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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부터 전남도내 여수 한려초교를 비롯 영암 삼호초교·담양여중·영광여중·보성고 등 5개교가 과학교육 선도 시범학교로 지정, 운영될 예정으로 있지만 과학실험실습 기자재 부족 등으로 부실수업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제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라 과학교육선도 시범학교를 전남 동·남·중부 등 3개 권역에 초등 2개교, 중 2개교, 고 1개교 등 5개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연차적으로 시·군 각급학교에 1개씩의 시범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남지역 내 대부분 학교들의 과학실험실이 노후화된데다 교사들의 인식마저 부족해 실질적인 과학교육이 이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탐구실험학습을 위해서는 90% 이상의 과학교구 확보가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량은 80% 수준에 불과하고, 사용이 불가능해 폐기처분해야 할 과학교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차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실험실습 위주의 과학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교수·학습자료도 턱없이 부족해 부실수업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지역내 대학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 과학교사를 위한 강좌를 개설하는 한편 각종 연찬회 실시와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과학실험실습실의 표준모형을 확충해 보급하는 한편 학교교육운영지원 예산 중 5% 이상을 확보해 과학교구 확충에 지원하고, 시범학교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7차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과학교육 시범학교 운영이 아직은 준비단계에 있는 만큼 일선학교의 과학실험실 및 교육 기자재 구비가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하고 “학교당 3천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하고 해당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용석·김옥현 기자 yskim@kjtimes.co.kr
특집
김용석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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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초등학교의 교과전담 교사가 법적 정원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 초등생 영어교육 및 예체능 교과의 수업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이번 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에 ‘영어로만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적용되는 가운데 해당 능력을 갖춘 교사가 부족한데다 교과전담 교사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전남의 경우 지난해 초등교사 부족사태로 교과전담 기간제교사 등의 특별채용이 이뤄지면서 교과전담교사 배치가 법정정원의 70%에 육박, 광주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시내 일선 초등학교 학생들의 영어와 예체능 수업을 담당할 전담교사 법정정원이 528명인데 비해 현재 배치된 교사는 35%인 188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전담교사가 배치되지 않거나 부족한 초등학교들은 담임교사가 영어 및 예체능 수업을 대신할 수 밖에 없어 교원업무 가중 및 부실수업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남의 경우 교과전담교사가 목포 64명·여수 84명·순천 82명·나주 25명·광양 38명 등 548명이 배치돼 있다. /김옥현 기자 hyunko@kjtimes.co.kr
특집
김옥현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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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교육문화회관이 다양한 봄강좌를 마련했다. 지난 96년에 문을 열어 그동안 8천5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금호교육문화회관은 이달부터 7월말까지 5개월간 실용영어회화 등 45개 과정을 개설한다. 현대인의 생활예절과 다례·부모역할훈련(A.P.T)·논술 및 구연동화 지도자과정 등 교양강좌를 비롯 9개 컴퓨터강좌, 일본어·영어 회화반, 5개 취미강좌 등을 운영한다. 한춤·장고·판소리 등 국악강좌와 수지침·스포츠댄스·챠밍디스코 등 12개 건강강좌, 메이크업반, 음악·서예교실 등을 개설해 수강 모집한다. 금호교육문화회관에서는 2천여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7만2천여권의 도서를 갖추고 유치원생과 초등생을 대상으로 매주 1회 도서관 현장교육을 실시, 도서관 이용법과 독서감상문 작성요령 등을 지도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매월 독후감상문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금호교육문화회관은 종합자료실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 내에 클래식 음악을 내보내고 있다. 수강접수는 오는 10일까지며 문의는 360-6600. /김옥현 기자 hyunko@kjtimes.co.kr
특집
김옥현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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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치과대학(학장 이상호)이 신축교사를 마련, 제2의 도약을 선언한다. 조선대 치과대학은 오는 9일 오전11시 신축교사 1층 강당에서 이기택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는다. 자난해 12월 조선대 정문 옆으로 이전 개원한 치과병원 뒤쪽에 ‘쌍둥이 건물’로 들어서는 치과대학은 1천500평 규모에 각종 첨단 교육 기자재를 확충, 광주·전남 지역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김옥현 기자 hyunko@kjtimes.co.kr
