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처제에게서 오랜만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자동차를 캐피털 할부로 사려고 하는데 캐피털 할부 대신에 신용카드 할부로 사라고 한단다. 할부금리는 큰 차이가 없고, 할부기간은 캐피털 할부와 똑같이 이용할 수 있으며, 카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신용카드 할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대출을 받을 때 유리하다는 것이다.처제는 어떻게 해야 하냐며 재촉했고, 필자는 언뜻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캐피털 할부를 아예 쓰기 어렵게 하는 DSR 규제가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의문이
턱관절은 머리뼈의 일부인 측두골과 아래턱뼈인 하악골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끼어있는 구조이다.턱관절은 근육과 인대, 디스크 및 턱뼈가 함께 어우러져 입벌리기, 저작(씹는 행위), 말하기, 삼키기 등의 복합적인 활동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런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턱관절 장애라고 한다.턱관절 장애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턱관절 장애의 진단은 병력 조사(증상의 시작 시기, 증상의 변화, 치료의 병력 및 치료의 종류 및 효과, 증상의 악화 및 완화 요인, 일상생활에의 지장
지난 6월 7일 지구 반대편 브라질 상파울루시 관보에 한국 관련 소식이 실렸다. 상파울루시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법안이 상파울루시의회를 통과하고 시장 승인까지 마친 것이다. 일본계인 7선의 아우렐리오 노무라 의원이 발의한 ‘김치의 날’ 제정안은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서 우수성,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명시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식품 수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남미지역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된 것은 김치의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 식품의 위상,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매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며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올해 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번 동결 결정이 긴축 종결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이 연준의 피벗(정책전환)을 기대할수록 금융 여건이 완화돼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를 꺾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보인다.그러나 바로 다음날 오히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나란히 1%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찍으며 전날 다소 주춤했던 오름세를 되살렸다
무더위, 폭염, 열대야…. 듣기만 해도 땀이 나는 것 같은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여름이 오면 누군가는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반면 누군가는 땡볕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이처럼 똑같은 날씨라도 대상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폭염 영향예보를 제공한다.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사회 여러 분야에 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작년 3~4월에 초여름 더위가
한국이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한국은 2025년 노인인구 비율이 20.6%에 달해 초고령국가에 진입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1개 국가가 이미 초고령국가다. 거센 인구쓰나미 극복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최고경영자 100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경제 침체와 저성장 위기보다 저출산과 고령화를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급속한 고령화는 심각한 생산인구 부족 문제를 초래한다.우리나라 생산인구는 2022년 3667만 명에서 2050년 2481만명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OECD
오는 7월 1일은 이정선 교육감이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고 광주교육의 수장이 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 교육감은 취임한 이래 ‘미래를 함께 여는 혁신적 포용교육’을 기치로 광주교육을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다. 시민과의 약속인 66개 공약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며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SA등급을 받기도 하였다. 이 교육감 취임 1년을 맞아 광주교육의 변화와 성과를 들여다 본다.지난 1년 광주교육은 크게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첫째, 본질에 충실한 교육이
“우리 애가 아홉 살인데 이쪽으로 갈 수 있을까요? 우리 애 잘될까요?”뮤지컬음악감독으로 오래 일하다 보니 재능 있는 어린아이를 많이 만나고 소개도 많이 받는다. 그들의 부모도 많이 만났다. 그럴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난 이 질문에 한 번도 대답한 적이 없다. 그럼 부모들은 이렇게, 저렇게 돌려서 재차 물어본다. 그래도 절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에게 이 질문을 되물었다.“부모님은 아홉 살 때 커서 뭐가 될지 아셨어요?”그러면 부모들은 멋쩍게 웃으며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신이 아홉 살 때 앞으로 커서 뭐
사람들은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삶은 법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교통신호에 따라 도로를 건너거나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은 모두 나름의 법적 의미를 갖고 있다.따라서 사람들이 일상적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사람들은 먼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사람들 사이에 발생한 법적 문제는 대부분 이 단계에서 해결된다.물론 양 당사자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소송 등 법
몇 년 전부터 신성장 산업의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고, 정부와 민간에서도 이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다. 많은 대학에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의 학과들이 생겨났다.최근엔 챗GPT가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 등은 오픈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GPT는 대형 언어 모델은 최근 GPT-4를 기반으로,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사용했으며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챗GPT에 대응할만한 AI는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우리의 연구 출발이 늦었고, AI에
