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목포 공생원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칭송되는 윤학자 여사 탄생 11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것이다. 당초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할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으나 김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만 참석했다.행사장을 찾았던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 수석은 자연스럽게 회동을 가졌다. 정부와 대화 채널이 필요했던 김 지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정무적으로 풀어야 할 전남 현안을 건의했다. 도민 절대 다수가 풀어야 할 현안으로 손꼽은 국립의과대 신설 문제와 전라
미래 지속가능한 연안 관리는 무엇보다도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서남해 섬은 대지가 상대적으로 낮고, 바다에 접해있는 경계선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육지가 특징이다.최근 극심한 날씨와 기후 변동성(Climate variability),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노출로 인해 내륙 지역보다 위기 상황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서남해 지역을 포함하여 섬 지역 가뭄은 미래 기후위기 상황을 대변해 주는 기후 사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내안에별빛어린이집(원장 이희선)이 지난 11일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행사를 주최한 이 어린이집은 수익금 전액을 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 14일 기탁할 예정이어서 훈훈함을 더했다.내안에별빛어린이집은 아파트 주차장에 아나바다 장터를 개설하고 어린이 학부모와 지역민들로부터 의류, 잡화, 장난감, 생필품 등을 기부받아 운영한 결과 100만원 상당의 수익금을 올렸다. 기부품들 가운데는 학부모와 교사들은 물론, 김정애 아파트관리소장과 곽승호 자치위원장 등도 함께 동참해 지역민 화합 한마당 잔치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뽕나무과의 닥나무를 먹고 사는 애벌레는 누구일까? 단식성으로는 닥나무박각시가 있고 협식성으로는 띠무늬들명나방, 황물결둥뚝날개나방, 대만들명나방 등이 있다. 오래전부터 질 좋은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 열매는 저실(楮實)이라고 하여 자양강장 작용 등이 있어 한약재로 사용하였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치거나 쌀에 넣어 밥을 짓기도 하였다 한다.대부분의 나무들은 가지를 꺾으면 소리가 나지만 닥나무는 유달리 ‘딱’ 소리가 커서 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후기 작자미상의 동언고락에는 닥나무를 꺾으면 ‘탁’하면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7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소죽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과 으뜸마을 활동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도지사와 함께하는 마을좌담회’를 열고 마을자랑과 주민 불편사항 건의 등 소통 시간을 가졌다.‘도지사와 함께하는 마을좌담회’는 민선8기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 핵심공약인 도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이날 첫 마을 좌담회가 열린 소죽마을은 작은 대나무섬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한반도의 땅끝 송지면에 위치한 마을로, 주민이 화합해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2년차 사업을 추진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완도군청으로 향하다보면 오른편으로 경사진 길이 열려있다. 군립도서관으로 접어드는 골목길이다. 군립도서관 앞에 정면 5칸, 측면 2칸, 맞배지붕 건물이 가리포진의 객사다. 가리포진은 1522년(중종 17)에 설치되었다. 같은 해 수군진성이 축조된 것으로 확인된다. 가리포진은 우수영 소속 거진(巨鎭)으로, 예하에 8개의 수군진을 관할하였다. 즉 장흥의 회령포진, 강진의 고금도진·신지도진·마도진, 해남의 이진·어란진, 진도의 남도포진·금갑도진 등이다.조선 중종 때 왜 완도 군내리에 가리포진을 설치하였을까? 1522년
숲길을 걷다보면 보일 듯 말 듯 줄에 메달려 데롱데롱 흔들리는 애벌레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아주 작은 애벌레들이고 집단으로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토요일(10월 29일), 해남 두륜산 오소재 주차장에서 오심재, 노승봉, 가련봉을 올라 남녘의 가을을 눈에 담고 왔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애벌레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데 가끔씩 줄에 메달려 있는 애벌레들이 보였다. 너무 작아 어떤 애벌레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녹나무과 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내륙지방보다는 기온도 높아 그런 것으로 추측해본다.능주를 지나 한천면 쪽으로 가다보
‘바다의 반도체’라는 별명을 가진 수산물이 있다. 네모반듯한 모양과 최근 농수산식품 중 수출 1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과거 서양에서는 김을 ‘바다의 잡초’, ‘블랙 페이퍼(Black Paper)’라 불리며 일종의 혐오식품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세계 소비자들에게 김이 건강식으로 재인식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주로 반찬으로 소비되는 반면, 해외에서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60여 개국
특별기획=이정학의 ‘신비한 자연속으로’ [106]꼬마버들재주나방 명사 앞에 꼬마가 붙어 있으면 보통 귀엽거나 작은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나방중에도 꼬마가 앞에 붙어 있는 이름이 알려진것만해도 거의 20여종에 이른다. 꼬마독나방, 꼬마봉인나방, 꼬마저녁나방, 꼬마상수리창나방, 꼬마복숭아밤나방, 꼬마버들재주나방 등 다양하다. 물론 이름 앞에 꼬마가 붙지 않는 나방이 존재함은 사실이다. 그중 꼬마버들재주나방을 소개하려 한다.이름만 들어도 버드나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에는 버드나무를 비롯하여 키
서해안과 남해안의 바다의례에서는 다양한 깃발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어선어업이 발달한 곳에서는 마을공동체의 당제 기간에 배에서 보관하던 깃발들을 모두 꺼내 이물(선수)과 고물(선미)에 꽂고 뱃고사를 지낸다.지역마다 뱃기의 종류는 조금씩 다르지만 종합해보면 오색기(五色旗), 대어기(大漁旗), 상자기(上旗), 선주기(船主旗), 장군기(將軍旗), 봉기(奉旗), 호기(虎旗), 태극기(太極旗) 등이 존재한다. 뱃기 중에서 전통적이면서 일반적인 깃발은 오색기와 상자기다. 오색기는 黑·靑·黃·紅·白 다섯 가지 색깔의 천을 붙여서 만든 형태이고
애벌레를 키우다 보면 이상하게 인연이 안 맞는 녀석들이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번데기까지 잘 되었는데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사육통에 물이 차 익사했다면 많은 비난을 받는다 해도 할 말이 없다. 계요등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용산동의 광주천변, 예전에 소개한 애벌꼬리박각시 애벌레들이 보인다. 먹는 먹이도 같고 활동하는 시기도 비슷하고 같고 심지어 같이 살기도 하며 생김새도 구별하기 쉽지 않은 애벌레가 있다.벌꼬리박각시 이야기다. 2022년 7월 6일, 여느 때처럼 용산동 용산교 다리 위쪽에 도착하여 계요등