특집
김옥현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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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은 제 7차 교육과정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강화를 위한 올 교원정보화능력 인증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이 올해 추진하는 교원정보활용능력 인증제 특징은 교원은 반드시 ICT활용능력 실기평가를 거쳐야한다는 점. 올해는 희망교원을 대상으로 6개영역에 걸쳐 오는 6월과 9월중 2회 실시한다. 평가영역은 지난해의 문서작성, 르리젠테이션, 인터넷 활용 등 3개 영역외에 홈페이지작성, 전자계산표작성, 자료개발 등 3개영역이 추가된다. 평가방법은 6개 영역 모두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실기시험으로 영역별 30분씩이며 70점이상 득점교원에게 정보활용능력을 인증해 준다. 도교육청은 올 인증평가를 통해 ▲70점이상 3급 ▲80점이상 2급 ▲90점이상 1급 기능을 부여하고 2003학년부터 교원 승진, 전문직임용, 전보 등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평가와는 별도로 정보화관련 분야 국가·가술자격증을 소지한 6천72명의 교사는 해당자격증 관련영역의 인증급수를 부여하고 전국교육용 소프트웨어공모전, 전국교사인터넷경진대회 등에서 입상한 교원도 관련분야 정보활용능력을 인증해 줄 방침이다./김용석 기자 yskim@kjtimes.co.kr
특집
김용석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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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영화를 간직한 채 쓸쓸한 2월의 햇볕을 쬐이고 있는 광주시 서방시장. 굳게 샷터문이 내려진 상가를 돌아 2층 계단을 오르면 11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입간판이 보인다. ‘광주학당’. 절망과 고통, 어둠, 단절의 쓴맛을 본 문맹의 긴 터널을 벗어나게 해 준 희망의 등대가 서 있다. 10대 소녀에서 70대 할머니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해소 시켜준 야학이다. 남들이 정규 과정을 밟으며 교육의 혜택을 받을때 여러 이유로 도중하차한 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옆동네에서는 빛나는 학사모를 쓰고 대학 졸업식이 한창 진행되는 26일 오전. 조락하는 오후의 햇빛을 받는 실외보다 실내가 더 추운 2평 남직한 교실에서는 10여명의 여성들을 향해 국어의 조사를 설명하는 여선생님의 강의가 한창중이다. 빼꼼히 교실 뒷문을 열어 수업공개를 허락한 중년 부인이 이 곳의 교장선생님 이정자씨(57)와 주부 영어교사 서 숙정씨(44). 친자매처럼 다정한 이씨와 서씨. 이씨는 학당설립자이며 손수 한문을 가르치고 서씨는 전직 영어교사인 전공을 살려 하루 2시간씩 기초영어를 가르치는 자원 봉사자다. #스스로 당당하기위해 공부한다 학당내에서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이씨가 학당 설립을 꿈꾼 것은 유년기부터다. 고향인 강진군 성전면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씨가 자신의 집 부엌에서 동네 여성을 모아 놓고 공부를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야학을 실천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보다는 이웃과 나누는 삶을 택하리라는 꿈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아들이 대학을 들어갈 무렵이다. 88년 아들과 같은 학번으로 국어국문학과생이 되면서 배움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꿈꾸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기로 결심한다. “배우지 못한 이들의 아픔을 아는 여성으로서 배우지 못했다는 이들의 아픔이 쉽게 보였습니다” 광주의 한 여고에서 버린 책 걸상과 주부 7명, 작은 교실 한칸으로 90년 10월 10일 개교를 한 작은 학교. 정규 교육과정은 아니지만 문을 열고 나서 종종걸음으로 강의를 시작한지 1년. 한글반 학생뿐만 아니라 중등 고등 과정이 생겨 학생수는 부쩍 늘었고 교실도 3칸으로 넓혀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 뒤 서방시장 상인 아이들을 위해 한문반. 청소년 공부방도 마련했다. “한글을 깨우치기 위해 문턱이 닳을 정도로 여성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위해, 관공서나 은행에서 직접 서류를 작성하기위해 등등 사연도 가지가지였죠.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에게 당당하고 떳떳하기위해 여성들이 무엇보다 열심이었습니다” 한글을 깨우치기 위해 광주학당에 들어온 이들중에는 초·중·고등의 과정을 마치고 검정고시를 통해 당당히 대학에 입학 한 이도 있다. #자원봉사를 통해 배운다 “야학은 정거장입니다. 남학생들에게는 휴학이나 군대 가지전, 복학을 앞두고 거쳐갑니다. 물론 여학생들에게도 자신의 삶의 휴지기에 들러 봉사를 하기도 하고, 이내 힘을 얻고 나가기도 합니다”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들러 간 광주학당은 11년이라는 세월속에 스쳐간 자원봉사자만도 줄잡아 400여명. 현재는 40여명의 대학생과 이씨와 서씨를 비롯한 3명의 주부 교사가 봉사를 한다. 