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선거보다 길고 지난하게 느껴졌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0.73%p, 24만7천77표의 역대 최소 표 차이로 승리한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영암 아우토반 건설 등을 내세우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호남 20% 득표라는 국민의힘의 목표치에는 못 미쳤으나, 호남은 보수정당 후보에게 역대 가장 많은 표를 주며 윤 당선인의 구애에 응답했다.민주당 후보에 변함 없는 지지를 보내면서도 보수정당 후보에게 역대 가장 많은 표를 준 호남민심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요즘은 기술발달 등으로 그 시기가 짧아져 ‘몇 년만 지나도 세상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무려 13년이 지났는데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시행된 폐의약품 수거제도다.폐의약품은 일반쓰레기로 땅에 매립되거나 하수구에 버려지면 토양·수질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환경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 ‘불용의약품 등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도록 권고했다. 폐의약품 수거·처리체계를 명확히 하고 별도의 관리자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유권자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겠다”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자신들이 생각해도 얼마나 불신이 많으면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를 할까?많은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유권자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굳건히 약속한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이들의 약속은 이행을 담보하지 않는 수사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음을 적잖이 봐왔다.당선만 되면 유권자와의 약속인 공약을 예산부족, 시기상조, 법적인 문제 등 각종 핑계로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지키지 않아 얼렁뚱땅 넘어가면 그만이
워크아웃을 거쳐 지난 2018년 중국 타이어제조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 부활과 함께 지역경제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암울한 것이 현실이다. 매각된 지 4년이 지났지만 금호타이어는 현재까지도 시너지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광주·전남 향토기업 금호타이어가 여전히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적자는 둘째 치고, 노조와의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통상임금 소송에 휘말리면서 결과에 따라 ‘존폐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급여 재산정으로 3천여명에게
지난 11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소재 여천NCC 제3공장에서 또 다시 폭발로 인해 4명 노동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잊을만하면 터지는 폭발사고가 산단의 노후화로 인한 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지는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실제 대규모 석유화학공장과 철강단지가 밀집된 광양만권은 산재사고로 지난해 21명을 비롯해 최근 5년 사이 9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등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의원(정의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광양·여수지역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구촌 축제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부터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대한민국 동계스포츠는 한 동안 국제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시설이나 인프라, 선수 저변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철저히 변방국이었다. 말 그대로 출전에 의미를 두는 수준이었다.대한민국의 분위기가 변한건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이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에 포함되면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설 연휴 기간 양자 TV 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토론 날짜 등을 두고 한바탕 샅바 싸움을 벌인 양당은 30일 혹은 31일 오후 7∼10시 실시하는 두 가지 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토론은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현안을 두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두 후보측은 TV 토론 개최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 후보는 줄곧 TV 토론을 제안했는데, 윤 후보는 “토론을 하면 싸움밖에 안 나온다”며
올해 운행이 예상됐던 전라선 수서고속철도(SRT) 열차 투입이 철도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여수와 순천 등 전라선을 통해 서울 용산역을 오가는 KTX 이용객은 지난 2016년 394만5천명에서 2019년 702만8천명으로 급증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좌석이 부족한 포화상태다.전라선에는 서울 수서역까지 바로 가는 고속철도는 없는 상황으로,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은 물론 전북 남원과 전주 지역민들은 서울 강남권이나 경기 남부를 가려면 다른 역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전라선이 통과하는 지역에서는 수년전부터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S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면서 여야 각 정당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내년 3월 9일 대선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현재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특징 중에 하나로 꼽히는게 어느 주자도 호감도 보다 비호감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최근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다름 아닌 과거 드라마 모래시계 실제 주인공으로 낙인 찍힌 사업가 여모(68)씨가 관련된 사건 때문이다.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여씨가 35억원 상당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보고 여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지난 22일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앞서 이달 초께 영장이 검찰에서 한 차례 반려된 후 보강수사를 거쳐 다시 신청한 영장이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에 아쉬움을 더했다.여씨 측은 35억 원이 피해를 주장하는 A씨가 소유한 부동산의
