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 도시의 ‘노동 감수성’ 수준은? 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최근에 새로운 용어를 들었다. ‘노동 감수성’이다. ‘노동의 상황과 노동자의 처지를 잘 헤아리는 감성’으로 정의할 만하다. ‘노동 감수성’을 드러내 보이는 언사를 듣기가 쉽지는 않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주 들리는 ‘규제 완화’ 주장에서 ‘노동 감수성’으로 읽힐 대목은 보이지 않는다. 민선 제7기 광주광역시는 ‘민주·인권·평화 도시’를 표방했다. 딱 2년 전 6월 28일(연합뉴스),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의 광주혁신위원회는 ‘민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북한은 무력도발 선포김용훈(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20년 전 평화를 모토로 북한의 평양에서 남과 북이 최초로 정상회담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정일과 김대중 대통령은 남과 북이 통일의 문제를 힘을 합쳐 해결하며 흩어진 가족들의 방문,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며 사회 문화 제반의 협력과 교류로 신뢰를 다지자는 의지를 밝혔다. 이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나 9·19군사합의 등 남북은 평화를 향해 가속도를 붙이며 달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대북전단으로 인한 갑작스런 북한의 돌발 행동은 한반도에 최...
코로나 19 이후 광주·전남 지역발전 대응전략 소고조진상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코로나 19가 의도치 않게 우리들 삶의 양식을 바꾸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다. 하루에도 몇 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바쁘게 달려 온 삶을 내려 놓고 아무런 약속도 미팅도 없이 집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날도 많다. 비대면 사회. 사회적 거리 두기. 과거에는 사용하지 않던 낯선 용어들이 이제는 익숙하다. 도시란 기본적으로 ‘대면(對面, 만남)’에서 비롯된다. 가까이에서 만나면 시간도 절약되고 정보도 ...
균형재정 논쟁에 대하여 최형천( ㈜KFC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하나가 재정을 풀어 국민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전략입니다. 우리나라도 추경을 편성하여 국민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중인데, 이는 GDP 대비 1%미만의 수준으로 OECD국가 중 아주 소극적인 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은 40%대로 200%를 넘은 일본에 비하면 대단히 양호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을 투입하여 수입의 감소로 고통을 겪는 가계와 멈춰버린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으
김홍식 광주 일동중 교장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독수정에서 만난 사람 김홍식(일동중 교장·광주국공립중등교장회장) 광주호를 지나 가사문학면 소재지인 연천마을을 뒤로하고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넌다. 푸른 산그늘을 안고 흐르니 예전의 창계천(蒼溪川)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곳. 문득 청청한 군락이 하나의 큰 그늘로 앞길을 막는다. 무등산에서 북동쪽으로 힘 있게 달려온 산자락 하나가 스스로 그늘을 만들어 자리를 만든 쉼터, 산음동(山陰洞)이다. 원림으로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길 오른쪽으로는 대숲이 있고 왼쪽으로는
전두환 사면문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용서와 역사바로잡기의 경계선- 최영태(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역사학) 5·18 광주항쟁 40주기를 맞이했다.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게 만든 5·18 광주항쟁은 궁극적으로 성공한 사건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40주년 기념행사를 축제적 분위기에서 치러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5·18의 상처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진실규명이 아직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광주시민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쉬움과 분노가 서려 있다. 특히 전두환의 최근 언행처럼 1980년 광주 학살자들이 아
코로나19 K-방역모델 ‘산업재해’에 적용해야 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 대한민국! 우리의 자존감과 효능감을 높여주는 말이다. 미합중국도 유럽연합도 부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헤쳐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과 지도자 간의 연대와 협력은 문자대로 ‘대한민국’, 즉 ‘백성이 주인으로서 대접받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상당히 실현했다. 다행히도 지도자가 평범한 사람의 생명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인여천’(事人如天), 즉 “이웃을 하느님 모시듯이 섬겨라.” 이는 최근에 실감하는 동학의
21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김용훈(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20대 국회의원들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본다. 시작은 새로운 정치,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결승점에서 그들의 모습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일을 못한 국회의원으로 낙인찍혔고 호기롭게 큰 소리 치는 그 버릇 그대로 민생 안정에 필요한 법안들은 나 몰라라 하며 막말과 보이콧일변도로 막바지 길을 달리고 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서 제일 먼저 일선에 가서 어려움을 살피고 도움의 손길을 펴 본적이 있는가. 안건이 올라오면 폄훼하고 보이
지방소멸시대 전남 도시계획 방향 소고 조진상(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작년말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위험지수 2019’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이 97곳(42.5%)에 달했다. 2013년 75곳에서 6년 새 22곳이나 더 늘어났다. 지방소멸 위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자리는 물론 교육·문화·의료·교통 등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실제 국토면적의 11.5%에 불과한 수도권에 100대 기업 본사의 91%, 전국 상위 20개 대학의 80%, 전체 의료
코로나19의 해법, 포용국가 최형천(㈜KFC 대표이사 최형천·경영학 박사) 누구도 원치 않았지만 불행히도 코로나19가 전 지구촌을 강타하자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곤경에서 우리 인류는 무언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한 것은 무엇이었으며,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코로나 19는 그간 소홀했던 가족, 소소한 일상, 환경, 인류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빗나간 우리 삶의 교정자’로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의 특
그래도 학교는 살아 있다김 홍 식(광주 국·공립중등교장회장·일동중 교장)하얀 목련이 서둘러 우리곁에 왔다. 이 좋은 봄날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주려는 듯이 말이다. 그래서 반가운 약속처럼 더욱 눈부시다. 그렇다. 일상을 빼앗긴 우리곁에도 분명 봄빛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목련꽃 그늘 아래서 ‘4월의 노???듣는 감성마저도 병상에서 절박하게 코로나19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의 숨가쁜 호흡 앞에서는 감히 입 밖에 내는 것조차 예의가 아니다. 지금은 모두가 아프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에 당연히 있어...