자신의 전공에 맞게 수업을 준비하고 학당의 행사에 참여하는 영락없는 선생님인 서씨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들이 저에게 깍듯이 예를 표하면 부끄럽지만 학생들이 한 자 한 자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을 볼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5년째에 접어든다는 서씨는 “늦은 나이에 도전해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는 공부가 단순한 공부가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자신감입니다”고 말한다. #단 1명의 문맹자를 위해서라도 “평생교육법의 시행으로 사회교육원,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 등등 얼마든지 못 배운 한을 풀 수 있는 21세기를 살지만 실은 아직도 자신의 이름 석 자도 적을 수 없는 여성들이 많죠” 대부분의 평생교육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만이 누리는 특권으로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이들에게는 ‘먼나라의 이야기’이다. “의무교육을 받았지만 아직 자신의 이름을 쓰지 못하는 이들의 답답함을 사회가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당은 단1명의 문맹자를 위해서 언제까지라도 이 학당을 지킬 것입니다” 교육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문맹자들을 위해 언제까지라도 봉사를 계속할거라는 이씨와 서씨는 마지막으로 다름아닌 문맹자들에게 부탁을 한다. “배우기를 꺼려하지 마세요. 처음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금방 책도 읽고 편지도 쓸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세요” 며칠후면 입학식 소식으로 사회가 떠들썩 할 신학기. 실내가 실외보다 더 싸늘한 교실인 광주학당에서도 잊지 않은 꿈을 키우는 이들의 입학식도 조촐히 열릴것이다. /안정미 기자 takmi@kjtimes.co.k
특집
안정미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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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덕림동 526-11번지 일대 논이 육상골재 채취후 암석과 건축폐자재 등 환경 유해성물질로 복구돼 제기능을 상실,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은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폐기물과 암석)
특집
남도일보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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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덕림동 526-11번지 일대 논이 육상골재 채취사업후 복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제기능을 상실,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욱이 허가관청인 광산구는 사업자가 당초 원상복구 계획과 달리 암석과 건축폐자재 등 환경 유해성 물질이 복토에 사용돼 환경오염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원상복구 완료 통보를 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골재채취장 환경파괴 주범
특집
오덕환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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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분쟁조정을 신청하는 주된 이유는 소음.진동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환경분쟁조정사례집’에 따르면 환경분쟁조정제도가 도입된 지난 91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조정건수 401건 가운데 77.8%인 312건이 소음·진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조정건수의 원인은 대기오염 47건(11.7%), 수질오염 33건(8.2%), 해양오염 9건 (2.2%) 등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총 조정건수 70건 가운데 소음.진동이 84.3%인 59건을 차지했다. 피해내용 별로는 정신적피해 122건(30.4%), 건축물피해 91건(22.7%), 축산물피해 79건(19.7%), 농산물피해 40건(10%) 등의 순이었다. 분쟁조정위 관계자는 “환경분쟁조정제도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신설된 분쟁현장조사팀을 통해 환경분쟁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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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 녹색연합 생명안전 위원장 의학박사 김 용 주 드디어 광주시에서도 수돗물불소화 사업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오래 전부터 수돗물불소화를 실시하였던 포항지역의 시민단체들도 최근 불소화의 중지를 시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그 동안 치과의사들에 의하여 수돗물불소화사업이 주도되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은 그대로 믿고 따랐었다. 불소화사업은 시대의 공동선이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충치예방만이 사회공동선은 아닐 것이다. 맑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더욱 중요한 사회공동선이다. 자신이 어떠한 물을 마실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의 자유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불소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소치약이 우리 생활 속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업 폐기물인 불소화합물을 우리의 수돗물에 투입할 수는 없다. 또한 불소는 일반성인이 2.5∼5g만 섭취하여도 사망하는 비소 다음의 독극물이다. 독극물을 0.8ppm으로 희석하였다지만 독극물은 독성작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체의 유해성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70년대 일본을 비롯한 서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불소화를 중단하였다. 