정말 허탈하다. 또 한편으로 수년 묵은 개인적 궁금증이 대충은 해소될 것 같아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기도 하다.지난 주 최근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참사 사고를 비롯해 수년전부터 조합 내 문제들을 주도적으로 수사해 오던 광주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의 구속 소식에 따른 내 감정의 변화들이다.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사고는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안타까운 대형 사고가 있기 전부터 이를 알리는 전조증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서다. 다만 이를 알리려는 목
“점점 넌 멀어지나봐~” 가수 브라운아이즈의 노래 ‘점점’ 가사다. 원곡의 의미는 사뭇 다른 맥락이지만, 올 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기 막판 반짝 상승세를 타던 KIA는 후반기 들어 기세가 꺾이면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이 크게 멀어졌기 때문이다.94경기를 치른 7일 기준 KIA는 37승 5무 52패, 승률 0.416로 10개 팀 중 9위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8경기 차로 여전히 크다. 5할 승률을 지키다가 마지막에 승부수를 던지는 게
정세영 정치부 차장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도쿄 올림픽이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대회 기간 공정한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패배에 승복하는 각국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안과 용기를 심어줬다.특히 대한민국 배구 선수들의 투혼과 ‘원팀 정신’은 승패를 떠나 박수받아 마땅했다.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팀들과 경기를 하며 고전을 겪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쓰러지고 넘어지면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다시 일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은 ‘스포츠 정신’이 결코 승리로만 귀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상대팀과
[기자현장]세계 속 ‘전남 갯벌’…생태보존 힘써야박지훈 (중·서부취재본부 차장)갯벌은 300여 종 100만 마리가 넘는 철새를 비롯해 2천15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갯벌’. 그 중 전남이 대한민국 생태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제44차 세계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한국의 갯벌’은 지난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자연유산이 됐다.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 갯벌인 ...
전남지역 조선업계가 멀리 내다보지 못했던 모순의 부조화를 겪고 있다.조선업은 높은 생산, 고용, 수출 등으로 국가 고도경제성장을 주도했고, 국민경제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국내 조선업계는 2006~2008년 기록적인 수주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삼호중공업을 비롯해 대형 조선소를 갖고 있는 전남 영암 대불산단 인근 목포지역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몰려왔다. 유흥가는 불야성을 이뤘다. 조금 부풀려서 말 그대로 돈이 넘쳐났다.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금융위기 이후 선박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유가하
전남 순천시가 왕조2동에 소재한 폐기물매립장이 수년 후면 포화상태에 직면하게 될 예정이어서 향후 ‘쓰레기 대란’ 방지를 위해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원점에서 겉돌고 있다.현재 순천시는 하루 200t 규모의 폐기물 처리가 가능한 매립장과 소각로가 포함된 폐기물처리장인 클린업환경센터를 오는 2025년까지 건립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순천시는 또 허석 시장 취임 이후 바로 ‘순천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오기도 했다.이 결과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해 10월경
나주 SRF, 날만 세운다고 능사가 아니다 양준혁(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 기자) 나주혁신도시 SRF 열병합 발전소가 지난 5월 시험 가동에 들어간 이후 한 달 가량이 흐른 지금, 전남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사이의 냉기류는 여전하다. 최근 강인규 나주시장은 광주권 SRF를 야적 보관중인 장성 복합물류터미널을 긴급방문해 연료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악취를 지적하며 현장의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해 비판하고 즉각적인 품질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의 이같은 주장에 한난 측은 SRF는 3중으로 밀봉해 보관하고 있으며 연
광주시, 뒷북 행정 오명 벗어야김재환(남도일보 사회부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사고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불법 재하도급 등 많은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중 4차례 공문만 발송하고 제대로 된 현장점검을 하지 않은 행정당국에 대한 지탄이 쏟아졌다.이에 광주시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주간 ‘안전점검특별주간’으로 선포하고 광주 각 지자체에 현장 긴급점검 등을 요구했다.관계 당국의 현장 긴급점검 소식에도 시민들은 긍정적인 의견 보단 ‘...
남도일보 기자현장-광주 경찰 신뢰성 회복해야김다란(남도일보 사회부 기자)최근 보도방 업주와의 유착, 강제추행 등 광주지역 경찰관들의 도를 넘은 범죄 행위들로 경찰의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8일 광주경찰청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조직폭력배 출신 보도방 운영자 A(40)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A씨와 현직 경찰관 3명과 접촉 정황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명에 대해서는 A씨와 금전 거래를 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유흥업소 접객원을 알선하는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
전두환 재판, 사회적인 불편은 없다이은창 남도일보 사회부 기자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씨가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그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지난 10일 열린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첫 공판에 홀로 출석해 “전씨의 출석시 많은 경호인력이 대동하는 점 등 사회 불편을 이유로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될 수 있게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연히 재판부는 전씨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신원 확인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