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반복을 끊자고 호소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6·13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에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국정에 대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주의 정치, 분열의 정치 구도 속에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그런 정치도 이제 계속될 수 없게 됐다”며 “제가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 목표를 이룬 셈”이라는 감회를 드러냈다.문 대통령은 이어 “이는 노무현 대통령
그녀와 그녀의 아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5년 전 어느 날이었다. 그녀는 50대 초반의 나이였음에도 해말간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까? 아니면 얼핏 스쳐가는 수심(愁心) 때문에 그랬을까? 분명치 않지만 적요(寂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마디 인사말을 나눈 다음, 그녀는 기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 아이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렇게 나지막하게 말을 건네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여인의 아들은 해병대원이었다. 지난 2010년 마지막 휴가를 나와 엄마 곁으로
5월28일! 기억할 것인가? 상상할 것인가? #73년의 단절이 던진 충격충격이다. 얼마만인가? 분단 73년. 멀게만 느꼈던 남북관계가 두 정상이 긴급 현안 논의를 위해 한달에 두 번을 만난다는 것을 영화에서나 상상해 봄직 했을까? 격세지감이다.이게 상식이다. 진즉부터 그래야 했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우리를 지배해온 것이 그간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국경이 무너지고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첨단시스템에 의해 각국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 공유되는 글로벌화 시스템이 시작된 지도 20여년이 넘어섰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나주 정수루 북에서 보는 선택의 역사 한반도에 불던 봄바람이 돌풍을 맞아 겨울바람으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북한과 미국은 북미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핵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반도에는 훈풍이 가득했다.그런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5월22일 한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정도 앞둔 5월16일부터 북한 측이 남한과 미국에
노벨평화상과 미국 대통령 세상은 사람들이 많기에 온갖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류(類) 프로그램을 보는 이들은 상식 밖의 일에 놀라고 또 신기해한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관련해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며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명분이야 그럴듯하다. ‘힘을 통한 압박으로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토록 해 한반도에,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 는 것이다.불과 몇 개월 전, 무력사용을 시사하며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 속으로
최혁 남도일보 주필이 바라본 남북정상회담이런 날이 오다니…한반도를 뒤덮은 감격의 물결 판문점 남쪽 지역 경계에 서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렸다.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은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 걸어왔다. 그런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사적 의미를 띠는 만남이기에 긴장이 안 될 리 없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은 여유가 넘쳤다.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두 정상의 모습에서 여유와 대범함을 느꼈다.
남북정상회담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월은 잔인하다고 했다. 움트는 모든 것들이 감당해야할 시련이 너무 많아서이다. 4월은 이제 막 시작된 봄이, 세찬 바람과 모진 추위에 쫓겨 가는 달이다. 살아있는 것, 하다못해 풀한 포기까지 계절의 변덕에 몸서리를 치는 일들이 4월에 벌어진다. 동토(凍土)의 차가움과 완고함을 이겨내고 잠시 고개를 내밀었던 씨앗들은 4월 추위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땅을 밀고 올려 세우던 움을 거둬들인다. 하늘아래 있던 움은 다시 땅 밑으로 들어간다.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4월은, 그래
최혁 남도일보 주필의 무등을 바라보며‘내로남불’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다. 김기식 신임금융감독원장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피감기관의 돈으로 여성비서와 함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현장조사를 위한 의원외교’라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소신과 원칙에 따라 관련기관의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주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도 김 원장을 감싸고돌고 있다. 내로남불의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김기식 신임원장은 새정치민주연
대구 ‘씽씽’ 광주 ‘제자리’ 두 도시 지하철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대구광역시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이 광주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를 만나면 물어보는 말이 있다. “광주는 아직 설계 중이에요?” 광주와 대구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하철 건설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 대구는 3호선까지 개통됐으나 광주는 1호선 개통에 머물고 있다. 2호선 설계는 6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애둘러 물어본 말이다. ‘차려준 밥상도 받아먹지 못하는 광주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배어있다.대구지하철 1호선은 1998년 5월