역사적으로 빛나는 공중보건사업을 왜 선진국에서 철저하게 외면하는 이유를 광주시민들도 알아야 한다. 1997년부터 미국 FDA는 불소치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불소치약을 삼키면 응급실로 가라고 권유한다. 불소는 우리 인체 내에서 아무런 유익한 작용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과잉 섭취하거나 장기섭취로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수돗물불소화 지역에서 생기는 치아불소증은 오히려 어린이의 치아를 약화시킨다. 충치의 예방을 위해선 수돗물 불소화 방법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불소치약을 이용한 칫솔질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충치예방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효율적인 충치예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광주시민 전체에게 불소화사업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강제적 의료행위는 용납되어 질 수 없다. 불소화사업에는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그리고 유지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간다. 수 십억 이상이 소요되는 그 많은 시민의 돈을 아무렇게 허비할 수는 없다. 그 돈을 누가 가져가는지 해답은 명확하다. 절대 안전하고 값싸다는 40년대의 선전구호를 외치는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마시는 물까지 어떤 이기적 목적에 이용될 수는 없다. 인간은 독성폐기물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물을 마시어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맑은 동복의 수돗물을 보존하고 그대로 마시는 것이 충치예방보다도 더 중요한 사회 공동선이다.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특집
남도일보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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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내 오염원 밀집지역이 오수처리 대책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공원 계곡수의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올해 안에 지리산 등 14개 국립공원 37개 지역(총 546개소)을 오수처리 대책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수처리 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지역내에서 영업하는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2년안에 오수처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최종 방류수도 환경부의 수질기준(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BOD > 20ppm이하)을 맞춰야 한다. 공원별 대상지역은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각 7개, 설악산과 월악산 각 4개, 한려해상 3개, 계룡산, 태안해안, 북한산 각 2개, 속리산, 가야산, 주왕산, 소백산, 월출산, 변산반도 각 1개 등이다. 오수처리 시설 설치 비용은 평균 1천500만∼2천만원이며, 해당 업소는 국고(50%)와 지방비(30%)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20%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특집
남도일보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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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최근 인터넷 사용으로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는 동시에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부처중 처음으로 재택근무 형식의 ‘민원처리전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민원처리 전담제는 환경전문가 또는 환경부 출신 공무원중 업무능력이 우수한 유휴인력을 전담요원으로 뽑아 사이버 민원을 처리하게 하는 제도다. 환경부는 이번에 시범적으로 민원이 가장 많은 산업폐기물과와 대기관리과의 민원을 처리할 유급인원 2명을 선발했다. 환경기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은 집에서 근무하면서 환경부 홈페이지에 접수된 민원을 수시로 확인한 뒤 답변서 초안을 작성, 이메일로 환경부 담당 공무원에게 제출하게 된다. 담당 공무원은 초안에 대한 수정 등의 절차를 거쳐 민원인의 질의에 회신하게 된다. 환경부는 다음 주부터 2개월동안 민원처리전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성과가 좋을 경우 산업폐수과와 생활공해과의 민원을 담당할 인력을 추가로 뽑는 등 이 제도를 확대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 홈페이지에는 월 평균 1천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산업폐기물과와 대기관리과, 산업폐수과, 생활공해과 등 4개 부서의 민원이 전체 민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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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의 황금어장인 칠산도를 끼고 있는 법성포. 예로부터 굴비를 만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굴비의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회유성 어종인 조기떼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내고 2월이면 긴 여정에 나선다. 추자도를 거쳐(3월) 수심이 얕은 칠산도 앞바다에 와 한식(寒食·4월초순) 곡우(穀雨·4월 하순)를 거쳐 입하(立夏·5월초순)까지 산란한다. 그후 위도를 지나 대청·연평도(6월) 대화도(평북 철산·7월) 근해까지 올라가 여름을 지낸 뒤 남하한다. 70년대초만 해도 회유하는 조기떼를 따라 법성포에서는 파시(波市)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이를 전설처럼 알려져 있다. 