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에서 이어지던 호남 차별이 또 다시 현실화될 조짐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과 내각 인선이 잇따라 발표되나 광주·전남 인사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호남 차별은 없을 것’이라는 수 없는 공언은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윤 당선인측은 ‘능력 위주의 인선이다’는 논리지만 지역인사 소외는 어떤 명분으로든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지역 분위기다. 앞으로 발표될 후임 내각에 발탁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많아야 1∼2명선이어서, ‘구색 맞추기식’ 입각으로 밖에 볼 수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내여행 중 단연 으뜸은 기차여행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나름의 추억이 있을 것이고 차장 밖 전경은 늘 새롭게 다가오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닌가.오늘은 근대교통수단 중 하나인 기차와 우리의 삶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연기와 불을 내뿜는 수레’라는 뜻의 화륜거(火輪車)로 불렸던 기차는 1899년 9월18일 노량진과 제물포 간 33.2㎞의 철길이 열리면서 생경하게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온다.쇳덩어리 안에 사람과 짐을 싣고 두 줄의 철길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제20대 대선 이후 3개월도 안 돼 치러진다. 촉박한 선거 일정 때문에 정당이나 후보들 모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5년만에 국민의힘에 정권을 내준 더불어민주당은 벼랑 끝에 몰렸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사실상 동력을 잃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 녹록하지 않다.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전통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 난지 일주일째다. 대선 당일 저녁. 방송사 출구조사를 시작으로 피 말리는 접전을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광주도 그랬다. 결국 대선은 역대 최저 득표 차인 0.73% 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리면서 광주는 우울했다. 광주의 선택이 실패한 것이다. 며칠동안 밥상머리에서, 회식자리에서, 각종 SNS에서 서로 위로하는 등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은 대통령이지만 승자독식이다. 당장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예산 협의차 중앙부처 출장을 가야 하는데 부처 공무원들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을
약국에 들러 약사에게 처방전을 내밀었는데 ‘고기압용’이라고 적힌 약봉지를 받는 상상, 혹시 해본 적 있는가. 혹은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는데 의사가 당장이라도 “메스(mes)!”라고 외칠 것 같은 진지한 표정으로 다름 아닌 기압계를 주시하고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날씨와 건강, 그리고 질병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떠올리며 해 본, 조금은 과장되면서도 재미난 상상이다.사람의 몸은 기온, 기압, 습도 등 여러 기상요소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장마철 무릎관절이 저린 이유는 대기 중 낮아진 기압이 관절 압력을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2주일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을 보면서 느낀 솔직한 심경(心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언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가졌는가? 정치권이 나서서 직접 풀어야 할 문제인가? 이런 빌미를 준 광주광역시와 시민들은 자유로울 수 있는가? 지역 언론들도 해법을 찾는데 어느 정도 노력했는가? 모두가 책임을 면키 어려운 것 같아 씁쓸하다.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불을 지폈다.
“나는 오늘 대한민국은 누구의 것인가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어리석은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어리석은 대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어떤 권력, 어떤 정당의 것일 수만은 없다. 대한민국은 모든 우리의 것이다. ‘모든 우리’는 누구인가.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국민이다”이 글은 광주 출신 언론인 김중배 선생이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1986년 2월 22일 자 신문에 쓴 ‘대한민국은 누구의 것인가’ 칼럼 첫머리에 실린 일부분이다. 그 무렵 정치권에서 극한 대립을 보였던 대통령 직선제냐, 내각책임제냐의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가의 명운이 달린 문제이니 만큼 국민들은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과거 선거와 달리 리스크, 호감도 등 비상식적인 측면이 강해 유권자들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특이한 선거로 치닫고 있다.그럼에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약과 관련된 전남 지역현안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사업은 전남∼제주간 해저터널과 흑산공항 건설 문제다. 전남∼제주간 해저터널 사업은 15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안사업 가운데 풀어야 할 과제다.