이런 생각 저런 생각! - 빛고을 노인타운 문을 닫자? ‘헬 조선’이란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한국은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의미의 헬조선(Hell朝鮮)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그대로 들어 내는 ‘수저계급론’ ‘갑질’ ‘각자도생’ 등과 함께 우리사회 청년들의 불황과 양극화 시대의 비애를 표현하는 핵심적인 용어인데 촛불혁명 이후엔 많이 사라진 듯했다.대신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용어가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 올라왔다. 검색했더니
신독(愼獨)과 미투(Me Too) 신독(愼獨)은 신기독(愼其獨)의 준말이다. ‘혼자 있을 때에도 마음을 잘 다스려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아야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독은 (大學)과 (中庸)에 실려 있는 말이다. 사람들은 남의 시선이 없을 때 본성에 이끌려 행동하기 쉬우니 혼자 있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평소 마음의 수양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의 원전은 ‘所謂誠寄意者 毋自欺也(소위성기
속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1987년 민정당 대선후보였던 노태우 후보는 선거구호로 ‘보통사람의 시대’를 내세웠다. 선거홍보 포스터는 ‘어린소녀에게 귀를 내밀고 무엇인가를 듣고 있는 노태우’였다. 친근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노태우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전두환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총칼로 수많은 국민들을 죽인 살인범이자 반란괴수였다. 그런 그가 보통사람이라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었다.그렇지만 국민들은 선거참모들과 전략가들의 꾀에 넘어갔다. 이미지 조작의 효과였다. 거기다 김대중·김영삼 두 후보가 대
아듀! 평창, 다시 광주로! # 영미! 영미! 헐~헐~헐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버린 여자 컬링팀은 국민들을 행복에 젖게 했다. 김여정과 이방카의 미소외교를 비교하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평창은 열심히 준비했던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보면서 울고, 웃고 대리만족하며 느낀 소소한 즐거움이 생각 이상의 것이었다. TV 앞에서 가슴 졸이며 응원하고, 박수 보내며 이런 게 팀워크이구나, 페어플레이가 얼마나 감동적인 것인지를 실감했기에 17개의 메달 색깔이나 성적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도전과 열
어렸을 적의 설 풍경이 그립다 기자는 어렸을 적의 설이 그립다. 아마도 ‘먹고 놀기만 해도 됐던’ 설이어서 그런 듯싶다. 많은 것이 그립다. 항상 생각나는 것은 설을 하루나 이틀 앞둔, 동네 이발관과 목욕탕의 풍경이다. 대 떡 하나 얻어먹어볼까 해서 동네 방앗간을 얼쩡대다가 어머니의 손에 끌려가곤 했던 것이 동사무소 앞에 있었던 ‘신흥이발관’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이발관 이름은 잘 지은 것이었다. 머리카락이 빨리빨리 잘 자라야(新興) 돈을 많이 벌 테니 말이다.신흥이발관 장씨 아저씨는 사람이 좋았다. 옆으로
감동의 ‘타루 한국’(墮淚 韓國)을 만들려면… ‘타루’(墮淚)라는 단어는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墮는 ‘떨어질 타’, 淚는 ‘눈물 누’이다. 즉,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다. ‘흐느끼며 흘리는 눈물’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국어사전의 ‘흐느끼다’는 ‘몹시 서러워 흑흑 소리를 내며 목이 메게 울다’이다. 서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타루는 안타까움에, 감사함에, 눈물을 흘리는 것에 가깝다. 조금 더 객관적이고 공적(公的)이다. 긍정적 의미의 ‘타루’는 공적이며 따뜻한 눈물이랄 수
가즈아! 공정한 경쟁, 희망을 주는 호남 정치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양 화재 참사로 인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아니지만 22살 자신감 넘치는 청년 때문에 대한민국은 며칠 동안 들썩였다.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를 만나 준결승에서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했지만 전 세계 랭킹 1위를 무너뜨리고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까지 올랐다.정현의 자신감 넘치는 배짱과 근성, 역경을 이겨내고 살점까지 패인 발바닥이 보여주듯 피나는 노력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이룬 결과에
펑펑 눈 내리던 날의 김충수 의병장 취재기 지난주 대설(大雪)이 내리던 날, 전남대 김재기 교수와 함께 무안 사창마을 일대에서 오후 나절을 보냈다. 기자는 그날 정유재란 당시 활약했던 김충수(金忠秀)의병장과 무안의병들을 취재하러 무안에 갔다. 김충수 의병장은 나주김씨 23세손(二十三世孫)이다. 김 교수는 38대 손이다. 기자가 김 의병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취재하러 간다는 말에 김 교수는 길라잡이를 자청했다.그렇지만 이날 날씨는 너무도 고약했다. 미리 약속된 동행취재였지만 광주에서 무안으로 가는 길이 모두 빙판길
전라도 명명 천년 기념사업이 가야할 방향 올해, 2018년은 전라도(全羅道)라는 말이 생겨난 지 꼭 천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과거 전라도’의 행정구역에 해당되는 ‘현재의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광주광역시’는 전라도 명명 천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전라도 천년의 역사에 담겨 있는 정신과 문화를 현시점에서 재정립해 전라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치로 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지난 ‘천년 세월의 전라도’는 과연 무엇이었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새해 아침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안부의 말씀을 올립니다.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과 직장, 나라의 모든 일이 융숭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샛별 같은 아이들은 초롱한 눈망울이 더욱 빛을 발하고, 사춘기 소년·소녀들은 꿈을 키우고, 청년들은 의젓한 발걸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며, 장년들은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노년의 어르신들은 강건함과 장수를 누리는, 그런 모든 복된 일들이 모두 모두 이뤄
금남로에서…아듀! 2017…‘남도의 시간’이 왔다 광주·전남 인구 330만, 전북을 더해도 580만명으로 전 국민의 11.4%다. 1960년 전국민 24%인 590만명을 생각할 때 격세지감이다. 50여년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두배이상 증가했고, 800만 영남인구는 1천300만 이상으로 늘었는데 호남은 절대적 수치마저 줄어든 것이다.1천300만 관람객을 모은 ‘택시운전사’가 아카데미상 예선을 탈락했다. 우리에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아픈 역사임과 동시에 자랑스러운 과거를 다룬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