새해 어부들의 간절한 소망은 단연 무사히, 그리고 많은 고기를 잡는 것. 출어제는 이를 기원하는 것이다. 정월 첫 항차에 나서는 선주와 어부들은 출어에 앞서 만선과 무사고를 기원하며 제를 올린다. 출어제는 일종의 ‘고사’로 풍어제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다. 변덕스런 겨울날씨 속에 작은 어선으로 멀리 제주도, 흑산도 근해까지 나가야 하는 정월 출어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어민들의 신앙적 관심도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배 안에는 여자신·동자신 등 성주신을 만들어 모시고 의례를 행하여 배의 무사안전을 빈다. 출어제는 배위에 제물을 차려놓고 당골네(무당)가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비는 굿을 펼친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김앵순씨라는 무당이 풍어굿(출어제)을 도맡다시피 했으나 8년전 작고했다. 강성지 법성포 어촌계장은 “20여년 전만 해도 출(풍)어제는 법성포의 모든 배들이 5색 만선기를 달고 일제히 출어하는 등 장관을 연출하는 신명나는 행사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풍어제 역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조촐하게 치러지고, 그나마 단오제 때나 겨우 볼 수 있다. 법성포는 풍어제와 함께 ‘칠산도 어장놀이’도 있다. 칠산도 어장놀이는 곡우 무렵 칠산도 인근에 조기떼가 몰려들 때 출어에 앞서 올리는 풍어제와 칠산도 인근 어장에서의 어로작업, 만선을 이뤄 돌아오는 과정을 흥겨운 농악과 노래로 표현한 것. 또한 조기를 주로 잡는 연평도 지방에서도 독특한 풍어제를 지낸다. 연평도는 용왕이 아닌 임경업 장군을 ‘조기의 신’으로 받든다. 이는 조선 16대인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청나라 정벌에 나서 중국 산동성으로 가던 중 연평 앞바다에 가시가 달린 나무를 꽂아 조기를 잡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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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東學)에 내포된 평등·박애주의 사상을 교육이론에 접목시킨 저서가 발간됐다. 전남도립 담양대학 교양학부 송준석 교수의 ‘동학의 교육사상’(학지사). 그동안 인본주의 사상과 관련해 동학이 품고 있는 종교적·철학적 고찰은 많은 학자들로부터 있어왔지만, 동학을 ‘교육학’적 측면에서 접근한것은 드문일로 평가되고 있다. 송교수는 “교육은 인간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삶의 실상(實像)에서 출발하는 것인만큼 동학의 인본사상은 교육학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다. 송교수는 “교육의 1차적인 목적은 인격교육이며 인간성 회복이다”고 강조하고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명가치에 대한 존엄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교육은 교육자와 학습자의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현대교육의 교육자와 학습자의 관계는 상호존중·상호신뢰의 관계라기 보다는 단순히 지식을 전수받는 형식적인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교수는 “동학의 개벽사상은 당시 봉건사회의 절대적 권위와 모순된 제도를 비판하고 대항했다는 점에서 사회개혁에 그 이론적 뿌리를 두고있다”고 설명하고 “결국 교육이란 새로운 인간관계를 요구하고 새로운 사회실현을 목적으로 하는만큼 동학의 사상이야 말로 교육의 근본이념에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 250여쪽으로 돼있는 이 책은 7가지 내용으로 나뉘어 ▲동학의 탄생 ▲동학의 근본사상-인본주의·개벽주의 ▲동학의 가치관 ▲동학의 인본주의 교육사상 ▲동학의 평등교육사상 ▲동학지도자의 교육사상 ▲천도교와 청소년의 심성교육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옥현 기자 hyunko@kjtimes.co.kr
특집
김옥현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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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에게 위화감만을 조성할 수 있다”. “아니다.사기진작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원능력에 따라 본봉의 최고 150%를 지급하는 교원성과상여금제도를 시행키로 하자 교원들간의 성과상여금을 둘러싼 논란이 맞서고 있다. 교원 차등 성과금 지급을 찬성하는 측은 이 조치가 학급담임 등 힘든 일을 꺼리고 학생지도 등에서 사기가 땅에 떨어진 교육현장에 활력을 불어놓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반대하는 측은 교직의 특수성에 비춰볼 때 교원의 업무실적을 평가한다는 것은 객관성 확보가 어려운데다 교권의 독립성 자체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난 찬·반 양론을 종합해볼 때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측 모두가 공통적으로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교육현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탁상공론’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교원들이 1년간 추진한 업무실적에 따라 전체 교원의 70%를 성과금 지급대상자로 선정해 최상위 10%는 본봉의 150%를 지급하고, 11~30%까지는 100%, 31~70%는 50%, 하위 30% 미만은 아예 지급하지 않는다. 대상자는 교감의 경우 시·도교육청이 선정하고, 평교사는 학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교평가위원회에서 업무실적을 평가한다. 교장은 별도의 목표관리평가에 따라 선정된다. 성과금 지급을 반대하는 교원들은 “교원의 업무성격이 비슷해 성과나 능력에 따라 차등지급한다는 것이 애매할 뿐 아니라 교직사회 내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교장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이뤄지는 근무평가가 상여금 지급의 기준이 된다면 객관적인 평가라 할 수 없다”고 반발한다. 반면 성과상여금제도를 찬성하는 교원들은 “노력하고 열심히하는 교원들에게 그만큼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근무연수에 따라 획일적으로 지급되는 현재의 호봉식 월급제도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옥현 기자 hyunko@kjyimes.co.kr
