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집안 청소를 하다 말고 거실 베란다로 달려가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았다. 눈이 갑자기 슬로우 모션으로 바뀌더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유년시절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마냥 좋았다. 친한 친구들과 서울에 사는 사촌동생들에게 보낼 성탄 카드를 직접 만들면서 가슴이 설랬고 성탄절에는 부모님께 받을 선물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이 가운데서도 가장 즐거웠던 것은 긴 겨울방학 내내 할아버지 댁 뒷편에 사는 또래 친구와 담장 하나 사이로 사다리를 놓고 집을 오가며
‘사건 브로커’ 관련 경찰의 인사 청탁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경찰관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전직 경찰 간부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들은 금품을 받고 경찰 인사 청탁 과정에서 승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브로커를 연결해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구속영장이 청구된 2명 중 한 명은 경정 퇴직자로 파악됐다.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다.이에 앞서 검찰은
구청 환경미화원 자리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노조위원장 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광주지법 형사5단독 김효진 부장판사는 20일 알선수재(특가법)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노총 광주 공무직 노조위원장(광주 서구청 환경직) 김모(47)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2억7천여만원을 추징했다.이와 함께 기소된 브로커 최모(48·광주 서구청 미화원)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2천여만원 추징을 선고했다.김씨는 구청의 환경미화원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피해자 6명에게서 2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최씨는 취업 희망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리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낙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는 평가위원을 압수수색했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 체육진흥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특정 직원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이 직원이 과거 근무지에서 LH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비위 행위를 포착,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검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설계·감리와 건설사업관리 용역과 관련, 참가 업체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또 평가위원이 높은 평가 점수를 준 업체가 낙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40대 아들이 항소심에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감형받았다.광주고법 형사2-3부(박성윤·박정훈·오영상 고법판사)는 19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된 서모(44)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년으로 감형했다.서씨는 지난 1월 21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 자택에서 6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과 함께 보호관찰 5년을 명령받았다.피고인은 조현병과 알코올 의존 증후군 등 정신질환이 있었으나 약을 먹지 않아 환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5·18민주화운동 전후 민주화 쟁취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60대가 43년 만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광주고법 제2-2형사부(박정훈·오영상·박성윤 고법판사)는 19일 포고령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선고를 유예받았던 A(67)씨의 재심에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A씨는 1980년 5월 대학 재학 중 전두환 신군부의 헌정 유린에 맞서 민주화 쟁취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건 혐의로 기소됐다.A씨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징역 1년 형의 선고를 유예받았다.법원은 재심 청구를 받
“재판지연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신속하게 처리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조희대 대법원장은 19일 오전 광주고법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법원 종합청사 별관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조 대법원장은 “대법원장으로 취임하고 첫 외부 일정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에서 법원 별관 신축을 축하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광주는 수많은 역사의 변곡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광주법원도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중추 법원으로서 오랜 기간 그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다해왔다”고
사건 브로커와 연루된 검찰 수사관이 재판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광주지법 형사 6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19일 변호사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 6급 수사관 A씨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을 열었다.A씨는 브로커 성모(61·구속 수감)씨의 로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탁모(44·구속 수감)씨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영장 발부 사실 등을 성씨에게 알려주고 금품·향응 등 1천301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가 탁씨에 대한 법률 상담과 진술 조언 등을 한 것으로 검찰은
“강진산 농산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서 지역 농민들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강진에 새둥지를 튼지 3년째를 맞은 이지희(35)씨는 강진의 특산물인 쌀귀리를 활용한 가공품을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 판매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고향이 제주인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4월 강진으로 아예 둥지를 틀었다.자연환경이 깨끗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전국 쌀귀리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주식회사 오트릿은 (Oatreat)은 바로 이 쌀귀
