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참스승이었다. 전남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생활 중 가르친 제자들에게 공부는 언제 해야 하며, 왜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상히 가르쳤다. 사소한 부분까지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설명하며, 공부는 입신출세를 위한 시험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바로세우고 남에게 빛이 되는 공부여야 함을 분명히 했다.다산의 인생철학은 오로지 공부였다. 자식과 제자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늘 “공부하지 않는 인생은 짐승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도 공부하는 삶 이었다.다산은 특히 어릴 때의 공부가 얼마나
‘스포츠’(Sport)라는 단어는 ‘즐거움을 찾다’, ‘즐겁게 놀다’는 뜻의 고대 프랑스어 ‘Desporter’에서 유래한다. 라틴어 ‘Disporter’에 뿌리를 두고 있다. ‘Dis’(분리·분산·제거)라는 접두어와 ‘Porter’(물건 따위를 운반하다)라는 말의 합성어로 ‘기분을 전환해 신체·정신적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이다.스포츠는 고대 시절부터 동·서양을 망라하고 인기가 높았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군주들의 모습에서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신성 로마제국 황제 카를3세는 젊은 시절 열정적인 테니스 선수였고 루돌프 2세는 경기에
1983년 10월 9일 버마(현 미얀마)의 수도 랭군(현 양곤)에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40주년을 맞아 1980년 당시 전남매일신문사에 근무했던 직원들과 함께 지난 7일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1묘역 13호에 안장된 심상우 국회의원(옛 전남매일신문 사장) 묘소를 참배했다. 2013년 30주년 때 참배한지 10년 만에 다시 찾았다. 참배자들은 전남매일신문사 재직 시절을 회상하며 “이제 모든 시름을 놓고 영면하시라”고 했다.전남매일신문 사장을 지내다 언론통폐합으로 전남매일신문과 전남일
세상이 왜 이럴까. 교사를 구타한 학생이 이번에는 초등학생이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5분 동안 선생님을 괴롭혔다. 거리는 흉기 들고 설치는 ‘멘탈괴물’ 때문에 불안하다. 마약은 우리 이웃까지 왔다.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든지를 테스형!(소크라테스)에게 묻는 가수의 노랫말처럼 세상살이가 좌불안석(坐不安席)의 형국이다.세상을 힘들게 하는 원인은 분명하다. 국정을 논해야 할 지도자들은 싸움닭으로 변해 뭐든 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키우고 있고, 그 추종자들은 독오른 벼슬을 치켜세워 자기편(自己便) 편들기에 하루해가 짧으니 그렇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이다. 내일부터는 귀성객들로 거리마다 활력이 넘쳐날 것이다, 귀성(歸省)은 부모님을 뵙기 위해 타향에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이지만 조상의 산소를 찾아 인사하고 산소를 돌본다는 성묘(省墓)의 뜻도 포함돼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언제나 그렇듯 귀성객 모두 올 추석에도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와 덕을 기리고 형제자매와의 정과 사랑을 듬뿍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명절 때면 더욱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들은 가족과 친구, 이
1992년 여름. 한중수교로 대륙의 문이 열리면서 느닷없이 중국에서의 한민족 독립운동을 취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5년차 사회부 기자에게 적성국인 중국으로 직접 가서 독립운동사를 취재하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왜 저입니까? 하고 물으니 편집국장 왈 “독립투사 후손으로서 독립정신을 발휘해 만주 독립군 역사를 취재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진심인지 어르는 것인지를 몰라 한숨만 내쉬다가 “아무리 공산국가라지만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그래 해보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모든
2024년 4월 10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특권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특권의 핵심인 정치자금법이 ‘위헌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의원들의 부당한 후원금 모금 특권에 초점을 맞춰 ‘국민의 이름’으로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이다.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이하 특본)는 헌법재판소에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요지의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했다. 특본 장기표 상임대표·박현 전략위원장과 청구 대리인인 법무법인 온다의 김형운·이동호 변호사가 헌재를 방문해 청구한 헌법소원은 ‘국회의원 특권폐지가 곧 헌법정신’이라는 국민운동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신건호의 서치라이트]"응답하라" 이대로 가다간 인간은 멸종한다!가을이다.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가 눈앞이니 가을이 맞다. 그런데 여름처럼 덥다. 4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이 이젠 여름과 겨울밖에 없는 듯하다. 기상청은 최근 30년 동안 우리나라 여름이 20일이나 길어졌고 연평균 기온도 0.8도가 높아졌다고 했다.우리뿐만이 아니다. 겨울인데도 여름인 나라가 있다. 칠레다. 지난 8월 칠레 북부에서는 겨울인데도 38.7도를 보였다. 안데스산맥 근처 베네수엘라, 페루 같은 7개 나라가 한겨울에 37도까지 올라가 느닷없는 불볕더위를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가 철 지난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국가보훈부가 막바지 공사만을 남겨둔 정율성 공원 철회를 요구하면서 이념 논쟁에 불을 지폈다. 느닷없이 보훈부 장관의 SNS 글로 촉발됐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왠지 모르게 철저히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해서 이뤄진 일처럼 느껴진다.박민식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보훈부는 즉시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에 들어갔다. 이어 25일 보훈부 보훈단체협력담당관실 직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인천 검단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은 결국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 이후 무량판 구조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국토교통부는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전국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었다고 발표했다.철근이 빠진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모두 무량판 구조였다. 이른바 ‘순살 아파트 ’라는 비아냥마저 듣게 됐다.무량판 구조는 경제성과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지만 상부의 무게를 떠받치는 보가 없는 탓에 설계와 시공