특집
김옥현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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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구 광주시교육청 중등과장 교원성과금상여금제도의 기본 취지는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공무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 기본 취지와는 달리 논란이 있는 것은 교원의 업무를 평가해 차등적인 보상을 함에 따라 일부 교원이 보상에서 제외됨으로써 경쟁심리 유발 등 교직사회의 정서상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과상여금 제도는 앞으로 점진적으로라도 시행돼야할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성과상여금제는 일반직 공무원은 물론 경찰·군인 등 모든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제도라는 점이다. 교직단체에서는 성과상여금이 교직의 특성에 비춰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공직사회나 그 조직만이 갖는 특성이 있게 마련이고 업무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않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과상여금제를 시행하려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함이다. 둘째, 성과상여금은 공무원 개인으로 볼 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는 제도이다. 성과상여금은 기존의 보수를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현 보수체계를 그대로 두고 별도 재원을 추가로 마련,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셋째, 어떤 제도이든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교원들이 이 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간다. 교육부도 교원들의 이러한 반발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안다. 모쪼록 이 제도의 시행 여부를 떠나 교직사회가 보다 더 많은 신뢰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정병표 전교조 광주지부장 교육활동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이다. 교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교사의 양심에 따라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을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활동을 평가하려면 지속적인 관찰이 필수적이지만 수업활동을 일일이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 명백한 기준없이 평가를 강요하면 결국 수업보다는 교내 행사 등 수업 외적인 일에 치중하게 되고, 이는 교육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뿐만아니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성과금으로 인해 교원 상호간의 경쟁만 부추겨 신뢰가 무너지고, 교사간의 갈등만 초래해 교사들로 하여금 가시적인 굘과 도출에만 집착하도록 만들 부작용이 있다. 무엇보다 성과상여금제는 교단 통제를 강화하고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억누르는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정책은 사전 예고와 집행이 원칙이다. 시행하기전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사전 예고하는 것은 고사하고 집행이 임박할 때까지 평가원칙 하나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그 제도를 누가 신뢰하겠는가. 물론 교원 전체가 성과상여금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초과수업을 하는 교사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담임 등 힘든 보직을 맡은 교사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모든 교사들이 납득할만한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교직사회의 위화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그런 상여금 제도가 정착되길 바라는 것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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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뉴질랜드 현지 캠퍼스에서 공부할 연수단이 오는 3월1일 첫 출발한다. 경상대 경영학부 이대용 교수를 지도교수로 학생 100명으로 구성된 뉴질랜드 연수단은 오는 26일 오전11시 조선대 본관 214강당에서 발대식을 갖는다. 연수단은 다음달 5일 양형일 총장을 비롯 베르논 위니타나 마우이재단 이사장, 뉴질랜드 교육부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CIT대학에서 입학식을 갖고 이 대학에서 오는 7월21일까지 1학기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이대용 교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적인 식견을 키우고 민간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잇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뉴질랜드 연수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하는 주부학생 박미영씨(31·영어영문과 4년)는 “결혼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해외연수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대학에서 학비 및 기숙사 비용까지 지원해주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연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옥현 기자 hyunko@kjtimes.co.kr