통상적인 치과치료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방사선이나 특정 약물의 투약, 스트레스는 해로울 수 있다. 치과 방사선사진의 위험성은 무시할 만큼 작지만 방사선사진은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촬영해야 한다. 방사선량을 더 줄이기 위해 납 차폐를 사용한다.임신 중 치과 치료를 받았을 때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품, 마취주사 등은 산모나 아이에게 결정적으로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임신 중에는 가능한 한 모든 약물은 피하며, 치과의사와 상의하에 약물은 복용해야 한다.임신을 하게 되면 몸 전체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그
세월이 흘러도 사업에 변하지 않는 원리가 있다. 고객 위주의 경영이다. 결혼을 경영으로 이해한다면 부부는 경영의 파트너일까, 고객만족의 대상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렵지만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대상이 가장 소홀히 다뤄질 때 불화가 생긴다. 익숙함의 역설이라고 할까? 늘 곁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쉽게 잊고 산다.‘방탄소년단(BTS)’과 에리히 프롬의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에리히 프롬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감정적으로 끌린다는 뜻이 아니죠. 그것은 하나의 결정이고, 판단이며, 또한 약속입니다. 사랑이
최근 공휴일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 27일)부터 대체공휴일이 새롭게 적용되었다. 3일간의 귀중한 연휴를 누군가는 휴식으로, 누군가는 나들이로 여유롭게 보냈겠지만, 연휴도 불사하고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수확철을 맞이한 매실 농가 사람들이다. 매실은 여름으로 접어드는 5월 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 전체 매실의 40%가량을 생산하는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청매실이, 6월 15일부터 7월 초까지 남고 매실이 출하될 예정이다.최근 몇 년간 매실의
1990년대, 그땐 그랬다. 학교가 문 닫은 시간에 공부할 학생들은 동네 독서실로 갔다. 독서실은 낮에도 실내가 깜깜했다. 옆자리 사람이 보이지 않게 칸막이에 두꺼운 종이를 덧대어 붙인 책상과 그 위로 작은 형광등 불빛이 비치는 공간까지가 자리 주인에게 허락된 유일한 세상이었다. 독서실 입구와 벽면 이곳저곳에 붙어 있는 ‘正肅(정숙)’이라는 문구는 그 자체로 엄중한 경고였고, 실내에서 이동할 때도 발소리가 나지 않게 까치발로 걸어다녀야 했다. 독서실은 책장 넘기는 소리에도 신경이 쓰이던 무겁고 어둡던 공간이었지만 당시 학생들에게 그
뉴스를 보다 보면 다양한 법률 용어를 접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수(未遂)’다. 미수란 형법 제2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률용어로, 사전적으로는 범죄 실행에 착수하였으나 행위를 끝내지 못했거나, 행위를 끝냈음에도 결과 발생에 실패한 경우를 뜻한다. 쉽게 말해 범죄행위를 시작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의미다.앞서 설명한 ‘사전적 의미의 미수’만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수는 형법에서 가장 어려운 개념 중 하나이다. 실제로 형법을 공부한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개념이 무
헤르만 헤세(1877.7~1962.8)는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작가다. 부친이 선교사이고 어머니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부모가 그에게 종교적 의무감에 기초한 교육을 하고 신념도 강요하자 이에 반항했다. 그는 나치 치하의 독일 시절에 출판을 금지시켰던 유대인 작가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며 나치즘을 비판하는 행보를 한 대가로 나치에 탄압도 당했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정신치료를 받았다. 소설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가 겪는 정신적 체험들의 섬세한 묘사는 그의 이론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족과의 불화라는 심적 아픔을 문학적으로
상악 후방부는 낮은 골양과 상악동 점막의 무치악 부위로의 확장 때문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이 가장 도전하는 부위이다. 상악동은 코 옆 부위와 상악에 있는 치아 뿌리 위쪽에 있는 빈 공간이다.상악동 거상술은 위쪽 어금니를 지지하는 뼈의 높이를 늘리기 위해 위턱굴 아래쪽 벽의 막을 들어 올리는 시술이다. 상악동 거상술은 ‘상악동저 거상술’ 등 여러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 용어를 구분하자면 상악동 측벽을 개창하지 않고 치조제에서 주로 골절도 술식을 사용하여 상악동저를 거상시키는 경우와 ‘상악동저 골이식술’, ‘상악동저 증대술’, ‘
바다는 우리나라에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며 천연자원이 부족한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 강국으로서 세계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삼(三)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덕분이다. 이뿐만 아니라 바다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그간 멈춰 두었던 취미생활과 여행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낚시나 서핑, 스킨 스쿠버 등 해상 레저활동을 통해 지난 시간 쌓였던 답답함과 우울함을 날려 보내며 생기를 되찾고 있다. 이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194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시인 엘리엇(T.S. Eliot)의 대표적인 시(詩) ‘황무지(The Waste Land)’의 첫 소절이다. ‘황무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황폐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며 총 5부, 433행으로 구성된 장편시로 지금까지도 전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영국 현대문학의 정수로 꼽힌다.많은 이들이 4월이 되면 황무지의 첫 행을 인용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엘
최근 40년 동안 우리나라는 꾸준히 건조해지고 있다. 이는 대기 중에 있는 전체적인 수증기량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여 상대습도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온이 높아져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량이 증가하였고, 결론적으로 대기가 상대적으로 건조해진 것이다.봄은 사계절 중 가장 건조한 계절이다. 상대습도는 여름 장마가 나타나는 7월에 가장 높고, 겨울철인 1월부터 봄철인 4월까지 가장 낮다. 여기에 최근 40년(1981~2020년) 동안 봄철 상대습도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