에서도 불공정 경선과 단수공천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번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회(공
정세영(남도일보 교육문화체육부장)그리스 신화 속에는 ‘프로크로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가 나온다. 프로크로스테스는 고대 그리스 아테나이 도시국가 근교에 살았는데 지나가는 행인을 유인해 집안에 들어오게 한 뒤 자기 침대보다 크면 큰 만큼 머리나 다리를 잘라 죽이고 작으면 작은 만큼 몸을 늘려 그로 인해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요식적으로 끼어 맞추는 ‘독단’을 일컫을 때 쓰인다.동양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로 ‘삭족적리(削足適履)’가 있다.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는 뜻이다.《회남자(淮南子)》
4·10 총선이 불과 50일 남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문제로 아수라장의 전조를 연상하게 한다. 친문-친명 갈등, 밀실 공천·사천 논란, 사법 리스크, 녹색정의당의 통합형 비례정당 불참 결정 등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10% 명단’이 통보되면서 4선 의원인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탈당하고, 재선 박용진·초선 윤영찬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 공천 내홍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의 공천 양상은 내전에 가깝다. 친명과 비명이 싸우다가 비명 일부가 당내 살벌한 분위기를 스스로 못견디고 제 3지대로
[신건호의 서치라이트]"응답하라" 다가오는 총선에서 버려야 할 4가지!불안하다. 나만 그런가? 미국이 예멘을 공격하고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을 괴롭힌다. 드론공격으로 3명이 사망한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보복을 시작했다. 후티의 바람잡이 이란은 한판 붙겠다는 태도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필사적이다. 중동이 불안하다. 지금 나라 밖은 전쟁과 기후위기로 인간적 자존감이 허물어지는 위기상태다.그럼, 국내는 괜찮은가!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대고 원색적 발언으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와중(渦中)에 대만을 놓고
지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5일장과 전통시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장은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고 사람들의 정과 활력이 넘친다. 또한 옛 정취와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이 돼주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고 옛 추억 살아 숨 쉬는 등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고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전통시장은 화재에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상인들이 앉아 있는 자리 주위에는 전기와 가스시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소방도로에 불법
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뜻). 어찌 전쟁터에서만 인용되겠는가. 제22대 4·10총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의 각오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국민의당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20년 넘게 지켜온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들에겐 더욱 처절하게 새겨진 좌우명이다.이 전 대표와 비명계는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최대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현역 의원 3명의 비명계 탈당파로 구성된 ‘미래대연합’은 지난 28일 공동 창당에 합의한 뒤 다음 달 4일 ‘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독일의 법학자 옐리네크가 처음 한 말이다. 이 말은 도덕의 범위가 법보다 넓고, 법은 도덕 중에서 필수적이고 강제적인 부분을 규정한다는 의미다. 즉, 법은 사회에서 공동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원칙을 표현하고 보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법에서 강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행위가 온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법과 도덕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법과 도덕을 일치시키는 사람들은 처벌되지 않은 행위라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인 해광건설의 부도와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한국건설도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이 덩달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한국건설은 분양 당시 약속했던 중도금 대출 무이자 조건을 지키지 못한 탓에 졸지에 분양 계약자들은 생각지도 않은 중도금 이자를 떠안게 될 위기에 처했다. 만약 분양 계약자들이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건설사가 속출한 가운데 그 여파가 분양 계약자들에게 미치고 있는 셈이다.2022년 말 기준 한국건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