특집
김옥현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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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가 정해놓은 틀속에서 아무생각없이 날개짓을 할수만은 없다. 조금 늦더라도 내 색깔과 영혼이 배인 음악을 할 수 있을 때 날고 싶다’ 지난해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정하나씨(21·여·조선대 동양학부 2년 휴학). 신세대다운 당차고 야무진 대답이 서울로 진출해 음반을 내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을 일순간에 머쓱하게 만들어 버린다. ‘참새가 그랬죠/나처럼 가벼워지면/날 수 있을 거라고/그래서 주인에게 맞아 가며/다이어트 시작했죠’ 펑키록 계열의 밝은 리듬으로 이뤄진 창작곡 ‘닭의 꿈’(작사 선한나, 작곡 곽우영)은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단한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꼭 힘차게 비상할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요제에서 주황색 티셔츠와 힙합 청바지를 입고 닭 벼슬 같은 머리를 한 채 무대 위를 뛰어다니던 그녀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그녀를 기억하는 이유가 그런 외모 때문만은 아니리라. 그녀는 지역출신이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신선한 무대 매너를 선사했다. 그뿐 아니다. 풍부한 표정연기와 모던한 분위기의 독특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방청객들의 몰아친 사인 요청으로 정씨는 무대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었을 정도. 그러나 그녀는 공인이라 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한 모습이다. 그때 만난 팬들과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하나씨는 더 많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돼 그저 좋을 뿐이란다. 초등학교 시절 각종 동요제에 참가할 때만 해도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집안에서도 단지 노래를 잘하니까 취미로 하는거려니 하고 여길 정도였다. 하지만 억누를 길 없는 그녀의 끼. 여중·고를 나온터라 중고교 시절에는 음악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대신 연극부로 활동하며 대중 앞에 익숙해 지는 법을 배운 것이 넘쳐 흐르는 끼를 발산하기 위한 기초공사가 된 셈이다. 고교 시절에는 직접 촌극반을 결성, 교내 웃음 전령사로 이름을 날렸을 정도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그녀의 가능성은 친구들조차 감탄할 정도 였다고. 사실 대학 가요제에 나가게 된 것도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권유 덕분이었단다. 정씨가 대학가요제에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지역 그룹 꼬두메 창립멤버이자 지역 가수로 활동중인 배경희씨(44).그는 “표현하는 삶을 살 줄 아는 보기 드문 사람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정씨를 평가했다. 정작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엽기적이다’라고 말했지만 꾸밈없는 자유 분방함이 무대 위에서 ‘잘 놀수 있는’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하나씨는 R&B(리듬 & 블루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좋아하는 가수도 박정현, 김조한 등 이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애잔한 슬픔과 사랑을, 때로는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하는 꿈을 고급스러운 느낌의 R&B에 담아내고 싶단다. 그녀는 바로 앞만 보고 서둘러 걸어가는 것은 기꺼이 포기하겠단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 진정 그녀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요즘 그만뒀던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고 작사·작곡 공부에 한나절 이상을 쏟아붓는다. 또 매일 꼬두메 녹음실을 찾아 발성연습과 노래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해 대학 가요제 출전을 위해 학교를 휴학했을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정씨의 또 하나의 목표는 음악영상관련 학부로 편입해서 대중음악인으로서의 기초를 닦는 것. “사실 많이 부족합니다. 연습을 제대로 안 한다고 꼬두메 언니 오빠들한테 얼마나 혼나는지 몰라요”라며 부끄러운 미소를 띄우는 하나씨. “그래도 아무 대가 없이 저한테 애정을 쏟아주는 꼬두메 언니·오빠들이 너무 고마워요”라는 말로 감사함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녀는 지금은 뭐든지 다 하고 싶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이 어떤 특별한 장르만 고집한다는 것은 건방진 생각 같아서란다. 열정이 가득 담긴 하나씨의 애송이다운 다짐은 그녀가 꿈꾸는 가수상이 한 순간의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사라지는 ‘반짝이’는 분명 아님을 알게한다. /홍선희 기자sunny@kjtimes.co.kr
특집