4년째 답보상태로 표류하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전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에 대해 광주시가 해법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확신만 주면 용도변경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이 돌파구가 됐다.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1974년 지어져 약 50년간 금호타이어의 핵심 생산기지로 운영돼 왔다. 광주공장은 2022년 기준 연간 약 1천10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등 국내 생산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1항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와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네 탓 공방’ 을 넘어 ‘남 탓 공화국’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서울 이태원 참사, 역대급 폭우·폭염 피해 및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한국에너지공대 감사 및 초대 총장 해임 건의 등 각종 대형 사고, 국책사업, 사회적 이슈 등을 놓고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 책임 소재를 가려낸다며 검경과 감사원 등이 칼을 들이대지만 칼날은 무디다. 살갗 고름만 짜낼 뿐 폐부 깊숙이 막힌 ‘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악재의 연속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무소속) 코인 투자 논란 등이 이어지며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민심도 심상치 않다.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도 외면이 느껴진다.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을 놓고 친명·비명 계파 갈등마저 증폭 양상이다.지역민들로선 착잡하다. 광주·전남은 민주당과 운명을 같이 해온 정치적 공동체다. 열린우리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는 경우를 제외하곤 역대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내년 총선 역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민주당 후보 당선은
다시 광복절을 보내며 ‘토착왜구’(土着倭寇)라는 낱말을 곱씹어 보았다. 요즘 너무도 또렷하게 친일을 일삼는 발언과 행동들이 넘쳐 나서다. 혹시 작금의 현상이 토착왜구들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토착왜구란 일본이 아닌 곳에 살면서 왜구의 편에 서서 이득을 취하거나 일본 군국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설마 했지만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놀랍게도 ‘소화국쇄연감’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와서 살던 일본인은 265만 명이나 됐다. 1945년 8월 15일
국회의원은 당선되는 사람은 계속되지만 가산을 탕진하면서 여러 번 출마해도 되기 쉽지 않다. 따라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너도나도 국회의원 되려고 하는 이유는 그들만이 누리는 특권이 무려 186개(‘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발표)나 되기 때문이다.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 국회의원의 권한과 권력은 막강하다. 헌법에 보장된 면책 특권과 불체포 특권은 차치하더라도 국회의원은 분수가 넘치는 특권들이 있다.먼저 연봉(세비)이다.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 기준’에 따르면 2023년
[신건호의 서치라이트]"응답하라" 제발, 그만 싸워라. 불쾌하다!사리(事理)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숙맥(菽麥)이라고 한다.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다. 이는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나온 말로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근 이 숙맥이 정치인들의 설전 땜에 증식되고 있다.정치인들의 입에 오르면 콩이 보리 같기도 하고 콩 같기도 하니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리석다’는 증식이 일어나 자기도 모르게 ‘숙맥’이라는 늪에 빠지고 ‘뭐든 되겠지’라는 자포(自暴)상태에서 ‘케세라세라’(que sera, sera)를 중얼거
지구촌 대재앙(大災殃).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탓에 발생한 가장 비극적 결말이다. 역대급 폭우·폭염 등으로 지구촌이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 식량 위기 등 재앙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바로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 지구는 ‘문명의 붕괴’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현재 기후위기시계의 남은 시간이 5년 363일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35년 전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던 기후학자가 현실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 앞으로 더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최근 국내 언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영국의 위대한 자유주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태어날 때부터 대단한 천재였다. 학자들은 그의 지능지수(IQ)가160을 훌쩍 넘었으리라 추측한다.밀의 교육은 철학자인 아버지에 의해서 주로 이뤄졌고, 지극히 엄격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잘못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생들 말고는 같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밀은 세 살 때 그리스어 배우기 시작해서 다섯 살 때 이미 그리스어의 고전들을 독파했다. 여섯 살 때는 기하학과 대수를 익혔고 ,일곱 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2024년 4월 10일)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모두 총선을 겨냥해 민심잡기에 나선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과 입지자들이 소속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이처럼 너도나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데, 모 인사는 예전에 청와대 수석, 장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대학교 총장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면서도 국회의원이 최고라고 침을 마르며 얘기한 적이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된지 벌써 1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사용해온 나이셈법은 만 나이, 세는 나이, 연 나이 등 크게 3가지였다.‘연 나이’는 생일과 관계없이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만 뺀 셈법이다. 2000년생이면 ‘연 나이’로 23세(2023-2000=23)다. ‘세는 나이’로는 24세였다. ‘만 나이’는 생일이 안 지나면 연 나이에서 1세를 더 줄이는 식이다. 2000년 8월 1일생이면 생일이 안 지났으므로 연 나이 23세에서 1세를 더 뺀 22세가 된다. 2000년 6월 1일생이면 이미 생일이 지났기 때문에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