광주고등법원은 19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법원 별관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조 대법원장은 광주를 방문해 오전 9시 30분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법원을 찾아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법원은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광주법원 내 민원인 주차장 부지(연면적 약 1만2천㎡)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별관 건물을 신축했다.지난 1993년 현재 광주지방법원 건물이 지어진 뒤 법정·사무실·주차장 부족 문제가 이어지자 별관 신축을 추진했다. 별관 건물 지상 1~2층에는 표준법
‘돈 세탁’ 대가로 억대 수수료를 챙긴 폭력조직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도박공간개설과 범죄수익은닉규제 처벌법·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A(27)씨 등 국제 PJ파 폭력조직원 5명을 구속기소 하고, 자금 세탁 계좌를 유통한 B(23)씨 등 29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18일 밝혔다.A씨 등 폭력조직원 5명은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 불법 도박 누리집 운영자에게 107억 원을 차명 계좌(대포 통장)로 받아 3차례 이상 나눠 이체·출금하면서 도박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폭력조직원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시공권을 둘러싼 분쟁이 ㈜한양의 패소로 마무리됐다.18일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지난 14일 SPC가 한양을 상대로 제기한 ‘시공사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한양의 상고를 기각하고 1·2심과 같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한양은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유일한 시공사라며 독점적 시공권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한양에게 시공권이 있다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한양은 지난 2018년,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파크엠 등과
의사 면허 없이 일명 기마사지 치료를 반복하면서 환자를 강제추행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았다.광주지법 제2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영아 부장판사)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부정의료업자)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0만 원·추징금 280만 원을 선고받은 A(67)씨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17일 밝혔다.재판부는 “주요 양형 요소들을 고려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상가 내 건축 설비 통과 구간의 층고를 줄여 분양한 사업자가 건축물분양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상가를 분양받은 사람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설계 변경을 했다면, 수분양자 전원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광주지법 제1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평호 부장판사)는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부동산 분양사업자 A(48)씨와 분양사업 법인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7일 밝혔다.A씨는 2017년 7월 지하
지난 1994년 ‘강남 뉴월드 호텔 조폭 살인사건’에 가담하고 도주한지 28년 만에 붙잡힌 공범에게 중형이 선고됐다.광주지법 형사12부(김상규 부장판사)는 15일 살인·살인미수, 밀항단속법위반 등 혐의 기소된 서모(55)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폭력조직 ‘영산파’ 행동대원이었던 서씨는 조직원 11명과 함께 1994년 12월 4일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죽이고 2명을 다치게 하고 해외로 도피했다.중국으로 도주했던 서씨는 지난해 자신에 대한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것처럼 밀항 시기를 거짓 진술하며 자수했
‘사건 브로커’에게 뇌물을 받고 승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현직 치안감이 소환 조사를 받았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치안감을 전날 불러 조사했다.A치안감은 광주경찰청장 재직 당시 사건 브로커 성모(61·구속기소)씨에게 승진 인사 청탁 명목으로 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성씨는 “경감 승진 대상자였던 특정 경찰관 등을 승진 인사 때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A치안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A치안감은 검찰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강
의사가 레이저 제모 시술을 잘못해 환자의 얼굴에 화상을 입혔다면, 70%의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광주지법 민사 24단독 박현 부장판사는 A씨가 의사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4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5월27일 B씨의 병원에서 B씨로부터 얼굴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고, 2도 화상을 입었다.A씨는 B씨의 진료 과실로 피해를 봤다며 치료비 375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재판장은 각종 기록을 토대로 B씨의 잘못과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재판장은 “A씨가
12월과 1월 발생하는 화재 인명피해 비율이 전체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5년간 1만3천673건의 화재가 발생, 피해액은 1천544억3천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전국 화재가 총 19만7천479건 발생해 1만2천191명의 인명피해(사망 1천637명·부상 1만554명)가 났다고 13일 밝혔다.이 가운데 광주지역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총 3천142건의 화재가 발생 인명피해는 156명이며, 피해액은 321억8천254만
광주지방법원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내 미이주를 거부하던 2곳에 대해 강제 철거 절차에 나섰다.13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광주 동구는 이날 오전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에 있는 한 상가 건물과 교회 건물에 집행관과 용역 직원들을 보내 강제 집행(명도 집행)을 실시했다.강제집행 대상이 된 교회 앞에서는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는 용역 직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교인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여성 교인 2명이 쓰러져 인근에 있던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교인들의 저항으로 강제 집행 시도가 잠시 중단된 사이 조합 측과 교회
전남의 한 지자체가 597㎜가량의 집중호우에 대한 안전 예방에 힘썼다면 침수 당한 자동차에 대한 구상권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13일 광주지법 민사24단독 박현 부장판사는 A보험사가 전남 담양군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A사는 지난 2020년 8월 전남 담양군에서 차량 침수로 전손 피해를 본 보험 가입자 B씨에게 2천900여만원을 지급했다.당시 내린 집중호우로 주변 하천이 불어나면서 길가에 주차해 놓은 차량이 침수당하는 피해를 본 B씨는 담양군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