홍선희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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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동민의 안전한 잠자리와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 가족을 돌보듯 이웃을 돌보는 ‘사직동을 사랑하는 자율방범대’. 97년 창설돼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자율방범대는 지난해 회원들이 무려 7건의 표창을 받아 명실공히 동민에게 성실히 봉사하는 단체가 되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광모 회장, 이준성·박성후·임 택·홍기풍 대원. /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특집
강승이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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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잠자리에 든 사람들이 문 단속은 잘 했는지, 주차는 안전하게, 자동차는 완벽하게 시정했는지, 하루를 접는 도시인들의 주변을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뉘지 못하는 취객들의 안전한 친구가 되어주는 이들이 경찰이려니 생각이 들지만 실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사직동을 사랑하는 자율방범대(대장 김광모)’. “오직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든든한 사나이들의 건강한 외침으로 사직공원이 쩌렁쩌렁 울린다. 지난 97년 10월 창설된 사직동을 사랑하는 자율방범대는 회원이 모두 30명.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으로 이루어진 회원들은 모두 사직동에 산다. 토박이에서 짧게는 3∼4년씩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고 있는 셈이다. 회원들이 자신들의 생업을 마치거나 잠시 접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 동네를 돈다. 전체 대원들이 5개조로 나뉘어 사직공원과 광주공원을 기점으로 골목골목을 누비는 것이다. 긴장을 조금도 늦추지 않은 동작과 날카로운 눈매로 주변을 살피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대원들이 사직동의 밤거리를 누빈 것은 지난 3년전 . 당시 양림동 오의규 파출소장의 권유로 봉사활동은 시작됐다. 그러나 이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생업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이 주로 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다. “장사를 하다가 봉을 들고 옷을 갖춰 입고 나서면 집사람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며 초창기 어려움을 털어놓는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순찰을 계속하자 차츰 안식구도 손 발 다 들게 됐고 지금은 아예 더 열성적이다”고 입을 모은다. “자율방범대원들은 어느누구의 타율에 매이지 않습니다 ”자율방범대원을 이끌고 있는 대장 김광모씨(45·한양 삼삼구이 대표). 언행에서 배어나오는 이미지가 필시 경찰의 행동거지를 그대로 속 빼닮아 있다. 김대장은 동네 입구에서 조그마한 식당을 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다수 알고 지내는데 밤이면 남자에 쫓겨 가게로 들어 오는 여성을 보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하고 동기를 털어놓는 김 대장은 좋아서 이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임 택씨(42·삼성전자 대리점운영) 는 사직동 토박이를 십분 발휘, 사직 30명의 회원들의 면면을 정확히 파악, 팀웍에 적극 활용한다. “흐지부지하는 방범을 대원들이 서로 용납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 팀을 지켜주는 원천이다”고 임씨는 은근히 자랑을 한다. 동네가 시내에 근접해 있어 취객들을 쉽게 접할수 있기에 하룻밤에도 취객을 몇 명이고 업어다 집에 바래다주는 것은 이곳 방법대원들의 가장 흔한 일중에 하나다. 한 대원은 “하룻밤에도 술취한 여성을 몇 명씩 업고 집에다 바래다 준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지난해 30명의 대원들이 경찰서장에게서 받은 상이 무려 7건. 다른 동에서는 몇 년에 걸쳐야 받을까 말까한 상을 대원들이 돌아가면서 받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출한 청소년을 부모의 품에 안겨주고, 불법쓰레기 투기를 단속하고, 노상강도를 격투끝에 잡고, 대문 단속을 철저히 해주는 고마움에 주민들이 직접 상을 청하기도 했다. 또 자신들의 조금씩 갹출해서 방범순찰카드를 만들어 가가호호 체크하기도 한다. 자비를 들여서 제복을 맞춰 입고 나름대로의 절도와 절제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또한 이들은 외로운 독거노인을 찾아가 생필품 등을 챙겨주고 생활비를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느 경찰관들을 빰치는 솜씨로 이웃을 돌보는 그들에겐 추위를 녹일 만한 초소가 없어 올 겨울도 추위에 떨었다. 남구 관내 7개동 자율방범대 모두가 초소를 갖추고 있는데 유독 사직동에만 아직 초소가 없다. 작은 초소가 만들어지면 술취한 취객과 거리에서 말씨름을 하지 않아도 되고 경찰의 힘을 빌릴때 잠시나마 안전하게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율방범대 경력이 4년차인 이들은 방범대원을 한후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답한다. “무단횡단이나 쓰레기 투기는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가 작은 법이나마 철저히 지키는 마음이 일어나더군요”하며 소박한 시민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 “주민들이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순간까지 봉사를 계속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밤 8시 50분. 사직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시내의 화려한 불빛속에서 부동교를 넘어 점점히 귀가하는 동네 주민들. 오늘밤에도 안전한 휴식처를 만들어 주기위해 제복을 입은 사직동을 사랑하는 자율방범대원들이 주민들을 반기고 있다. /안정미 기자 takmi@kjtimes.co.kr
특집
안정미
2001.02.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