전남개발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이웃사랑 실천과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사랑의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헌혈 캠페인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각 부서별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조치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진행했다.전남개발공사는 해마다 임직원 및 사옥 입주기관을 대상으로 헌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증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돼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김철신 전
무화과 시즌이 되면, 서남해 국도변에 무화과를 판매하는 간이시장이 생긴다. 싱싱한 무화과 열매를 박스에 넣어서 가지런하게 배열하여 지나가는 차량에게 선을 보인다. 일단 차가 멈추면, “우리 집 무화과 맛보시라”는 주인의 유혹에 한입 베어 물면, 결국 한두 박스 구입하게 된다.무화과는 無花果, 즉 ‘꽃이 없는 열매’의 뜻이다. 무화과열매는 창세기에서 뱀의 꼬임에 빠진 이브가 무화과열매를 먹고, 또한 아담에게도 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결과 서로 부끄럼을 알게 되어 무화과 잎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가렸다고 한다. 창세기에 무화과와 관
전국의 숲에서 자생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있는 개옻나무가 있다. 옻나무는 중국으로부터 수입되어 재배하여 옻칠의 원료와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므로 일반 산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옻나무의 이름은 한자 칠(漆:옻나무 칠)에서 유래되었는데, 옻나무 수액으로 칠을 하면 검게 변하므로 오(烏:까마귀 오)자가 첨가되어 오칠(烏漆)이 됐다. 다시 된소리의 옻칠에서 옻으로 분리되어 옻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전해진다. 옻나무는 큰키나무이지만 개옻나무는 떨기나무로 작고 옻의 효용도 떨어져 참옻나무와 차별화하기 위해 개옻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니 접두
남도는 지금 황금 들녘으로 물들어 있다. 태풍이 2개 정도 휩쓸고 갔지만 다행히도 남도 들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대풍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올해도 풍년농사는 어느정도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생산량은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소폭 줄었음에도 생산량은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그런데도 풍년농사에 덩실덩실 춤을 춰야 할 농민들의 마음은 기쁨보다는 되레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쌀값이 지난 1977년 본격적인 통계 조사가 실시된 이래 45년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
유독 내 눈에만 보이지 않던 녀석이 있다. 몇 년 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다녀봤지만 그림자도 못본 녀석이다. 신나무, 복자기, 단풍나무 등 단풍나무과를 먹이식물로 하는 꽃술재주나방 이야기다. 어른벌레는 오래전에 만났는데 참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인지 애벌레를 찾으러 더욱 애썼는지 모르겠다. 녀석이 활동하는 시기인 8월~10월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 내장산부터 백양사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풍나무는 거의 살핀 것 같다. 정성이 부족했던지 결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주위에서 활동하는 숲해설가 그리고 자연환경해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4일 민선8기 첫 정례조회에서 최근 미국 순방 일화 등을 소개하며 “세계로 웅비하는 전남 비전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민선8기 첫 정례조회서 “민선7기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 추진, 방사광 가속기 유치경쟁 등을 겪으면서 전남도가 세계적 수준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지사는 최근 미국 순방을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전남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김 지사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지자체 처음으로 단독 관광설명회를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 있는 메꽃과 식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초본으로 감는 줄기가 먼저 떠 오를 것이다. 메꽃, 애기메꽃, 나팔꽃, 둥근잎나팔꽃, 둥근잎유홍초 그리고 미국실새삼 등이 있고, 겨울이면 호호 불어가며 먹는 고구마도 메꽃과의 식물이다. 어디를 가든 고구마밭이 보이면 유심히 살펴본다. 고구마잎을 먹고 사는 애벌레를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정성이 부족했는지 지금껏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고구마를 먹을 때도, 고구마순으로 만든 반찬을 먹을 때도 항상 그 생각을 하면서 쓴 웃음을 짓는다.도감을 보면 고구마 잎을 먹고 사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전라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노선 반영 등 전남도의 철도·도로·공항 분야 등 사회간접자본(SOC) 현안사업 지원을 강력 건의했다.김영록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지역현안 사업의 예타 면제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전남·북 도민의 숙원사업인 전라선(익산∼여수) 고속철도가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되도록 국가의 전략적 지원을 요청했다.김 지사는 “지방시대를 맞아, 지역 균형발전만이 지방 살리기의 해법”이라며 “지역발전의 마중물로서 지역이 주
2022년 9월 1일 목포에서는 유네스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유치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전남 갯벌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보전본부 입지의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전남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갯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유산 등재를 주도했다는 점을 들어 보전본부 입지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보전본부의 주된 역할과 기능이 세계자연유산 등재 갯벌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전관리에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국내 갯벌 최대 보유지역이자 3개 시도의 갯벌 유산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