변질된 비례대표제, 그래도 차선책을 찾자! 최영태(전남대 명예교수·역사학) 우리나라 소선거구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표를 많이 발생시켜 민의를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게다가 제왕적 대통령제와 결합하여 극단적인 대결주의까지 부추겼다. 민주개혁진영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독일식 연동형 비례제에 주목하였다. 지난해 말 채택한 선거법은 이런 배경 아래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강남의 귤(유자)이 강북에 가면 탱자가 되어버린다”라는 중국의 고사처럼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엉뚱하게 위성정당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버렸다. 연
형광석 목포과학대 교수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작은 것이 아름답다? 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 코로나19의 전염이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겪으면서 ‘나비효과’와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자꾸 스친다. ‘나비효과’에 대해서는 지난 (2월 4일)에 썼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삼스럽다. 영국 경제학자 슈마허(E. F. Schumacher)가 1973년에 출간한 책(Small is Beautiful: Economics as if People Mattered)의 이름이다. 문자대로 풀면,
조진상 동신대 교수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혁신도시 SRF, 시민참여 손실보상방안 마련하자 조진상 교수(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사)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난의 ‘대규모 초광역 SRF 나주 소각장’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현재 혁신도시에 살고 있다. 소각장 가동의 피해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소각장이 가동되면 자주 목이 따갑고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아프다. 혁신도시 SNS를 보면 많은 엄마들이 줄이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평소 아무렇지 않았던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버스준공영제, 사회적 대타협 어떻게 가능한가? 박미정(광주광역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혈세 먹는 하마’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하여, 2019년 6월 광주광역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특정감사가 요구되었고, 10월에는 ‘시정 질의’로 전반적 문제가 지적되었다. 이용섭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를 받아들였고, 8개월만에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서 그간 제기했던 문제들이 사실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는 차량 정비비 정산, 적정이윤 산정, 복리후생비 원가 선정, 잡 이익 정산, 운전자보험료 만기 환급금 관리, 범죄경력
코로나19에서 희망을 읽는다 최형천(㈜ KFC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얼마 전 지인이 마스크를 살려고 약국에 들려 딱 열 개 남은 것을 모두 사들고 나오다가 다섯 개를 반납했다고 합니다. 급하게 마스크를 구하려고 온 사람을 위해서였습니다. 또 다른 지인은 단체 대화방을 탈퇴하였다는데, 한 회원이 지속적으로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를 올리는 것이 몹시 불편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갑작스럽게 위기가 닥치다보니 그에 대처하는 양상이 다양합니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극한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면면을 보여줍니다
마스크 할머니 이성자(동화작가) 지난 1월 초였다. 행사장에 가려고 준비하던 김 여사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가 가는 길에 태우고 갈게, 후문으로 나와 있어.” 기분이 좋아진 김 여사는 콧노래를 불렀다.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바쁜 네가 웬일이니?”라고 궁금해서 물었더니, 요즈음 목감기로 일주일 동안이나 강의를 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친구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았다. “날마다 목을 쓰는 사람인데 조심해야지.” 위로하고 행사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김 여사는 식당에 들러 맛있는 점심
김홍식 일동중 교장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무돌길에서 만난 학교. 김홍식(일동중 교장·광주국공립중등교장회장) 몇 년 전, 전임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신문 기사를 보고 전화한다면서 그 내용을 다분히 미심쩍게 생각하는 듯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퍽 인상적이었던 당시 상황을 소환하여 비슷하게 재구성해 본다. “학생들이 잔반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아. 네. 그렇습니다만.” “직접 제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지금 방문해도 되겠습니까?” “네. 그러세요.” 통화가 끝나고 얼마 후 경륜이 느껴지는 점잖은
비례대표 20석의 향방 최영태(전남대 교수·역사학) 위대한 촛불혁명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난 3년 동안 달성한 것은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교체뿐이었다. 정치의 요체인 국회는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했다는 평가가 많다. 진영 간 대립도 더 심해졌다. 지난 연말에 국회의원 선거법을 통과시킨 데서 약간의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뿐이다. 어렵게 통과시킨 선거법인 만큼 그 긍정적 의미를 최대한 발휘시켜 정치발달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선거법의 특성상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준연동형의 대상인 35석은 제3당들의 몫이 되는 게 이상적이다. 그
형광석 목포과학대 교수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과 나비효과 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째 이어져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증’의 유행으로 지구촌 주민은 모두 가시방석에 앉은 꼴이다. 혹자는 우리나라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국제뉴스에서 접하는 각국의 대응은 거의 허둥대는 모습으로 보인다. 가끔 어떤 사건의 심각한 파장을 설명하는 용어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원용하면서도 그 타당성이 미심쩍었다. 언어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