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작금의 정치 상황이 지난 1997년과 2002년 12월 치러졌던 대선판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1997년 대선에서는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위인 여당의 이회창 후보와 득표율은 1.6%에 불과했고 표 차는 40만 표도 되지 않았다. 50년 만에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평화적 정권 교체였던 DJ 당선은 김대중·김종필의 이른바 DJP연합과 당시 여권 이인제 의원의 돌연한 탈당과 신당 창당을 통한 대선 출마로 급선회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여기에 이
언제나 안전사고에 노출되어있는 대형 사업장인 포스코가 올해 5월부터 7월 사이 산재 사건 관계자 4명을 징계했다는 기사가 어제 떴다.지난 5월 공장 내부 가스중독 사고가 있었는데 징계대상 직원들이 ‘안전조치 미준수’로 각각 감봉과 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징계가 과하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사측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징계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그만큼 사측도 이제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 방식이 바뀌었다는 의미다.사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올해 9월에만도 20년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현장 근로자 8명이 유해
지난 6일.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 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3학년생 홍정욱 군이 숨졌다.미처 꽃조차 피워보지 못한 올해 18살의 홍 군은 7t 크기의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나 따개비 등을 제거하는 잠수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홍 군이 작업 중 잠수장비가 헐거워 재결착을 위해 공기통과 오리발을 풀었으나 허리에 찬 12㎏짜리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중으로 가라앉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교육 없이 잠수작업에 내몰렸던 홍 군은 몸을 가라앉게 만드는 납 벨트를 맨 먼저 해체해야 하
금호아시아나그룹 김성산 부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주기가 다가온다.지난해 10월 11일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김 부회장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 전남대 무역학과를 나와 1973년 금호고속(옛 광주고속)에 입사한 후 대표이사로 2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48년 동안 몸담으면서 그룹 부회장까지 지낸 뼛속까지 영원한 금호맨이다.김 부회장은 회사의 오너는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다가 가셨다. 죽음 이후 여려 평가가 양존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김 부회장에 대해 자신을 드러내지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드디어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됐다. 섬박람회는 오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돌산 진모지구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다.30개국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게 될 이번 행사는 6천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4천억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세계섬박람회 추진을 보면서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2년 전 가을에 다녀온 미국 동부와 캐나다 투어가 떠올랐다. 미국과
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대권 가도에서 5·18묘역 참배를 놓고 난데없이 여야 후보들은 물론 참모 진영의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 후보가 묘비를 어루만지며 울먹이자 이틀 후 다른 후보가 찾아와 ‘더러운 손’이라며 그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아냈다.그들은 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현충원도 아니고 유독 5·18묘역에서 정치 메시지를 던지며 거친 말을 쏟아내는 걸까. 도대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5·18묘역을 선전장으로 삼는 걸까. 대권을 꿈꾸는 후보들은 광주를 찾으면 어김없이 5·18묘역 참배로 일정을 시작
박준일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 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 누가 미래에셋의 발목을 잡았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싸고 지난 100일 동안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 소동의 중심에는 여수시의회와 지역시민단체, 미래에셋그룹이 있다. 여수시의회와 시민단체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부화뇌동한 모습으로 비추어졌고 미래에셋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자체였다. 사건의 발단을 요약하면 이렇다. 여수시의회가 지난 2월 25일 “미래에셋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인 1,100실 규모의 레지던스 신축은 투기성 사업이다”고 주장하면
박준일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 호남은 이낙연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 어느덧 화사한 벚꽃이 흩날리던 가지에서 연푸른 새잎이 돋았다. 봄의 끝자락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보냈다. 5년 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광주 금남로에서,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들고 밤을 세워 박근혜 탄핵을 외쳤다. 새로운 세상이 올 거라는 굳은 믿음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그런데 벌써 차기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초기 벚꽃이 만개했던 것처럼 그런 봄날은 가고 최근 30%대로 추락하면서 ‘문재앙’
박준일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여수산단 상생을 기대한다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여수국가산업단지 대기업들의 배출 조작 사건이 세상에 그 민낯을 드러내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지 만 2년 만에 민·관이 함께하는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환경감시센터 설치 등의 합의안이 도출됐다. 사건 발생 초기 당장 해결책을 강구 할 것 같았지만 합의안 도출에만 무려 2년의 세월을 흘러 보낸 것이다. 이 사건은 환경부가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모든 언론이 주목했다. 그러나 배출 조작 사건 그 후 1년 또는 2년이 지나면서 어떤 개선책이 나왔는지, 실행에 옮겨...