제20대 3·9대통령선거(이하 대선)를 40여 일 앞두고 두가지 고민에 빠져 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있을까?’와 ‘역사에 가정법이 있을까?’이다. 대다수는 둘 다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죽는 날까지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몸부림칠 뿐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이 진리다.여야 모두 사생활 폭로와 비호감 등 네거티브 대선 정국이 멈춰 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극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와 재시공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과 대중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사고 현장에서는 6명이 실종되어 1명만 지하 1층서 사망상태로 수습되었으며 나머지 5명은 아직도 수색 중이다. 어쩌면 실종자들의 유해마저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광주 북구청 광장에는 붕괴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이 하나, 둘 걸리기 시작했다
한전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이하 켄텍)이 오는 3월 드디어 문을 연다. 설립 과정에서 숱한 난관을 뚫고 개교를 목전에 둔 셈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얻어낸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깊다.신정훈(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공대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지 5개월만인 지난해 3월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학교 설립에 탄력을 받았다. 노심초사했던 전남도와 나주시,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지역민들은 일제히 환영했고, 이후 학교 시설물이 진척을 보여 정상 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자주 쓴다. 이 말들의 묘미는 비유와 함축이다. 그래서 직유법이 아닌 은유법이고 대유법이다. 옛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에서 온 삶의 교훈과 깨달음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고사성어는 네 글자여서 흔히 사자성어라고 한다. 하지만 두 글자나 세 글자로 된 고사성어도 적지 않다. 도둑의 소굴을 의미하는 녹림(綠林)과 등용문 (登龍門)·철면피(鐵面皮)·천리안(千里眼)·배수진(背水陣) 같은 말이 이자성어 또는 삼자성어다.고사성어는 주로 중국의 역사나, 고전, 경전이 출처다. 특히 사서오경(四書五經)과 사기(
남도일보 오치남의 우다방 편지-최악의 비호감 대선…차악의 선택 2022(상무 겸 편집·정치 데스크)2021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꿈도 희망도 잃어버린 한해였다. 코로나19 악몽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려던 새해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난 11월1일부터 단계별 방역수칙 완화로 기대했던 일상회복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오미크론이란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앞에 우리는 무기력했다. 내년도 위드 코로나를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현실이 안타깝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다. 보릿고개도 아...
차기 대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작금의 정치 상황이 지난 1997년과 2002년 12월 치러졌던 대선판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1997년 대선에서는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위인 여당의 이회창 후보와 득표율은 1.6%에 불과했고 표 차는 40만 표도 되지 않았다. 50년 만에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평화적 정권 교체였던 DJ 당선은 김대중·김종필의 이른바 DJP연합과 당시 여권 이인제 의원의 돌연한 탈당과 신당 창당을 통한 대선 출마로 급선회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여기에 이
김우관의 세상만사세밑이 유독 우울한 이유김우관 세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종식되기는커녕 또 다른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온 세상이 혼란스럽다. 국민의 백신 접종률 향상으로 일상을 회복하려던 찰나에 찬물을 확 끼얹는 꼴이 됐다. 어안이 벙벙하고 허탈감만 가중시키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국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정권 창출에만 눈이 어두운 정치권의 파렴치 때문이다. 민생은 사라지고 오직 권력 쟁취에만 함몰된 탓이다
어느새 12월도 1주일이 지났다. 하얀 소를 상징하는 신축년(辛丑年)이 시작된다고 여러 희망 섞인 말과 글들이 무수히 오갔던 시간이 바로 어제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벌써 2021년의 마지막 달이다. 1년 열두 달 중 12월은 여러 가지 의미가 많은 달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면서 새해를 준비하는 달이기 때문이다.또한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된다. 특히 장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시간의 흐름은 더 빨리 체감된다. 예전에 어른들이 10대엔 10㎞, 20대엔 20㎞, 30대엔 30㎞, 40대엔 40㎞,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선때 누굴 찍어야 할까?’, ‘적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다, 두 후보 모두 아니다’,‘날마다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바뀐다’,‘그래도 투표를 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고민에 빠진 광주·전남 민심의 방증이다.광주·전남 민심이 흔들리는 것은 집권 여당과 제1야당, 제3지대 후보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말로는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외치고 있지만 그들의 설득력은 너무 약해 보인다
언제나 안전사고에 노출되어있는 대형 사업장인 포스코가 올해 5월부터 7월 사이 산재 사건 관계자 4명을 징계했다는 기사가 어제 떴다.지난 5월 공장 내부 가스중독 사고가 있었는데 징계대상 직원들이 ‘안전조치 미준수’로 각각 감봉과 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징계가 과하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사측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징계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그만큼 사측도 이제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 방식이 바뀌었다는 의미다.사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올해 9월에만도 20년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현장 근로자 8명이 유해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본경선 당원 모바일 투표를 어제와 오늘 마쳤다. 내일과 모레는 당원 전화 투표와 함께 국민 여론조사가 전화 면접 방식으로 별도 진행된다. 본경선 당원 투표가 시작됐지만 ‘어대윤(어차피 대선 후보는 윤석열)’인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인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윤석열·홍준표 후보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윤 후보측은 대세론을 굳히며 최종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외연확장’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다는 홍 후보측은 반전을 자신하는 분위기다.국민의힘
지난 6일.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 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3학년생 홍정욱 군이 숨졌다.미처 꽃조차 피워보지 못한 올해 18살의 홍 군은 7t 크기의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나 따개비 등을 제거하는 잠수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홍 군이 작업 중 잠수장비가 헐거워 재결착을 위해 공기통과 오리발을 풀었으나 허리에 찬 12㎏짜리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중으로 가라앉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교육 없이 잠수작업에 내몰렸던 홍 군은 몸을 가라앉게 만드는 납 벨트를 맨 먼저 해체해야 하