박준일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 공짜의 역설 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이 가히 경쟁적이다. 정부 관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이 가장 앞장서고 있다. 정부가 주는 각종 지원금 말고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지원금의 종류도 사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광역시·도와 기초지자체 가릴 것 없이 “재난지원금을 더 주어야 한다”며 한목소리다. 정치가 재난지원금의 볼모가 된 모양새다. 한 유력 대선 주자는 페이스북에서 재정 부담 우려에 대해 “기득권자와 일부 보수언론들이 얼마나 세뇌를 시켜놨는지 세금이나 빚
박준일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 광주천변 어느 노숙자의 죽음 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 역대급 한파와 폭설이 휘몰아치던 일주일 전 광주천변에서 한 노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날은 영하 5도 안팎의 추운 날씨였다. 그는 언론에서 노숙자 A씨로 지칭되었다. A씨는 유촌동 광주천변 한 다리 밑 공터에서 폐기물을 수거하던 환경관리공단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밤사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다리 주변에서 노숙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몇몇 지역 언론을 통해 몇 줄 단신으로 처리되어 그렇게 묻혀갔다. 언제부터, 어
우리는 의식 속에 간직해온 어떤 인상이나 경험을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망각하고 산다. 뇌리에서 편린처럼 무수히 흩어진 것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생각해 낸 것을 기억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래서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과거를 바로 알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도 한다.10년 전 20년 전 여수를 기억하고 있다가 여수에 가본 사람들은 전혀 다른 세상의 여수를 경험하게 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수엑스포가 있다. 내일(27일)이 바로 여수엑스포 유치 13년째 되는 날이다. 남도일
박준일의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전남의 힘, 다문화가족을 응원하다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국적과 문화가 다른 다문화가족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일상으로 곁에 있다. 그런데도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이질감을 해소해 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전남 다문화가족 행사가 늦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지난 14일 나주 중흥리조트에서 열렸다.전남도가 주최하고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와 남도일보가 공동주관한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취소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묘안을 짜 낸게 비대면 행사로 진행하기 위해 22개 ...
전남도, 투기장 변질 클러스터 부지 ‘양도 불허’ 통보㈜유원, 120억 원 매입 2년 5개월 만에 230억 원에 매도나주 빛가람 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의 양도양수를 둘러싸고 불법 투기장 변질 논란과 관련 전남도가 입주 승인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전남도는 27일 “ ㈜유원이 2년 만에 10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고서 양도한 것은 혁신도시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5조 4의 구입가격과 제세 공과금 경비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입주 승인을 불가한다’...
박준일 남도일보 대기자의 세상읽기-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여수 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박준일지난주 경제계의 가장 핫한 뉴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소식이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21년 만의 세대교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은 3세 경영 체제에 들어섰다.정몽구 회장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대장게실염으로 3개월째 병원에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다소 회복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이 병세가 좋아지고 있다지만 정 회장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세상...
전남도, 클러스터 부지 110억 원대 투기세력 ‘비호’ 의혹道, 불법거래 기업 위해 국토부에 입주승인 질의국토부, 혁신도시특별법 근거 ‘입주 승인 불??통보양도·양수 과정서 석연치 않은 행정 행위 배경 도마위나주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의 불법 투기장 변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투기 세력을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빛가람혁신도시 전경./남도일보 DB나주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의 불법 투기장 변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
나주 혁신도시 클러스터 불법 투기장 변질 ㈜유원, 120억 원 매입 2년 5개월 만에 230억 원에 매도 매도 시 도지사 승인 규정 무시 했지만 과태료 500만 원 전남도, “110억 원대 시세차익 환수 국토부에 건의했다” 전남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빛가람 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가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불법 투기장으로 변질됐다. 특히 클러스터 부지는 ‘혁신도시조성특별법’에 따라 주변시세보다 싸게 공급하기 때문에 양도 시 구입 가격과 제세 공과금 경비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한 업체가 2년 만에 100억
박준일의 세상읽기/의사가 벼슬인가박준일(남도일보 대기자)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순을 밟고 있다. 50여 일 만이다.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지난 8월 4일부터 의대생들의 수업과 실습 거부를 시작으로 의사 총파업과 의사 국시 거부, 동맹휴학 돌입 등 의사집단이 투쟁 수위를 높여왔으나 14일 모든 단체 행동의 중단을 선언했다.코로나19가 창궐한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이번 집단행동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보호하겠다는 히포크라스테스의 선서는 없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 가진 존엄성에 대한 자존감과 소명 의식은...
순천 법원경매가 뜨겁다 ‘전국 최다 응찰’ 순천시 해룡면 남가리 소재 답 65명이 응찰 광주 최고 낙찰가, 남구 주월동 병원 42억원 전남 최고, 여수시 화양면 숙박시설 30억원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입찰 법정이 한산한 가운데 전국 법원경매에서 전국 최다 응찰 물건이 순천시 해룡면에서 나왔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국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순천시 해룡면 남가리 소재 답(1천624㎡)으로 무려 65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5천984만원
고흥군, 전기·통신요금 감면대상 적극 찾아나서한번 방문으로 간편 신청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수혜율 높여 고흥군청사고흥군이 저소득층 전기·통신요금 감면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 발굴에 나섰다.군은 2015년 4월부터 주민 편의를 위해 사회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의 요금감면 신청을 대행하고 있으나, 신규 또는 세대주 변경 등의 사유로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한 요금감면 수혜대상 2,045명에 대한 개별 안내를 실시하여 누락 없는 촘촘한 복지행정을 구현하기 위함이다.감면대상 서비스는 전기요금, 이동통신요금, tv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